본부장을 말한다...강선규 보도본부장
본부장을 말한다...강선규 보도본부장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5.10.2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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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현 체제의 제일 빛나는(?) ‘들러리’인 보도본부장

 

기자들의 집단 항거로 길환영이 쫓겨나면서 등장한 조대현 사장의 최우선 과제는 보도본부의 안정화였다. 불만을 다독이기 위해 등판한 강선규 보도본부장은 그래서 안팎으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모나지 않은 성격에다 친화력도 두루 갖추는 등 전임자들과 확연히 차별돼, 불난 집이었던 보도본부의 급한 불을 끄는 소방수로는 적격자로 꼽혔다. 딱 거기까지였다.

 

취임 초, 인적쇄신을 바라는 기자사회의 바람과는 다르게 조대현 사장이 내리꽂는 대로 국부장단 인사안을 그대로 수용하는 바람에 기자사회에서 ‘악 소리’가 터져 나오게끔 한다. 그 이후에도 보도본부의 주요 보직자에 대한 인사에서 늘 배제돼 사실상 ‘거수기’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조대현 사장이 회사 주요 현안의 결정권을 독점하는 분위기가 확연해지자 급격히 자세를 낮춘 그는 ‘보도국장 책임제’로 대표되는 ‘보도본부 TF안’에 대해 선을 긋기에 급급해 했다. 기자들의 여망이 집약된 ‘보도본부 TF안’까지 거부한 것은 자신의 명운을 기자들이 아닌 사장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신호탄이었다.

 

올 들어서는 조대현 사장의 연임을 위해 노골적으로 총대를 메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아 기자들을 아연 실색케 했다. 이완구 총리 후보의 퇴진을 촉구하는 내용의 해설에 대한 교체를 지시하는가 하면, 황교안 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사실 보도’만을 강조하며 사실상 검증을 포기하면서 이제는 KBS 뉴스가 총리 후보자까지 눈치를 본다는 자조가 등장하는데 일조를 했다.

 

사장 연임에 부담이 되는 뉴스를 걸러내는 그의 행보는 ‘이승만 망명 정부설 보도’와 관련해 정점을 찍었다. 전례없이 굴욕적으로 반론보도를 하는가 하면, 조대현 사장이 관련 보도 책임자들을 일거에 갈아치우는 폭거를 저지르지만 ‘남의 집 불구경’으로 일관했다.

 

‘길환영 전 사장 출근저지 투쟁’에서 가장 앞장서 싸웠던 후배 기자들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중징계가 내려질 때마저도 침묵해 기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국정원의 해킹 사건이 전국을 떠들썩하게 할 때도 극심한 눈치보기식 보도 태도를 보여 기자 사회는 물론, 사내 다른 직종에서도 조대현 체제 내에서 척결해야 할 1순위로 손꼽히는 영광(?)까지 얻게 됐다.

 

기자사회는 극심한 배신감과 깊은 자괴감에 빠져 있다. 기자들의 집단 항거 덕에 조대현 사장 체제가 등장했는데도, 역설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평기자들이 등을 돌리고 일부 보직 간부들마저 자기 살길 찾기에 나서면서 강선규 본부장의 리더십 부재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

 

일부 간부들이 새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와의 술자리에서 ‘충성 맹세’를 내 뱉는가 하면 또 다른 사장 후보와는 골프 자리를 만들며 줄 대기에 나서는 등 이탈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사장으로 향하는 보도본부의 내부 불만을 상당부분 흡수하는 스펀지 역할에 충실했던 강선규 본부장은 조대현 사장 체제의 가장 큰 공신임은 분명하다.

 

지난 1년간 강선규 본부장이 철저히 들러리 역할에 만족하는 사이에 기자 사회의 분노는 점점 더 켜져 가고 있다. 강선규 본부장의 1년 점수는 얼마나 될까? 참고로 조대현 사장은 백점 만점에 29점을 받았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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