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녕 파국을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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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5.10.2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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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순-고대영 2파전?...청와대는 KBS에서 손을 떼라

헐∼ 강동순

 

강동순 씨가 최종 면접 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이번 KBS 차기 사장 공모의 가장 큰 이변이다. 강동순 씨는 지난 2009년과 2012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3차례의 사장 응모 때마다 모두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강동순 씨는 지난 2006년 11월, 방송위원 재직 시절 유승민 당시 한나라당 의원과 방송 장악을 모의한 녹취록이 공개돼 국민들의 공분을 사면서 사실상 방송계에서 영구 퇴출된 인물이다. 당시 녹취록 내용은 지금 봐도 충격적이다. 강동순 씨는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에게 “우리가 정권을 찾아오면 방송계를 하얀 백지에다 새로 그려야 한다”며 한나라당에 방송 장악을 적극 주문한다. 또 “우익 시민들을 동원해 모니터 그룹을 만들고 방송위원회 앞에서 시위를 벌여야 한다”며 오랫동안 기획한 KBS 장악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펼쳐 놓는다.

 

‘극우 세력’을 딛고 일어선, 돌아온 ‘방송 부역자’

 

이처럼 도저히 공영방송사의 대표가 될 수 없는 자질의 소유자가 부활할 수 있었던 배경은 바로 뉴라이트 계열의 극우 이사들이 KBS 이사회를 장악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강동순 씨는 최근 ‘역사 교과서 국정화 지지 선언’에 꼬박꼬박 이름을 올리는 등 뉴라이트와 뜻을 함께했다. 실제 이번 서류 심사 결과에서도 여당 추천 이사 7명 가운데, 뉴라이트 계열 이사 4명이 표를 몰아줘, 상당히 높은 득표율로 면접 대상자에 선정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지난 2011년 한 학술포럼에 참가한 강동순 씨는 ‘박정희 시대와 한국방송계’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저녁이면 모든 방송사가 정부 정책을 홍보했고, 전국 각지를 돌며 새마을 운동으로 마을이 발전하는 사례를 취재 방송했다”며 박정희 시대의 방송을 ‘새마을 운동과 유신체계의 홍보도구’라고 회고했다. 또 “정치의 도구였던 방송계의 상황이 개선된 것은 군사 정권 이후부터였다”며 유신체제를 비판하기도 했다. 오락가락하는 신념, 과연 진심은 무엇일까?

 

과거 KBS 감사 시절 밝혀진 군 면제 사유까지 감안한다면, 아무리 방송 장악에 혈안이 된 청와대라도 ‘제 정신이 아니고서야’ 강동순 씨를 KBS 사장 자리에 앉힐 수는 없다. 그런데 유력 후보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또! 고대영

 

 

고대영 씨는 대표적인 부적격 KBS 간부로 정평이 나 있지만, 지난 2012년과 지난해 있었던 사장 공모 때도 유력 후보로 손꼽히며 결선까지 진출했다.

 

고대영 씨는 보도국장 재임 시절이던 2009년,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특보 방송을 편파적으로 진행해 중계진이 돌팔매질을 당하는 사건의 원인 제공자였고,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가 사업가로부터 거액을 받은 사실을 후배 기자들이 특종 했지만 이를 불방 시킨 전력이 있다.

 

여기에다 공정보도를 요구하는 후배기자 2명을 폭행한 사실까지 더해지면서 2009년 기자협회 신임투표에서 93.5%의 불신임을 받은 것을 비롯해, 2012년 노동조합 신임투표에서 84%의 불신임을 기록해 보도본부장에서 해임되는 등 기자들의 거부감이 가장 높은 인사다.

 

“부사장이라도...” 하지만, 여당 추천 이사들 반대로 탈락

 

2011년 수신료 인상과정에서 민주당 대표실 도청 의혹의 배후로 지목된 것과 현대그룹으로부터 골프와 술 접대를 받았다는 점 등이 도덕적 흠결로 부각돼 매번 탈락했다. 심지어 고대영 씨는 2009년 12월 부사장직에 단수 후보로 제청됐지만 여당 추천 이사들에 의해 이마저도 탈락했다.

 

그럼에도 이번 사장 공모 과정에서 2파전의 당사자가 된 비결은 바로 편파보도로 악명을 떨친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내년 총선과 2년 뒤 대선을 염두에 두고 KBS를 장악해 친정권적인 보도를 양산해내는 역할을 청와대가 맡기려 한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 등장 이후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을 맡아, 기자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친정권적 불공정 보도를 진두지휘한 능력을 높이 샀다는 해석이다. 정권 연장을 꿈꾸는 청와대와 총선 승리가 절박한 여당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고대영 씨 역시 여당 이사들로부터 두루두루 높은 득표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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