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KBS 사장 선임에서 손을 떼라!
청와대는 KBS 사장 선임에서 손을 떼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5.10.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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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은 대선 공약 이행...이사회는 특별다수제 수용하라

KBS 이사회가 오늘 KBS 차기 사장 선임 최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정권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정치 중립적인 사장을 원하는 KBS 내부 구성원들의 열망과는 달리 현재 KBS 안팎에서는 청와대의 낙점을 받은 인사가 차기 KBS 사장으로 낙점될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 이에 KBS 노동조합과 언론노조 KBS본부 등 KBS 양대 노조와 KBS 경영협회, KBS 기자협회, KBS 방송기술인협회, KBS PD협회 등 4대 직능단체는 공영방송 KBS의 독립을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이 자리에 다시 섰다. 지난해 길환영 사장 퇴진 촉구와 KBS에 부당하게 간섭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죄를 요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온 지 1년 5개월 만이다.

 

여당 단독 부적격 후보자 5인 최종 면접 대상자 선정

 

앞서 KBS 이사회는 지난 21일 국민 여론 수렴과 특별다수제 채택 등을 요구하는 야당 추천 이사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여당 추천 이사들만 참석한 가운데 단독으로 최총 면접대상자 5명을 선정했다. 이는 KBS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지켜내기 위해 각 분야의 대표성을 고려해 이사회를 구성토록 한 방송법의 정신을 완전히 무시한 폭거였다.

 

더구나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첫 사장인 만큼 더욱 꼼꼼하고 엄정한 검증 절차가 필요했지만 이사회는 단 1시간여 만에 서류심사에서 표결까지 날림으로 최종 면접 대상자 5명을 선정했다. 하지만 여당 이사 단독으로 부실한 검증 작업을 거치다 보니 최종 면접 대상에 오른 후보자들의 면면은 공영방송 KBS를 이끌어 나갈 수장이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인물들로만 채워졌다.

 

우리는 여당 이사들 단독으로 이처럼 공영방송 수장이 되기에는 턱없이 자질이 부족한 인사들로 최종 면접 대상자들을 선정한 데는 정권의 이해를 충실히 반영할 낙하산 사장을 선임해 KBS를 장악하고자 하는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방송의 공공성을 이루겠다’며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던 약속과 취임 뒤인 2013년 3월 대국민담화를 통해 ‘방송장악을 할 의도도 없고 법적으로도 불가능하다’며 방송독립을 공개적으로 약속했던 사실과 분명히 배치되는 것이다.

 

청와대는 사장 선임에서 손을 떼고 대국민 약속 이행하라!

 

우리는 분명히 요구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채 2년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KBS 사장 선임은 박 대통령의 공영방송과 관련한 대선 공약과 대국민 약속을 지킬 마지막 기회일 것이다. 이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번 KBS 사장 선임 과정에서 완전히 손을 떼라! 청와대는 공영방송 KBS에 부당하게 개입하려다 온 국민의 분노를 사고 KBS 사장까지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던 불과 1년여 전의 일을 똑똑히 기억하길 바란다.

 

KBS 이사회는 특별다수제 채택하라!

KBS 이사회에도 요구한다! 지금이라도 특별다수제를 채택해 사장을 선임하라! 비록 면접 대상자 5인 모두 KBS 사장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할지라도 최악의 사장을 선임하는 파국만은 피해야 한다. 양대 노조와 4대 협회가 제시한 정치중립성, 경영능력, 도덕성 등의 자격을 바탕으로 부적격 사장후보를 걸러 내고 전체 이사 3분의 2가 찬성하는 후보를 차기 사장으로 선임하라!

 

청와대 낙하산 사장, 모든 수단 동원해 막을 것!

 

청와대와 KBS 이사회는 부디 상황을 오판하지 말길 당부한다. 1년여 전 공영방송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고 떨쳐 일어섰던 KBS 내부 구성원들은 KBS가 또 다시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하는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공영방송의 독립과 정치중립적 사장 선임을 요구하는 KBS인들의 열망은 여전히 뜨겁기만 하다. 만약 이런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청와대와 KBS 이사회가 저버리고 정권에 충성할 낙하산 사장을 선임할 경우 양대 노조와 4대 협회를 비롯한 KBS 전체 구성원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맞서 싸울 것이다. 공영방송의 장악을 저지하기 위한 우리들의 투쟁에는 공정방송과 방송 독립을 염원하는 5천만 국민들이 든든한 후원군이 돼 줄 것이다.

 

 

2015년 10월 26일

 

KBS 노동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경영협회, 기자협회, 방송기술인협회, PD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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