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방송 주장 조합원 징계, 조대현은 KBS 사장 자격 없다!
공정방송 주장 조합원 징계, 조대현은 KBS 사장 자격 없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5.11.0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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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성명]

KBS 조대현 사장은 어제(7월 1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 권오훈을 포함, 조합원 9명에 대한 징계처분을 내렸다. 권오훈 등 5명 정직 4개월, 2명 정직 2개월, 2명 감봉…

 

징계 사유는 1년도 더 지난 일이다. 지난해 세월호 국면에서 길환영 당시 사장이 청와대의 눈치를 보며 권력에 굴종한 사실이 폭로되었다. KBS본부는 KBS뉴스를 바로 세우고자 투쟁했고, 그 결과 길환영 사장이 물러나고 조대현 사장이 그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 KBS본부가 벌였던 KBS 바로세우기 투쟁의 결과로 사장 자리에 오른 그가 당시 길환영 사장 퇴진 투쟁 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인 물리적 충돌을 문제 삼아 1년도 더 지난 시점에 징계의 칼날을 휘두른 것이다.

 

조대현 사장에게 묻는다. 당시 KBS를 바로세우기 위해 KBS본부가 투쟁할 때 무엇을 했는가? 사장으로 부임한 후, KBS를 바로세우기 위해, 공영방송 KBS의 공공성을 위해 또 무엇을 했는가? 공정방송을 투쟁을 문제 삼아 1년도 더 지난 지금 징계의 칼날을 휘두르는 저의가 도대체 무엇인가?

 

조대현 사장 체제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돌아보자. 일베활동으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사람을 KBS 안팎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입으로 채용했다. 4월에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이완구 총리와 관련한 해설이 제목과 내용까지 바뀌었다. KBS이사회가 특정 보도내용을 문제삼아 방송법상 월권행위를 저지르는 것에 대해서는 눈감으며 급기야 「이승만 정부 일본망명 타진」보도에 대한 압박에 굴복해 굴욕적인 반론보도를 했다. 그러더니 지난 14일에는 이 기사의 책임 라인에 있는 간부들을 전원 보직해임했다. 징계성 인사라고밖에는 볼 수 없다.

 

정치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방송을 지키고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언론의 사명을 다 하도록 하는 것이 공영방송 KBS 사장의 역할이다. 그러나 그는 공정방송을 지키고자 했던 조합원들을 징계하는 등, 오히려 앞장서서 공영방송 KBS의 공공성을 훼손하고 있다. 혹시라도 올 하반기에 있을 KBS 사장 선임을 염두에 두고 정치권력에 구애의 신호를 보내려 하는 것인가? 정치권력으로부터 사장 연임의 메시지라도 받겠다는 말인가?

 

조대현 사장이 해야 할 일은 수가 빤히 보이는 ‘꼼수 플레이’가 아니라 정도를 걷는 것이다. 공정방송을 위해 헌신한 조합원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정치권력․자본 권력으로부터 KBS를 더욱 더 철저히 지켜내는 것이다. 공영방송을 공영방송답게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것이 조대현 사장이 그 자리에 있는 이유다. 청와대만 바라봤던 길환영 전 사장의 전철을 밟는 순간 조대현 사장의 앞길은 정해진 것이다.

 

선택하라!

 

2015. 7. 16.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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