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도 여론수렴도 없는 최악의 면접후보자 선정을 규탄한다.
검증도 여론수렴도 없는 최악의 면접후보자 선정을 규탄한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5.11.0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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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이사 4인 성명서

오늘 한국방송공사(KBS) 이사회의 7인 이사는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충분한 검증을 통해 대표공영방송을 잘 이끌 수 있는 사장 후보자를 선출하자는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고 5인의 면접대상자 선정을 강행하였다.

 

공영방송 KBS 사장의 자격

 

KBS는 방송법이 규정하고 있는 방송의 공적 책임과 공정성 그리고 공익성을 담보하고 선도해야 할 대표 공영방송이다. 방송법은 또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명문화 하고 있다. KBS가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려면 방송법의 가치 구현을 소신으로 하는 최고 경영자를 선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따라서 KBS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소임 중 하나는 대표 공영방송 KBS에 적합한 사장 후보자를 선출하는 일일 것이다.

KBS 10기 이사회는 사장 선임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수차례에 걸쳐 논의하고 공모 절차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이번에 새로 선임되는 사장은 방송법의 가치 구현은 물론 공영방송을 대표하는 얼굴로서 사회적 신뢰와 지지를 받는 인물이어야 하며, 올해 처음 시행되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는 흠 없는 분이어야 함을 누차 강조하였다. 그리고 이런 후보자를 선출하기 위해 여러 가지 개혁적인 제안을 하였다.

 

여론 수렴 요구도, 검증 요구도 모두 거부

 

이번 사장 선임은 처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사장을 선출하도록 법이 개정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재산 검증 관련 서류 등 인사청문회 시 제출해야만 하는 모든 서류를 받아 책임성 있게 검증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7인의 이사들은 시간이 촉박해서 응모자들이 서류를 제대로 제출할 수 없고, 이사회가 제대로 검증할 능력이 없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서류 전체를 받는 것을 거부하였다. 우리는 이사회가 제대로 검증하지 않아 흠이 있는 후보자를 제청하는 것은 방송법에 부여한 이사들의 권한과 의무를 스스로 방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 우리는 사회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하여 시민사회 인사가 참여하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 또한 나머지 이사들이 다수의 힘으로 부결시켰다. 좋은 사장의 자격 조건에 대해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보는 토론회를 열어보자는 제안도 표결로 거부하였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인사청문회에 제출할 서류를 받아서 충분한 검증을 하기 위해 4일 정도라도 기한을 연장해보자는 제안도 거부됐다. 공정한 선출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KBS의 사장이나 자회사의 사장인 후보자들의 사퇴를 권고해보자는 제안도 거부하였다. 우리는 대표 공영방송 KBS에 적합한 최고 경영자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이 좀 더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그 결정이 사회적 지지를 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제안을 하고 호소도 하였다. 하지만 7인의 이사들은 모든 제안들을 거부하였다.

 

각본에 따른 선임절차에 들러리 설 수 없다

 

지난 10월 19일 우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신임 사장이 좀 더 많은 이사들의 지지를 받은 최고 경영자로서 소신을 가지고 힘차게 한국방송을 이끌 수 있도록 재적이사 3분의 2가 지지하는 특별 다수제를 통해 후보자를 선출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심도 있는 논의와 진지한 검토를 거쳐 그 정신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전향적으로 논의하기보다는 이전의 제안들과 마찬가지로 짧은 의견 제시 후 표결을 통해 다수의 힘으로 거부하려는 자세를 보며 낙담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결정은 이후 선임 절차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었다. 합리적 논의를 통해 더 나은 후보자를 선출하자는 제안을 다수의 힘으로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후보자를 선출하려는 일련의 과정에 참여하여 들러리를 서는 것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KBS 사장 후보자 제청이라는 이사회의 기본 소임을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사장 선임 절차에 참여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후보자들을 투명하게 검증하기 위해 공개 면접을 시행하거나 면접 날짜와 선출 날짜를 분리하여 충분한 검증 기간을 확보하자는 수정 제안을 하였다. 그러나 이사로서 소임을 다하기 위한 우리의 마지막 노력조차 거부당하였다.

 

합리적 제안을 묵살하고 선정한 최악의 면접 후보자

 

우리는 우리의 최후의 제안조차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선정한 면접 후보자 5인 어느 누구도 공영방송 KBS의 사장 후보로 적합하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이들은 KBS 안팎에서 공영방송 KBS의 사장으로서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인물들이다. 이들을 면접대상자로 올리기 위해 그렇게 일방적으로 면접 후보자 선정 절차를 강행했는가? 제대로 검증할 시간을 포기하면서까지 26일 면접과 최종 후보자 선정 절차를 강행하겠다고 하는가?

 

우리의 합리적인 모든 제안을 거부하고 사장 선임절차를 강행한 것에 대한 모든 책임은 7인의 다수 이사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혀 두고자 한다. 우리는 오늘 부적합한 면접 후보자를 선정한 사태에 좌절하지 않고 이후에 지속적으로 부적격한 후보가 KBS 사장으로 임명되지 않도록 검중작업을 계속하는 등 끝까지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2015년 10월 21일

KBS 이사 전영일 권태선 김서중 장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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