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PD 빼갔으니 조져!’
‘우리 PD 빼갔으니 조져!’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6.03.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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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PD 사표와 공영방송의 사유화

우리 PD 빼갔으니 조져!’

     

  드라마국이 위기다. 드라마 PD 3명이 한꺼번에 사표를 냈다. 3명은 함께 같은 종편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회사가 내놓은 대책이다. 갑작스럽게 보도국에 기자들 대여섯 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 팀이 구성됐다. TF의 타겟은 우리 PD들을 빼간’ JTBC와 사주인 홍석현 회장이다.

  

  우선 너무 창피하다. 이게 대한민국 최고 공영방송이 취할 방법인가? 이게 사측 당신들이 말하는 KBS 저널리즘인가?

     

  드라마 PD들의 사표 소식에 고대영 사장이 노발대발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TF가 급조됐다는 얘기가 떠돈다. 그러나 우리 조합은 고 사장이 이런 지시를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내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보도국이 이른바 오버했을 수 있다. 하지만 사실 누가 이런 지시를 내렸느냐는 그리 중요한 건 아니다.

     

  만일 이 TF가 실제로 보도까지 이어진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 ‘공영 방송의 사유화’, ‘보복 취재등 온갖 비난이 쏟아질 것이다. 그렇다고 PD들이 돌아오지도 않는다.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는 싸움을 왜 자초하는가? JTBC가 윽박지른다고 말 듣는 어린아이처럼 보이는가? 매일 저녁 인터넷 포털에 동시에 올라오는 ‘KBS뉴스9’‘JTBC 뉴스룸에 대한 의견들을 좀 살펴봐라. 그게 현실이고 시청자들의 평가다.

     

  더구나 이러한 이른바 보복적 성격의 뒷조사목적의 취재 지시는 기자 본연의 업무라고 할 수 없으며 방송법과 방송편성규약이 금지하고 있는 양심과 신념에 반하는 취재 및 제작 지시이며, 노동자에 대한 정신적 학대 행위에 해당한다.

     

  심지어 사표를 낸 PD들 상대로 회사가 소송을 하겠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이 정도면 사측에게 제 정신인지 묻고 싶을 정도다. 제발 냉정해지길 바란다.

     

  사실 우리 동료들이 줄줄이 일터를 떠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드라마와 예능이 갈수록 어렵고 위기인 게 어제 오늘의 얘기인가? 더구나 이런 구성원 이탈과 위기 상황은 우리 KBS만의 문제가 아닌 MBCSBS 등 지상파 모두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런 상황과 조건을 도외시한 채 열악한 제작환경에서 일하는 그들을 어떻게 바라봤는가? 혹시 시청률이 좋지 않다며, 광고 수입이 적다며 손가락질하지 않았는가? 아니 그것도 모자라 동료들의 창의력을 무시하고 권한마저 빼앗으려 하지는 않았는지 사측은 물론 KBS 구성원 모두 자성해봐야 한다.

     

  당장 보도국 TF를 해체하라. 그리고 떠나는 사람들에 집착하지 말고, 남아있는 우리 동료들을 생각하라. 인력 유출이 걱정된다면 TF는 보도국에 만들 것이 아니라 드라마국에, TV본부에 만들어야 한다.

  

  거듭 촉구한다. 여기서 멈추길 바란다. 공영방송인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은 조금이라도 남겨둬야 하는 게 아닌가?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그제와 어제 그리고 오늘, 전화는 물론이고 직접 본관6층과 보도국을 오가며 이번 TF 구성이 이치에도 맞지 않고 실익도 없는, 어리석은 행위임을 알리고 중단을 요구했다. 하지만 부사장을 비롯한 사측 간부들은 이런 의사를 직접 전달하려는 조합 집행부를 문전박대로 일관했다. 결국 조합은 공론화를 통해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2016년 3월 10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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