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보도감시[3월11일] 새누리 막말 파문 0.5꼭지 19번째로
총선보도감시[3월11일] 새누리 막말 파문 0.5꼭지 19번째로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6.03.1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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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KBS 보도가 더욱 공정하고 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총선 보도와 방송에 관한 의견을 사내에 게시하고 나아가 보도 당사자 및 책임자에게 직접 제공하고자 합니다.

방송기자연합회 등 26개 언론 유관단체로 구성된 ‘총선보도감시연대’의 보고서 가운데 KBS 부분을 발췌해 전달합니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비판이나 낯설고 달갑지 않은 표현이 있더라도 외부 언론 관련 단체의 시각과 비판의 지점을 정확히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해당 보고서를 수정하지 않고 게시합니다. 이 총선보도 감시활동에는 언론노조 KBS본부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총선보도 감시단

 

새누리 막말 파문 0.5꼭지 19번째로

▢ 새누리당 막말 파문…KBS는 축소보도, TV조선은 ‘물타기’ 
지난 8일, 채널A의 단독보도로 폭로된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이 총선 정국에 큰 파장을 낳고 있다.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욕설과 함께 “죽여버려” “공천에서 떨어뜨려”라고 한 윤상현 의원의 충격적인 발언으로 이른바 ‘진박’의 공천 개입은 물론, 청와대 연루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공천 체제에 균열 조짐이 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윤상현 의원과 서청원 의원 등 ‘친박계’는 분노와 취기에 의한 실언으로 치부하며 녹취록의 불법성으로 초점을 흐리고 있다.

 

- 윤상현 막말을 19번째 뉴스로 단 한 꼭지만 보도한 KBS
3월 9일 방송8사 주요 주제에 대한 보도량과 배치를 비교해봤다. 모든 방송사가 톱보도로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을 전했다. 보도량에서 차이가 있지만 인간과 기계의 바둑대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날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킬만한 뉴스였던 윤상현 막말에 대한 보도는 보도량도 적고, 배치도 후순위로 밀렸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KBS다.

 KBS는 이세돌, 알파고의 바둑대결을 톱보도부터 6번째 보도로 총 6꼭지를 보도했다. 이어 7번째부터 10번째로 4꼭지를 북한 핵탄두 소형화 주장에 할애했다. 그러나 윤상현 의원 막말은 19번째로 1꼭지만 보도했다. 이날 윤상현 의원 막말을 1꼭지만 보도한 방송사는 MBC, SBS, YTN이었지만 이들은 각 5, 9, 11번째로 배치해서 KBS보다는 조금이나마 주요하게 배치한 셈이다.

19번째로 배치되었던 KBS의 <‘윤상현 막말’ 파문…‘컷오프’ 내일 발표>(http://me2.do/x4VjJjXs)는 그 내용조차 윤상현 의원의 막말만 다루고 있지 않다.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을 더민주의 1차 공천 지역 발표와 국민의당 첫 ‘컷오프’와 끼워서 보도했다. 결과적으로 0.5건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일, 윤상현 의원 파문을 다른 사안과 끼워서 보도한 것은 KBS뿐이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내용도 부실할 수밖에 없다. ‘친박’의 공천 개입 문제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김무성 대표는 끝내 면담을 거부”했다며 사과를 거부한 김무성 대표 반응을 전하고 “윤 의원은 취중 실언일 뿐 공천 개입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비박계는 전화 상대를 공개하라며 정계 은퇴까지 거론”했다며 계파 간 입장 차만 다뤘다.

 

▢ 이번엔 소형 핵탄두? ‘전쟁 TV’ 삼총사 KBS‧TV조선‧YTN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개성공단 폐쇄 이후 일부 방송사들의 도를 넘은 ‘안보장사’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공영방송 KBS는 심각한 수준이어서 TV조선의 아성을 뛰어넘고 있다. 지난 2월 7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당시에도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 기술 수준이 완성됐다며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대서특필했던 KBS가 이번엔 북한의 소형 핵탄두를 내세웠다. TV조선과 YTN도 ‘전쟁 보도’ 대열에 합류했다. 
문제의 발단은 9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탄두 경량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국방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부인했고 일각에서는 조선중앙TV로 공개된 핵탄두 사진이 조작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KBS와 TV조선, YTN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핵탄두 소형화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언젠가는 소형화될 것이니 북핵 위협이 임박했다는 어깃장을 늘어놨다.

 

- KBS 또 보도량 최대…북핵 위협 현실화
KBS의 경우 9일, 북한 핵탄두 관련 보도만 4건으로서 8개 방송사 중 가장 많았다. TV조선은 3건, MBC, SBS, YTN은 각 2건씩 보도했고, JTBC, 채널A, MBN이 1건 씩 보도했다. 이중 KBS와 TV조선, YTN은 핵탄두 소형화의 사실 여부는 외면한 채 북핵 위협을 과장하는 데 몰두했다.


KBS는 이세돌와 알파고의 대결 관련한 보도를 톱보도 포함 6건을 보도한 뒤, 바로 다음에 북한 핵 관련 보도를 냈다. 7번째부터 3건에서 각각 북한의 위협을 전한 <핵폭탄 모형 공개…“소형화 성공” 주장>(http://me2.do/GyIAxzvm), 핵탄두 소형화 원리를 설명한 <“북 공개 핵폭탄 ‘내폭형 핵폭탄’ 모형”>(http://me2.do/F1Jdvio6), 핵탄두 공개 의도에 대해 짚는 보도<북 노림수는?…“핵 위협 높여 압박 맞불”>을 보도했다. 이렇게 3건이나 할애해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성공과 그 위험성을 잔뜩 늘어놓은 이후 10번째 보도에서야 국방부가 이 사실을 부인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KBS는 이들 보도에서 조선중앙TV의 화면을 보여주며 “김정은은 또 핵 선제 타격권은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라며 언제든 미국을 핵으로 선제공격할 수 있다고 거듭 위협”했다고 덧붙이는 등 북한의 주장과 ‘김정은의 위협’만 조명하면서 긴장감을 부각했다. 10번째 보도인 <앵커&리포트/북핵 능력 어디까지…방어 대책은?>(http://me2.do/xOUDjTDm)는 “국방부는 오늘(9일) 북한이 아직 미사일에 장착할 만큼 충분한 핵탄두 소형화 능력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보도가 북핵 위협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은아니다. 오히려 가장 노골적으로 전쟁 국면을 조성했다. 김민정 앵커가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한 지도 10년이 된 만큼 소형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운을 떼자 김희용 기자는 “군은 이와 함께 킬 체인과 KAMD를 통합 운용할 가칭 ‘K2 작전수행본부’를 이르면 다음달 공군 작전사령부에 편성할 계획” 등 우리 군의 군사적 대응을 조명했다. 소형화 가능성이 충분하니 군사적 준비에 만반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2016년 3월 1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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