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어버이연합-KBS’는 일심동체?
‘청와대-어버이연합-KBS’는 일심동체?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6.04.2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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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시사코너 담당 보도국 기자 전격 하차 통보

‘청와대-어버이연합-KBS’는 일심동체?

 

  이른바 ‘어버이연합 게이트’로까지 비화된 한 극우단체의 탈북자 동원 집회의 실상이 날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어버이연합이 재벌들의 모임인 전경련과 전직 경찰관 단체인 경우회 등으로부터 뒷돈을 받는가 하면 심지어 청와대와 국정원 등 최고 권력기관으로부터 청부와 지시를 받아 집회를 벌인 정황이 속속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젠 국정조사와 청문회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어버이연합과 관련해 인터넷과 SNS 등에서 KBS가 뭇매를 맞고 있다. ‘청와대-어버이연합-KBS-새누리당’은 일심동체라는 말까지 떠돌고 있다.

     

그 이유의 시작은 라디오다. 지난 4월21일 라디오의 한 시사코너를 담당해오던 보도국 기자가 다른 언론사의 ‘어버이연합 게이트’ 보도 내용을 인용해 방송했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전격 하차통보를 받았다. 담당 라디오 간부들과 보도국 간부들은 ‘타 매체를 인용해서 보도한 것’과 ‘만약에’라는 가정법을 쓰는 등 불확실한 보도를 사실인 것처럼 전달해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타 매체 인용보도는 뉴스를 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바로 한 주 전 해당 기자는 ICIJ, 뉴스타파 등의 뉴스를 인용해 조세피난처의 유명 인사들을 전한 바 있다. 또 외신은 사실상 거의 모두 인용보도다. ‘만약에’라는 가정법을 쓴 것도 엄중한 보도 내용의 파장을 우려해 오히려 신중한 언어와 태도로 전달한 것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담당 제작 PD들은 이번 출연 기자 논란과 관련해 좀 더 주의를 기울이자는 선에서 이해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해당 국장이 직접 나서서 새로운 기자를 보도국에 요청하고 결국 교체한 것은 ‘방송편성규약’에 보장된 ‘제작자율성’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다.

     

라디오 출연자 하차에 이어 이번에 KBS 조우석 이사가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자신이 주필로 있는 인터넷 매체에 글을 써 ‘청부 집회’라는 충격적인 행태가 드러난 어버이연합을 ‘무엇이 문제냐?’며 옹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조 이사는 KBS 이사 선임 당시부터 극우적인 색채로 자격 시비가 일었으며,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 파문 당시 정대협을 좌파단체로 몰아 비난이 일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KBS 뉴스다. 지난 4월11일 어버이연합이 세월호 반대 집회에 일당을 주고 탈북자들을 동원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이후 이른바 ‘어버이연합 게이트’가 날이 갈수록 확대돼 왔지만 우리 방송 뉴스는 이와 관련해 사실상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경실련 등이 어버이연합에 뒷돈을 대준 의혹으로 전경련을 검찰에 고발했다는 단신 기사가 아침 뉴스에 두 번 나간 것이 전부다. 실로 참담한 상황이다.

     

이래놓고 어찌 공영방송이라 할 수 있으며, 국민에게 수신료를 받을 수 있단 말인가? 이 정도면 KBS가 ‘어버이연합’에 가입한 회원이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이러한 일련의 어처구니없는 KBS의 모습들이 모두 어버이연합의 배후에 청와대라는 권력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도대체 언제까지 회사는 청와대 눈치만 볼 것인가? 도도한 민심의 흐름을 확인하고도 진실을 회피하는 것이 두렵지 않은가?

     

회사는 당장 라디오 출연자 교체에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그리고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당장 ‘어버이연합 게이트’ 취재와 제작에 나서라!

또한 조우석 KBS 이사에게도 경고한다. 반사회적 행태와 글쓰기 등으로 사회적인 비난과 논란을 계속 일으켜 공영방송의 위상에 먹칠한다면 KBS 이사 자리에서 당장 물러나라! 공영방송 이사의 자리는 건전한 상식과 합리적 이성을 가진 인물을 위한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격변의 시대를 맞아 두 눈을 부릅뜨고 꿋꿋이 공영방송 KBS의 제자리 찾기를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것이다.

 

     

     

2016년 4월 2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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