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포기 ‘조직개편’,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
공영방송 포기 ‘조직개편’,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6.05.0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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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포기 ‘조직개편’,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

 

   결국 공영방송임을 포기하는 KBS 조직개편안이 통과됐다. 노동조합은 물론 사내 거의 모든 부문의 구성원과 협회가 그렇게도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했지만 고대영 사장과 여권 이사들은 눈을 감고 귀를 닫은 채 독선적 만행을 감행했다. 

 

  조직개편은 곧 업무의 큰 흐름을 바꾸는 일이다. 앞으로 회사는 다음과 같은 기준과 절차를 통해 프로그램을 결정하겠다고 한다.

 

▶조직개편안 이사회 설명 자료 중에서

 

  고대영 사장과 ‘조직개악안’에 찬성한 강규형, 김경민, 변석찬, 이원일, 조우석, 차기환 등 6명 이사에게 묻는다. 이 같은 조직과 제작 프로세스를 갖고서 방송법 제44조 ①항에 명시한 한국방송공사의 공적 책임인 방송의 공정성, 공익성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②항과 ③항에 명시된 것처럼 양질의 방송서비스와, 방송기술 연구는 어떻게 이룰 것인가? ③항과 ④항에 명시된 새로운 방송프로그램과 민족문화 창달·민족 동질성을 확보하는 프로그램은 어떻게 만들 것인가?

 

  회사 스스로 밝힌 것처럼 ‘흥행성과 수익성의 잣대’ 아래 공익적인 시사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는 신음하다 고사할 것이고, 교양프로그램은 감동과 공익보다 ‘말초적인 재미’에 내몰릴 것이다. 라디오 시사·정보프로그램은 보도본부의 기형적인 운영과 관리 통제 아래 현재의 ‘KBS뉴스’처럼 ‘공정한 뉴스’도 ‘유익한 정보’도 생산해내지 못하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할 것이다. 드라마 역시 ‘불멸의 이순신’, ‘제빵왕 김탁구’, ‘어셈블리’ 등 KBS만이 방송할 수 있는 공익과 흥행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드라마들은 사라지고 오직 한류에 기댄 ‘로맨틱 코미디’만이 피칭(pitching)을 통과할 것이며, 예능 역시 경쟁사 프로그램보다는 내부 구성원과 우리 프로그램끼리의 무분별한 경쟁으로 내몰려 공멸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조직개편안이 실제 시행되면 이처럼 선무당이 사람 잡듯이 KBS를 송두리째 말아먹을 수 있는 위험이 크게 내포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 사장과 6인의 이사는 무슨 생각과 배짱으로 단 2주 만에 군사작전 하듯 속전속결로 밀어붙였는가? 이래놓고 또 적자가 계속되면 무슨 면목과 염치로 정치권과 시민사회에 ‘수신료’ 얘기를 꺼낼 수 있겠는가?

 

  고대영 사장과 거수기 역할을 한 6인의 이사는 조직개편으로 벌어질 향후 모든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경영적인 책임은 물론 모든 법적 책임도 져야만 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다. 또한 지난 8년 간 지속되어 온 정권의 언론장악 과정에서 생긴 모든 적폐를 청산할 것이며 이번 조직개악도 반드시 ‘원상 복구’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

 

2016년 5월 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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