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졸한 보복 인사, 고대영은 길환영의 전철을 밟고 싶은가?
치졸한 보복 인사, 고대영은 길환영의 전철을 밟고 싶은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6.07.1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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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도지침 내리며 문제삼은 해설위원은 방송문화연구소로, 기자협회보에 보도국 비판글 기고한 기자는 제주로 인사 발령

치졸한 보복 인사, 고대영은 길환영의 전철을 밟고 싶은가?

- 사드 보도지침 내리며 문제삼은 해설위원은 방송문화연구소로,

- 기자협회보에 보도국 비판글 기고한 기자는 제주로 인사 발령

     

  사장이 임원회의에서 사드 보도지침을 내리면서 문제를 삼았던 해설의 당사자인 김모 해설위원을 회사가 당초 공언한대로 기어코 보도본부 밖으로 인사 조치를 했다. 예상한 그대로다. 아마 다른 한 사람의 해설위원은 시차를 두고 인사 조치를 하려 할 것이다.  

     

  김 위원은 지난 11() 아침 뉴스광장 해설을 통해 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러시아의 반발과 향후 한반도를 둘러싼 역학 구도를 생각해야라는 내용으로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 등을 종합적으로 전한 바 있다. 이에 사장은 당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이 사드 관련 해설을 문제 삼으며, ‘중국 관영매체의 주장과 같다.’, ‘안보 문제는 다른 목소리가 나서는 안된다.’는 등 구체적으로 사드와 관련한 이슈에 대해 보도 지침을 공식회의에서 내렸다. 이는 방송법 42항을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다.

     

  더구나 김인영 보도본부장은 다음날(12,) 김 위원을 불러 인사조치를 언급했다. 이에 우리 노동조합이 오늘 긴급 성명을 내며 고대영 사장의 부당한 보도개입인사 조치시도에 항의했지만 결국 회사는 보란 듯이 인사를 내 김 위원을 보도본부 밖으로 쫓아냈다.

     

보도국 비판글 기고한 기자는 갑작스런 제주 발령

     

  이 뿐만이 아니다. 보도본부 경인방송센터에 근무 중인 7년차 정연욱 기자는 느닷없이 제주로 전출 명령이 내려졌다. 정 기자는 지난 13() ‘기자협회보에 「침묵에 휩싸인 KBS...보도국엔 정상화망령」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면서, 이정현 전 수석의 녹취록을 보도하지 못한 채 침묵하는 KBS 보도국 상황을 자조적으로 비판했다. 이후 통합뉴스룸 국장(舊 보도국장)이 기고문을 작성한 경위에 대해 정 기자에게 사유서를 요구하는 등 문제를 삼았는데, 바로 오늘 회사는 본인에게 아무런 통보도 없이 제주방송총국으로 인사 발령을 낸 것이다. 정 기자는 신입 기자들이 의무적으로 하는 지역 순환근무를 순천방송국(12~13)에서 마쳤으며, 현 부서인 경인방송센터로 발령난 것도 지난 3월로, 6개월도 되지 않아 지역으로 다시 인사발령이 난 것이다. 이는 누가 봐도 기자협회보에 기고한 글을 문제 삼은 보복 인사로 밖에 볼 수 없다.   

     

  KBS는 최근 일부 기자들을 중심으로 오랜 침묵을 깨고 공영방송의 가치와 공정보도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서서히 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오늘 이 두 건의 인사 조치는 최근의 움직임에 화들짝 놀란 고대영 사장이 구성원들의 저항의 목소리를 힘으로 짓밟으려는 치졸한 시도다. 우리 KBS인의 양심과 신념은 이따위 치졸한 인사 조치로 절대 꺾이지 않는다.

     

  오늘 인사 조치로 고대영 사장은 공영방송 KBS 사장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 또한 사장의 불법적이고 공공연한 방송편성 개입에 침묵하고 거짓말로 변명하는 임원들과 일부 간부들도 똑같은 공범일 뿐이다. 보도 개입을 일삼으며 막무가내 인사로 입을 막으려던 길환영 사장이 쫓겨난 게 불과 2년 전 일이다. 이제 싸움은 시작됐다. 지난 8년에 걸쳐 공영방송 KBS를 농락하고 망쳐놓은 세력들을 이제 심판해야 할 때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2016년 7월 1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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