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회피 여당 이사, 그러려면 차라리 사퇴하라!
이사회 회피 여당 이사, 그러려면 차라리 사퇴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6.07.22 17:5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사회 회피 여당 이사, 그러려면 차라리 사퇴하라!

 

정연욱 기자 등의 부당 인사 문제와 사장의 사드 관련 보도지침 의혹을 다루려는 어제 임시 이사회가 무산됐다. 여당 추천 이사들이 일제히 불참했기 때문이다.(이사장 제외) 여당 추천 이사들이 짬짜미를 이뤄 안건 자체를 다루지 않으려고 한 것이다. 다음 주 정기 이사회에서 다시 안건 상정이 시도되겠지만 여당 추천 이사들의 이와 같은 담합이 계속되는 한 부당 인사와 사장의 보도개입 의혹이 이사회에서 논의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우리 노동조합은 여당 추천 이사들의 이처럼 무책임하고 정략적인 행동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 방송법 제46조는 KBS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보장하기 위해 이사회를 두도록 하고 있으며, 제49조를 통해 이사회가 방송의 공적 책임에 관한 사항을 심의, 의결토록 하고 있다.

 

문제가 된 지난 15일자 인사 발령과 임원회의에서의 사장 발언은 직접적으로 방송법 제4조 2항과 6조 9항을 위반하고 KBS의 독립성과 공공성, 공정성을 침해한 행위라는 주장이 내, 외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여당 추천 이사들이 이 문제에 대해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불참이라는 단체행동(?)으로 비겁하게 피한다고 해서 능사가 아니다. 이는 KBS 이사로서의 명백한 책임 회피이자 의무 위반이다. 이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마저 안하려거든 당장 사퇴하라!

 

이런 가운데 금주 내내 거의 대부분의 해설위원들이 감사실에 줄줄이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30년 넘게 기자로서 일해 온 사람들이 단순히 사장의 발언을 전달받았다는 이유로 추궁을 당하고 있는 참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감사를 하려면 사장의 사드 보도 관련 발언이 정확히 무엇이고 방송법 등을 위반한 소지가 없는지부터 감사를 하는 것이 순리다. 감사실이 사장의 방패막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사회가 아무런 역할을 못하고, 감사는 사장을 위해 총대를 매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결국 이 문제는 국회로 넘어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정현 녹취록으로 드러난 청와대의 KBS 보도 개입 등에 대해 국회 차원의 조사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이미 제1야당 원내대표는 오늘 ‘사장의 보도 개입이 지속되고 편향 보도가 재발할 경우 청문회를 열어서라도 바로잡겠다’고 선언하였다. 무책임한 여당 이사들과 사장에 예속된 감사 행위가 낳은 결과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사회는 당장 사장의 보도개입 의혹과 부당 인사에 대해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로 조사를 벌여라! 감사 역시 당장 사장의 청부 감사를 중단하고 사장과 경영진을 상대로 보도개입 의혹과 인사권 남용 부분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라! 또한 고대영 사장에게도 전한다. 30년 넘게 고생한 베테랑 기자들을 괴롭히지 말고 직접 우리 노동조합을 상대로 문제를 제기하기 바란다. 공정하게 진실을 가린 뒤 이에 응당한 책임을 지면된다.

 

2016년 7월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7대 집행부 본부장 강성원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누리동 2층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