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성매매 ‘그룹 개입’ 죽이고, ‘몰카 협박’ 키우기!
이건희 성매매 ‘그룹 개입’ 죽이고, ‘몰카 협박’ 키우기!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6.07.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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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성매매 ‘그룹 개입’ 죽이고, ‘몰카 협박’ 키우기!

 

  어젯밤(7/25) 뉴스9에서는 이건희 성매매 동영상 폭로에 관해 소극적 보도 태도를 보여오던 KBS가 모처럼 심층 뉴스를 보도했다. ‘심층 리포트’라는 포맷 하에 <‘이건희 동영상’…협박 공갈도 수사 쟁점>이라는 제목으로 별도 타이틀까지 달아 앵커멘트 포함 2분13초로 적지 않은 분량을 할애했다. 그러나 해당 보도는 KBS뉴스 책임자들이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편협하게 왜곡돼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난 ‘보도 참사’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우선 뉴스 내용에 대한 외형적 데이터 분석 결과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제 심층 리포트는 이른바 ‘몰카 범죄’의 폐단을 질타하는 형식을 빌려 삼성그룹 차원의 성매매 개입 의혹을 감싸기에 급급한 보도로 비쳐졌다.

 

주지하다시피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제기된 핵심 수사 대상은 다음과 같다.

 

1)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범죄 여부

2)삼성그룹 차원의 이 회장 성매매 알선, 지원 여부

3)’몰카’ 촬영 조직 실체와 협박 전말

 

위 3가지 사항은 법리적으로 놓고 보면 모두 형사 처벌 대상이다. 하지만 우리 뉴스는 1)과 2)를 건너뛰고 3)에만 집중하고 있다. 수사 전망과 관련해서도 성매매 범죄의 실체보다는 수사에 한계가 있다는 이른바 ‘법조계 분석’을 소개하고 끝이다. 사실상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보다 몰카 범죄에 대한 처벌을 검찰과 경찰에 촉구하는 뉴스라고 할 수 있다.

 

  삼성그룹 차원의 성매매 알선 의혹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된 해당 보도의 제목은 <‘이건희 동영상’ 수사 방향과 처벌 수위는?>인데, 삼성그룹이 조직적으로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비밀가옥 전세 계약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은 수사 방향에서 제외하고 있는 것이다.

 

  KBS 방송편성규약과 단체협약에 의거해 방송 실무자를 대표하는 우리 노동조합은 이건희 성매매 의혹 폭로 직후부터, 재벌 감싸기가 아닌 공익적이고 공공적인 시각에서 성실한 취재와 보도에 임해줄 것을 사측에 촉구해왔다. 그러나 어제 KBS 보도는 이건희 성매매 의혹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를 ‘몰카 범죄’라는 지엽적인 방향으로 돌리고 있다. 이는 마치 이건희 회장이 몰카 범죄의 피해자인양 비쳐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하고 무책임한 보도다.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하는 공영방송 KBS의 뉴스가 삼성 재벌의 위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비난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이건희 성매매 범죄 혐의의 진상 규명과 삼성그룹 차원의 조직적 개입 의혹에 대해 KBS 보도본부는 집중 취재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2016년 7월 2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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