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출연자 블랙리스트’ 논란인가?
또 다시 ‘출연자 블랙리스트’ 논란인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6.09.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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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마당 선대인 소장의 일방 하차, 진실을 밝혀라!

또 다시 ‘출연자 블랙리스트’ 논란인가?

- 아침마당 선대인 소장의 일방 하차, 진실을 밝혀라!

     

  유난히 길었던 추석 연휴가 끝나갈 즈음, KBS에 우울한 소식이 들려왔다. KBS의 대표적인 교양프로그램인 ‘아침마당’에 6주 동안 출연해오던 외부인사가 갑자기 석연찮은 이유로 하차통보를 받자, SNS 등을 통해 이를 공론화한 것이다. 급기야 여러 언론들이 ‘외압에 의한 하차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하차 논란의 당사자인 선대인 경제연구소 소장의 얘기는 ‘담당 국장과 본부장이 일부 부정적인 의견들이 자신들에게 전달됐다며 이를 근거로 선 소장의 중도하차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반면 제작진은 ‘선 소장이 언급한 일부 부동산 관련 내용에 대해 KBS의 공식 의견인지를 묻는 시청자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고, 이를 놓고 회의를 열어 시청자들에게 오인될 우려가 있어 중도하차를 결정했다’고 반박하는 공식 입장을 냈다.

     

  하지만 제작진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을 태세다. 우선 제작진의 공식 입장이 선 소장의 하차 외압 주장에 대해 충분히 반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침마당’에는 그동안 수많은 출연자가 있어 왔고 각자 나름의 생각과 인생관을 방송을 통해 피력해 왔다. 관변 보수단체로 비판을 받고 있는 한국자유총연맹 대표도 출연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고, 기독교 목사도 출연해 ‘하나님’에 대해 설파했다. 그렇지만 정상적이고 보통의 시청자라면 출연한 이들의 발언과 태도를 KBS 입장과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 궁색한 논리다. 이게 스스로 정한 프로그램 출연 규칙마저 깨가면서 중도에 하차시킬 명분이 되겠는가?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선대인 소장과 제작진 사이의 전화 통화에서 드러난 외압 의혹이다. 선 소장이 일부 공개한 전화 녹취를 보면 아침마당 제작책임자인 담당 CP는 “김정수 프로덕션1담당 국장이 다른 곳에서 선 소장에 대해 일부 부정적 얘기를 들었고, 이를 검토한 결과 강연 내용이 KBS의 입장인 양 시청자들이 오인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게 국장과 본부장 등 제작책임자 측의 판단”이라며 “이번 결정은 최종적으로 본부장이 내렸다”고 선대인 소장에게 밝혔다.

     

  그렇다면 이번 문제의 핵심은 김정수 국장에게 전달됐다는 ‘부정적 의견’의 실체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시청자 의견 창구에는 접수된 적이 없는 이 ‘부정적 의견’의 주체는 누구이며 어떤 경로로 담당 국장에게 전달됐는지를 사측은 반드시 밝혀야 한다. 이는 방송법 또는 다른 법률에 의하지 않고서는 방송편성에 개입할 수 없다는 방송법 「4조2항」과 직접적으로 연관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몇 년간 김미화, 김제동, 윤도현, 정관용 등 이른바 ‘출연자 블랙리스트’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과거를 갖고 있다. 그런데 한동안 잠잠했던 블랙리스트 논란이 고대영 사장 취임 이후 다시 불거진 것이다. 이번 아침마당 논란에 대해 사측 책임자들은 불거진 의혹과 사실 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번 선대인 소장의 하차 논란과 관련해 끝까지 진실을 캘 것이며 방송 제작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2016년 9월 2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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