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키는 대로만 취재하란 말인가?
이제 시키는 대로만 취재하란 말인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6.10.2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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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상륙작전, 두 기자 징계 강행

이제 시키는 대로만 취재하란 말인가?

     

  ‘국장이 시키면 무조건 하는 거고, 그게 보도국 전통이야!’

     

  KBS뉴스의 보도 원칙이 확인됐다최근 우리 뉴스의 상태를 감안하면 그리 새삼스러울 일도 아니지만 부사장과 본부장들이 참석하는 공식기구인 특별인사위원회에서 확인된 것이라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진작 나왔어야 할 인사위원회 재심 결과를 질질 끌더니 국정감사가 끝나자마자 슬그머니 내놓은 터라 사측의 행태가 더욱 부끄럽고 비루해 보인다.

     

  송명훈서영민 두 기자에 대해 사측이 기어이 징계를 강행했다. '상사의 정당한 업무지시 수행을 거부해 근무 질서를 문란케 하였기에 기강을 바로잡고 성실히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징계가 불가피했다고 한다그런데 징계통보서에 적힌 이 문구가  우리가 보기엔 '시키는 대로 할 것이지 웬 말이 많아봤지앞으로 까불면 이렇게 되는 거야!'로 읽힌다.

     

  고대영 사장은 틈만 나면 '법과 원칙'을 들먹인다그런데 보자두 기자가 취업규칙을 위반했기에 징계했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법규를 위반하는 것은 사측이다사규(취업규칙)보다 상위에 있는 방송편성규약 제6조 ③항은 양심과 신념진실에 반하는 프로그램의 취재 및 제작을 강요받을 경우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규정한다또 같은 조 ⑥항은 조정과 해결을 위해 '편성위원회' 개최를 요청할 수 있다고 했다,서 두 기자는 당시 방송편성규약에 따라 반대의 의사를 표명했고 편성위원회 개최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를 무시하고 거부했다그렇다면 '법과 원칙''규정'을 위반한 것은 누구인가그건 송,서 두 기자가 아니라 바로 사측이다징계를 당해야할 사람은 송명훈,서영민 두 기자가 아니라 방송편성규약을 위반한 문화부장과 보도국장 등 보도본부 간부들이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번 두 기자에 대한 징계가 개인에 대한 부당 인사나 불이익 정도의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한다이는 공영방송KBS, 나아가 한국 사회의 언론 자유의 본질적 문제와 관련된 것이다대한민국의 언론인이공영방송의 기자가 사측의 주장처럼 '위에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만 하는 존재'인지를 우리 국민과 사회 그리고 법원에게 물을 것이다또한 고대영 사장뿐만 아니라 이 사건과 관련된 모든 사측 간부들에게 우리 노동조합이 존재하는 한 끝까지 책임을 추궁할 것임을 밝힌다.

     

    

2016년 10월 2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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