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뉴스특보 365분…#그런데_최순실은?
미 대선 뉴스특보 365분…#그런데_최순실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6.11.07 18:2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 대선 특보 365분 vs 최순실 게이트 특보 215분
미 대선 뉴스특보 365분…#그런데_최순실은?
 
        
  KBS가 내일과 모레 미 대선 투표를 맞아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오는 9일 모레 하루 무려 6시간 연속 뉴스특보를 내보낼 계획으로 확인됐다. 미국 대선의 결과가 우리에게도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대통령 하야’ 요구가 빗발치는 이른바  ‘내 코가 석자’인 작금의 우리나라 상황인지라, 이 같은 편성은 혹여 ‘미 대선 뉴스로 국민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다른 곳으로 돌려보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 충분하다.
     
미 대선 특보 365분 vs 최순실 게이트 특보 215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KBS는 10월30일부터 어제(11/6)까지 8일 동안 6차례에 걸쳐 총 215분간 뉴스 특보를 내보냈다. 내용은 주로 대통령 담화와 총리 내정자 기자회견 그리고 최순실과 안종범 등 핵심 관계자의 검찰 출석 등이었다.
  반면 2016년 미국 대선 투표의 경우 11월9일 당일 하루 동안 6시간 연속 뉴스 특보를 내보낼 계획이다. 더구나 이 같은 뉴스 특보 편성은 4년 전인 2012년 오바마 재선 당시와 비교해도 세 배 가까이 많은 분량이다. KBS가 지난 2012년 미 대선 당시 내보낸 뉴스특보는 130분이 전부였다.(12시 정오 특집 정규뉴스 60분 제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집, 특보 적극 편성해야
  KBS본부는 지난 두 차례 성명을 통해 이번 최순실 게이트 이후 보도본부를 넘어 회사 차원의 ‘최순실 국정 농단’과 관련한 특집 다큐와 토론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편성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편성이 확정된 관련 프로그램은 지난 2일 방영된 추적 60분 ‘최순실의 국정농단, 대한민국을 삼키다’, 지난 4일 특별 편성된 토론프로그램 ‘특집토론 최순실 난국,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그리고 내일(11/8) 방영 예정인 ‘시사기획 창 최순실, 국정을 흔들다’ 등이 눈에 띈다. 정규 프로그램 2차례를 제외하고는 딱 한 차례 특집 토론만이 방송됐을 뿐이다.
  이 정도 수준의 편성으로는 최순실 보도 참사에서 조금도 헤어날 수 없다. 오히려 면피 수준의 뒷북 방송, 변죽만 울리는 방송이라는 비난만이 더해질 뿐이다. 이번 사태로 다시 불거진 ‘세월호 7시간 대통령 행적 의혹’에 대해 특별 취재에 나설 것을 촉구했건만 이에 대한 응답은 KBS가 아닌 민영방송에서 들려오는 답답한 상황이다.
  
여전히 ‘물타기’에 여념 없는 KBS 뉴스
  특히 이번 보도 참사의 원죄가 무거운 보도본부는 여전히 대통령의 범죄 의혹과 잘못을 지적하지 않고 오히려 감싸는 듯한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가령 지난 3일 「KBS뉴스9」에 출연한 기자가 김병준 총리 내정과 관련해서 ‘대통령이 지금 이 상황에서 이런 방법 외에 다른 선택지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라고 발언 등은 ‘대통령을 감싸고 돈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히 부적절했다.
  또한 현 시국을 둘러싼 거국내각, 책임총리, 특검, 하야와 같은 이슈들에 대해서는 여야의 정략적 싸움의 틀 안에 가둬 보도하는 ‘물타기’식 보도행태를 고집하고 있다. 단지 보도량만 많다고 책임을 면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권 옹호해온 뉴라이트 인사가 유일한 패널
  더구나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의 2차 사과 담화 당시 뉴스 특보에서 단독 외부 패널로 출연한 인사는 대표적인 뉴라이트 계열 학자다. 이 인사는 과거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무엇보다 그동안 현 정권을 옹호해온 대표적인 인사다. 그러다보니 ‘대통령의 사과의 수준은 매우 높아, 국민의 공감대를 가져올 수는 있겠다.’는 등 공감하기 어려운 자의적인 발언을 쏟아내 SNS 등에서 또 다시 KBS가 난도질을 당하는 신세가 됐다.
  이처럼 핵심을 비켜간 물타기식 뉴스와 편파적인 보도 행태가 계속되자 급기야 오늘 야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공영방송 KBS가 ‘국기 문란 범죄에 대한 대통령의 변명과 대통령 보호용 꼬리 자르기 행사를 방조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기까지 하는 것 아닌가? 야당의 정략적인 비난이라고 차치하고 싶어도 과연 작금의 KBS 뉴스가 야당의 주장을 온전히 반박할 수 있을 만큼 당당한가?
     
보도 책임자 즉각 사퇴하라!
  이는 근본적으로 이번 은폐와 늑장으로 최순실 보도 참사를 불러온 김인영 보도본부장과 정지환 통합뉴스룸 국장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데 기인한다. KBS 뉴스가 참사를 딛고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두 보도 책임자 사퇴가 우선되어야 한다.    김인영 본부장과 통합뉴스룸 국장은 즉각 사퇴하라! 또한 고대영 사장에게도 경고한다. 성난 민심이 KBS로 향할 날이 멀지 않았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현 정권과 함께 순장당하고 싶지 않다면 조합원의 목소리, 시민 사회의 요구, 국민의 준엄한 명령에 귀를 기울이고 행하라! 그 길만이 살 길이다.
    
    
2016년 11월 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누리동 2층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