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할 만큼 했다.’...여론 호도 나선 KBS뉴스
‘대통령, 할 만큼 했다.’...여론 호도 나선 KBS뉴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6.11.10 10: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당 정권 박근혜에 대한 마지막 충성을 다하고 KBS뉴스

‘대통령, 할 만큼 했다.’...여론 호도 나선 KBS뉴스 

 

   오는 1112일 민중총궐기를 앞두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그런데 KBS NEWS는 여전히 무당 정권 박근혜에 대한 마지막 충성을 다하고 있는 듯하다.

     

   어제(11/8,)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의장을 만나 여야 합의로 추천한 총리를 임명해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말 안에는 ➀여야 합의라는 전제 조건과 ➁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한다는 말의 모호성이라는 문제와 함께 ➂야권이 요구해 온 대통령 2선 후퇴 선언이 빠져있음을 누구든지 알 수 있다.

     

   이처럼 국회가 총리를 추천해도 도대체 얼마만큼의 권한을 지닐지 전혀 확신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KBS 9시 뉴스는 주관적이고 자의적이며 심지어 편파적인 판단과 언어들을 동원해가며 대통령 감싸기에 나서고 있다.

     

  “영수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야당의 요구를 사실상 수용한 겁니다.”라며 마치 대통령은 통큰 결단과 양보를 했는데도 야당이 강짜를 부린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예의 낯 뜨거운 수사도 동원됐다.

  (대통령의 국회방문은) “기민하게 조율돼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단골 메뉴인 경제 위기, 안보 위기도 빠짐없이 등장한다.

  그 사이 수출과 내수 등 경제 지표는 급속히 악화되고~(중략)~북핵 공조에도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독심술까지 써가며 대통령의 안타까운 마음을 대신 전하려고 용을 쓴다.

  이런 비상상황에서 야당이 영수회담을 선뜻 수용하지 않는다고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판단”, “국회를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아”, “야당의 요구를 정중하게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려 했다.” 

     

  이미 지난 4일에도 외부 출연자가 뉴스 특보에서 대통령의 2차 담화를 놓고 사과의 수준이 높아 국민의 공감대를 가져올 수 있겠다.’고 말해 논란이 된 터였다.

 

  이처럼 낯 뜨거운 문구까지 써 가면서 뉴스를 내보내는 이유는 단 하나다. KBS가 앞장서 코앞까지 닥친 대통령 퇴진위기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함이다. 대표적인 수구보수 신문인 조선일보오늘자 1총리권한 분명히 매듭짓고 빨리 뽑아라는 제목에서 조선일보와 KBS가 시국 반전을 위해 함께 동행을 시작했음을 짐작케 한다.

     

  이런 식의 뉴스 태도를 볼 때 KBS뉴스는 향후 대통령은 이제 할 만큼 했다, 지금부터는 야당을 포함한 국회가 혼란 수습을 위해 대통령에게 협조해야 한다.’는 여론 호도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며칠 동안 눈치를 봤지만 이제는 벼랑 끝까지 몰린 대통령을 구출하기 위해 떨쳐 일어날 태세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단언하건데 최순실 일당의 국정 농단과 대통령 박근혜의 부정부패 범죄와 관련해 공영방송 KBS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공범이다. 2년 전 정윤회 사건이 터졌을 때도 취재T/F 구성을 거부하며 겉핥기, 따라가기 보도로 일관했고,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역시 초기부터 보도책임자들은 뉴스에서 배제하고 취재 지시조차 내리지 않아 국민과 시청자의 눈과 귀를 막았고, 진실 규명을 외면한 사실이 이미 모두 드러났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미 수차례 여러 경로를 통해 보도본부장과 뉴스룸 국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뉴스와 방송의 쇄신을 촉구해왔다. 하지만 쇠귀의 경읽기였고 여전히 이번 보도참사의 책임자들이 취재와 제작, 편집의 최고 권한을 쥐고 부실한 뉴스와 방송을 거듭하고 있다.

     

  고대영 사장에게 묻는다. 박근혜 정권의 순장조(殉葬組)’가 되고 싶은가? 언제까지 KBS보다, 시청자보다, 대통령만을 쳐다보며 살 건가? 당장 최순실 보도참사의 책임자들을 경질하고 책임을 물어라! 이제 모든 책임과 분노가 고대영 사장 당신에게 향하고 있음을 직시하라!

     

2016년 11월 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누리동 2층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