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 편파 보도 양산, 황상무 앵커는 물러나라!
오보, 편파 보도 양산, 황상무 앵커는 물러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6.12.0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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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 편파 보도 양산, 황상무 앵커는 물러나라!

     

  2백만 명이 넘는 성난 촛불 시민들이 거리에서 박근혜 탄핵을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는 비상시국 속에 KBS가 뉴스에서 사고를 쳤다. KBS 메인 뉴스인 「뉴스9」의 황상무 앵커는 지난 2일 <새누리당 의원들에 ‘탄핵’ 촉구 전화.문자 ‘폭주’>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전하면서 표창원 의원과 관련해 사실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함으로써 문제를 일으켰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개인 휴대 전화번호가 인터넷에 유출되면서 탄핵 참여를 요구하는 전화와 문자 메시지에 의원들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새누리 의원들은 사생활 침해라고 항의하는 반면 이를 공개한 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국회의원이라면 감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는 데요”

     

  그러나 앵커 멘트와 달리, 표창원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개인 휴대 전화번호를 공개한 적이 없다. 표 의원은 대통령 탄핵에 대한 각 국회의원들의 찬반 입장만을 모아 공개했을 뿐이다. 애당초 취재기자가 작성하고 담당 부서장이 승인해 보낸 앵커멘트에도 표창원 의원이 휴대전화번호를 공개했다는 내용은 들어있지 않았다. 앵커가 맘대로 고쳐서 말한 것이다.

     

  이 같은 KBS 앵커의 허위 보도가 나가자 우리 뉴스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잇따라 비난 댓글들이 줄지어 달렸고 당사자인 표창원 의원의 귀에 들어갔다. 급기야 표 의원은 트위터 등을 통해 해당 리포트를 만든 기자와 KBS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 소식이 퍼지면서 ‘KBS가 여전히 정신 차리지 못한 채 박근혜를 위해 허위·날조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는 인터넷 여론이 주말 사이 형성됐다.

     

  게다가 즉시 탄핵을 요구하는 여론이 70%를 넘는 상황에서 단지 법리적인 이유에만 기대어 탄핵에 반대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사생활 침해 따위를 따지는 리포트 내용을 놓고도 비판들이 적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우리 노동조합의 강력한 경고가 있은 후에야 사측은 부랴부랴 정치부 기자들을 시켜 표 의원에게 사과하게 했고, 인터넷 뉴스사이트에선 서비스 제한과 정정 문구를 올려 더 이상의 비난 여론 확산을 막았지만 이미 KBS의 신뢰도는 크게 타격을 입은 뒤였다.

     

  사실 황상무 앵커가 「뉴스9」에서 사실을 호도하거나 정권 편파적인 멘트를 내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1월 29일에도 ‘대통령 3차 대국민담화’ 소식을 전하면서 '조기 하야 수용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조기 하야 수용 입장을 밝혔는데…’라고 두 차례 단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며 방송했다. 그러나 해당 리포트 본문에는 어디에서도 ‘조기 하야 수용’이라는 표현은 등장하지 않는다. ‘사실상 하야 수용’이라고 해석한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입장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심지어 수구언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조차 ‘퇴진 첫 언급’, ‘자진 하야 거부’ 등으로 담화가 지닌 핵심적인 의미를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황 앵커가 구설에 오른 사례는 또 있다. 지난 9월 16일에는 뉴스를 마치면서 국정교과서 논란과 관련해 언급했다가 비판의 도마에 오른 바 있다. 황 앵커는 당시 국정교과서 논란을 두고 ‘역사학자가 사관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교과서는 개인 저술이 아닙니다. 따라서 교과서에 이념을 넣으려고 들면 논쟁은 끝이 없고 우리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라며 발언했다.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대부분의 역사학자들을 싸잡아서 이념 투쟁이나 하는, 개인 이익이나 관철하려는 파렴치한 집단으로 몰아세우며 박근혜 정부를 대놓고 두둔한 것이다.

     

  이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보도 참사로 국민들은 KBS도 공범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중계차량조차 시민들이 모인 광장에 세우지 못한 채 취재진과 중계진은 인근 건물 옥상을 전전해가며 방송을 하고 있다. 현장을 취재하는 수많은 후배들이 시민들에게 욕과 조롱을 듣는 등 모욕을 감수하고 취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앵커라는 자가 책상에 앉아 허위, 편파적인 멘트로 후배들을 더욱 궁지로 몰고 있다.

     

  긴 말 하지 않겠다. 만일 알고 했다면 범죄 행위요, 몰랐다면 자격이 없다. 황상무 앵커는 즉각 앵커 자리에서 물러나라!

     

     

2016년 11월 3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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