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수준미달 극우 인사들의 궤변을 늘어놓는 곳인가?
KBS가 수준미달 극우 인사들의 궤변을 늘어놓는 곳인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7.01.0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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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수준미달 극우 인사들의 궤변을 늘어놓는 곳인가?

     

 

 

  어제 8(일요일) 오전 1TV로 방송되었던 '생방송 일요토론'에 정규재 한국경제주필이 이른바 보수 논객의 대표로 출연했다. '공정한 대한민국, 어떻게 만들 것인가?'란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에는 정씨와 더불어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리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참석했다. 하지만 방송 직후, 각종 인터넷 게시판과 언론 매체에선 정규재의 발언들이 큰 논란이 되면서 KBS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거치면서 KBS의 신뢰도가 밑바닥에 떨어진 것이야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상식은 지켜야하지 않는가.

 

     

  그는 어제 방송에서 "DJ도 연평해전 때 월드컵 축구를 관람했지만 탄핵당하지 않았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거나 "정유라가 왜 적색 수배냐, 빈 라덴이냐?"등의 발언으로 일반 국민들의 상식선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스튜디오에서 퍼부었다. 뿐만 아니라 토론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주장을 막무가내로 펼치고 상대 패널에 대한 무례한 발언까지 일삼았다. 심지어는 제작진이 실시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문제까지 제기하는 어이없는 행동을 보였다. 오죽했으면 회사의 공식적인 심의평과 외부의 모니터링 의견에서까지 그의 비상식적인 언사에 대해 비판하고 있을까.

     

 

  정규재는 현재 변희재, 정미홍 등 친박 수구 인물들과 함께 최순실의 태블릿PC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오는 10일 '태블릿PC 조작 진상규명위원회' 발족식의 축사까지 맡았다고 한다. 이런 인물이 '공정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논하는 공영방송 토론 프로그램의 패널로 출연한다는 것이 과연 말이 되는가? 앞으로는 사이비 종교 신도들과 같이 박근혜-최순실 일당에 맹종하는 집단의 핵심적인 인물들은 공영방송 토론프로그램에서 배제시켜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정보를 얻고 판단을 구할 수 있는 정상적인 TV토론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우리 조합은 과거 길환영 사장 시절부터 끊임없이 KBS의 시사토론 프로그램의 출연자 선정에 있어서 경영진들이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수차례 제기한 바 있다. 지금도 그러한 의혹은 계속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 조합의 성명에서도 밝혔듯이 최근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차기환 이사는 끊임없이 최순실의 태블릿PC가 조작된 것이라 주장하고 있고 심지어는 이사회 자리에서 태블릿PC의 진위를 보도할 것을 주문했다고 알려져 있다. 혹여 패널 선정 과정에서 내외부의 입김은 없었는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또한 지난 주말 '탄핵반대 박사모 집회'에 등장한 변희재는 최순실의 태블릿PC가 허위라는 것을 밝히기 위한 행동을 촉구하며 그를 위해 'KBS를 방문하기로 했으며 경영진과 면담 약속'을 잡았다고 밝혔다. 어쩌다 회사의 수준이 이렇게까지 됐는지는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최소한의 기준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극우 인사들의 망발을 언제까지 KBS를 통해 들어야하는 것인가. KBS가 그들의 놀이터인가. 지금은 잘못 겨눠진 뉴스 꼭지 하나, 엉뚱하게 기획된 방송프로그램 한 번으로 KBS가 돌이킬 수 없는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만회에 나서지 않으면 회사의 미래조차 불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 우리 조합은 정규재씨 출연 건을 비롯하여 유사한 사건들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고 이에 대한 책임 또한 사측에 분명히 물을 것이다.

 

 

 

2016년 1월 9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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