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 박사모에서 반사모로
KBS뉴스, 박사모에서 반사모로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7.01.1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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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뉴스, 박사모에서 반사모로  

 

 

    

                         (12일 방송4사 톱 아이템)

 

12일 어제 KBS뉴스9는 반기문 띄우기 그 자체였다톱부터 내리 6꼭지를 반기문 뉴스로 도배다시피 하며 무려 1116초를 쏟아부었다반면 SBS, JTBC, MBC는 모두 반기문 관련소식을 3꼭지로 다뤘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 소환됐다는 대형 발생 뉴스는 반기문 관련 보도에 밀려 KBS뉴스9 7번째 꼭지로 나갔다이를 포함해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관련 소식은 전체적으로 5꼭지로 7분 32초 보도했다반기문 입국 소식을 박근혜 최순실게이트보다 4분 가까이 더 보도한 것이다.

터무니없는 물량공세도 문제지만 리포트 문구들을 보면 미화와 홍보가 곳곳에서 나타난다.

     

반 전 총장은 VIP 입국 절차 대신, 보통의 여행객처럼 입국한 후(앵커멘트)

편의점에 들러서 생수를 직접 사서 마셨고, 공항철도 승차권을 자동판매기에서 직접 발권받았습니다.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10년 만에 돌아온 반 전 총장을 뜨겁게 환영했습니다.

공항의 시민들은 반 전 총장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고, 스마트폰으로 입국 장면을 담는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보통의 여행객처럼’, ‘생수를 직접 사서’, ‘승차권을 직접 발권’ 등등 당연히 받을 수 있는 예우를 스스로 사양한 소탈한 인물로 부각시키는데 낯뜨거운 수사를 서슴지 않고 있다그러나 앞서 <한겨레>는 반기문이 인천공항에 특별 의전을 요구했다가 퇴짜를 맞았다고 보도했다또한 공항에는 환영 인파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반기문 대선 출마를 반대하며 피켓을 들고 항의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이런 내용은 눈 씻고 봐도 찾아볼 수가 없다.

반기문의 차후 행보를 예측하는 리포트에서는 다음과 같은 표현도 등장한다.

     

친박, 친문 패권이 강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보다는, 계파색이 옅은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과 연대를 타진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친박, 친문 패권주의를 반대하며 중도를 지향하는 세력이 형성될 수 있고, 당분간 제3지대에서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가게 될 반 전 총장이 적당한 시점에 합류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합니다.

     

친문 패권이라는 생소한 프레임을 부각시켜 친박 패권과 애써 한데 묶고 문재인과 그 지지세력을 박근혜와 마찬가지인 양 싸잡아 부르는 게 말이 되는가온국민의 지탄을 받는 박근혜와 골수 친박의 부정적 인상을 뒤집어씌운 뒤 그 대안으로 반기문을 넌지시 추천하는 꼴이 아닌가?

눈뜨고 볼 수 없을 반기문 띄우기 보도는 사실 예견된 것이기도 하다최순실이 측근이 맞냐며 보도 참사를 주도한 인물이 버젓이 책임자 자리에 유임됐는데 뉴스가 달라질 리 있겠는가도대체 얼마나 더 KBS뉴스를 추락시킬 셈인가?우리 노동조합의 인내심은 이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017년 1월 1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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