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방송감시단 보고서[1호]
대선방송감시단 보고서[1호]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7.02.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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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과 탄핵을 지우려는 KBS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외부 전문 인력의 힘을 빌어 TV 뉴스 등에 대한 방송 모니터를 시작했습니다. KBS본부는 동시에 내부 조합원들로 대선 방송 감시단을 구성하여 보다 심화된 감시단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합니다. 감시단 보고서는 주 1~2회 부정기적으로 낼 예정입니다. 외부에 의뢰한 방송 모니터 보고서와 함께 감시단 보고서가 공영방송으로서 정직하고 균형 잡힌 대선 방송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최순실과 탄핵을 지우려는 KBS

     

  최순실이 대통령 측근이야?’, ‘측근이라고 장담할 수 있냐?’

  이처럼 얼토당토한 말로 최순실 국정농단을 뉴스에서 뭉갠 KBS가 한겨울 촛불이 다소 주춤해진 틈을 노려 또다시 최순실을 뉴스에서 지우고 있다. 대통령의 탄핵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고 특검을 통해 연일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의 새로운 뉴스가 터져 나오는 비상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KBS 뉴스는 애써 국정농단과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고 있다. 메인뉴스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국정농단과 관련된 뉴스가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11일부터 25일까지 KBS 「뉴스9」에서는 국정농단 및 탄핵과 직접 관련 있는 리포트가 139개 방송됐다. 하루 평균 3.9개다. 반면 같은 기간 SBS 8뉴스」는 281, JTBC 「뉴스룸」은 450개를 다뤄 하루 평균 각각 7.8, 12.5개를 방송했다.

  이처럼 국정농단 및 탄핵과 관련한 KBS의 뉴스 분량은 SBS의 절반 수준이며 JTBC와 비교해서는 1/3에도 못 미칠 정도로 현격하게 적다.

        

   

  

 

  단지 리포트 개수만 부족한 것이 아니다. 메인 뉴스 전체에서 국정농단과 탄핵 관련 뉴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 11일부터 25일까지 KBS 「뉴스9」는 전체 782개의 리포트 가운데 139개로 17.8%에 그쳤다. 하지만 SBS37.1%가 국정농단 및 탄핵 관련 소식이었고 JTBC의 경우 60.4%를 차지했다.

 

 

 

  물론 관련 뉴스의 개수나 비중이 적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편파적인 보도이며 현실을 축소 보도했다고 비난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유력한 타 방송과 비교하여 어 절대적인 양과 비중이 적을 때는 분명 국정농단 및 탄핵과 관련한 이런저런 뉴스들이 KBS 메인 뉴스에서 제외돼 시청자에게 전달되지 않았을 것이다. 어떤 뉴스들이 제외되고 묵살됐을까? 순위를 매길 수는 없지만 SBSJTBC 메인 뉴스에서 다뤄졌던 뉴스 가운데 어떤 것들이 KBS 메인뉴스에서 배제됐는지를 몇 가지를 나열해 보겠다.

     

1. [단독] "목욕하고 오면 5만원" 친박집회 '참가자 가격표'(1/26 JTBC)

2. 靑, 전경련 통해 70억 걷더니…수상한 보수단체 지원(1/31 SBS)

3. 국립국악원장 "'블랙리스트' 지시 외압 있었다"(1/27 SBS)

4. [단독|정호성 녹취] 최순실, 총리 담화문까지 개입 정황(1/3 JTBC)

6. [단독] "변호인·광해 해외 상영 금지"…외교관의 증언(1/10 SBS)

6. SK가 언급한 '숙제'…靑, 사면 놓고 1년 전부터 흥정(1/12 SBS)

7. [단독] '이념 검증' 못했다고…문체부 인사담당자 좌천(2/6 SBS)

8. [단독|정호성 녹취] 최순실, 반말 뱉으며 야당엔 "저것들"(1/5 JTBC)

9. [단독|조원동 녹취파일] "김영재 상황, 최순실 통해 대통령에 직보"(1/8 JTBC)

10. [단독] 安 "선물 덕에 아내한테 점수 땄다"…녹취록 공개(2/1 SBS)

     

  , 이런 뉴스들은 왜 KBS 메인뉴스에서 외면을 받았을까? 그 대답을 뉴스 편성을 책임지고 있는 보도 책임자들은 분명하고 공개적으로 내놓아야 한다. KBS는 국민의 돈으로 만들어졌고 운영되는 공영방송이기에 더욱 그렇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중차대한 위기 상황 속에서 국정농단과 탄핵에 대한 공영방송 뉴스가 왜 동종업계 민영 방송보다 현저하게 적게 방송돼야 하는지 납득할만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그 이유는 하나일 수밖에 없다. 그건 탄핵 위기 속에 몰린 박근혜와 국정농단 일당을 비호하기 위해서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출발을 막거나 지연시키기 위한 의도가 보도 책임자들 그리고 나아가 고대영 사장의 머리와 마음에 숨어 있는 게 아니겠는가?  

     

     

2017년 2월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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