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방송감시단 보고서[4호] ‘내란 선동’ 막말 협박에 침묵·물타기, 특검은 흠집내기
대선방송감시단 보고서[4호] ‘내란 선동’ 막말 협박에 침묵·물타기, 특검은 흠집내기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7.03.0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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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외부 전문 인력의 힘을 빌어 TV 뉴스 등에 대한 방송 모니터를 시작했습니다. KBS본부는 동시에 내부 조합원들로 대선 방송 감시단을 구성하여 보다 심화된 감시단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합니다. 감시단 보고서는 주 1~2회 부정기적으로 낼 예정입니다. 외부에 의뢰한 방송 모니터 보고서와 함께 감시단 보고서가 공영방송으로서 정직하고 균형 잡힌 대선 방송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내란 선동막말 협박에 침묵·물타기,

특검은 흠집내기

     

     

이쯤 되면 공영방송이라는 탈을 쓴 가짜 언론이라고 손가락질받아도 할 말이 없다. 박근혜 탄핵 기각을 선동하는 세력의 도 넘은 일탈에 KBS뉴스9는 입을 다물거나 공방틀에 집어넣고 속 보이는 물타기를 자행하고 있다.

박근혜 탄핵 사건 헌재 선고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박근혜 대리인단은 법정에서 온갖 막말과 기행을 서슴지 않았다.

     

“잘못하면 내란 사건 벌어져”, “(강일원 주심은) 국회의 수석 대리인”(김평우, 22일)

     

박근혜 대리인단이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내란을 선동하는 행태를 거리낌없이 자행하고 있는데도 KBS뉴스9는 나몰라라다. 당장 김평우의 막말 파문이 일었던 22KBS뉴스9 보도는 이런 식이다.

     

“대통령 대리인단은 강일원 주심 재판관이 국회측 수석대리인 같다면서 비난했습니다.”

“재판부는 모욕적 언사를 참고 있는데 정도가 지나치다며 경고했습니다.”

“재판장의 설전을 OOO기자가 보도합니다”

     

내란’, ‘수석대리인발언이 단순 비난으로 치부할 일인가? 있을 수 없는 막말을 뱉어냈는데도 대리인단과 재판부가 설전을 벌였다고 묘사하면 다인가? 대리인단이 저지른 범죄적 행태를 지적하고 문제를 비판해야 할 언론이 도리어 편을 들어주고 있는 셈이다. 대등한 정당성을 갖춘 공방의 한 축으로 격상시켰다.

     

아스팔트에 피 뿌려친박 집회 협박은 보도 누락

     

그나마 22일 막말은 물타기일지언정 보도라도 했지만 25일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25일 박근혜 측의 친박 집회에서는 22일 헌재 막말을 뛰어넘는 협박과 선동이 난무했다.

     

“탄핵 인용되면 아스팔트 피가 뿌려질 것”(정광용, 25일)

“당신들(이정미, 강일원 재판관)의 안위를 보장하지 못한다”(변희재, 25일)

     

이 날 KBS뉴스9 보도 <</font>태극기집회…고영태 일당 음모.탄핵 기각”>에서 위 막말은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당일 SBS는 다음과 같은 보도로 문제를 명확히 지적했다.

     

헌법재판관을 비난하는 원색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정광용/박사모 회장 : “악마의 재판관 3인이 있습니다. 만약 잘못될 경우에는 아스팔트에 피를 흘리는 정도를 훨씬 넘어설 것입니다.”

     

또한 25일은 이정미 재판관 살해 협박에 나선 범인이 검거된 소식이 보도된 날이다. KBS뉴스9는 이 소식을 뉴스 말미에 마지못해 단신으로 처리했다. 그나마도 인터넷 카페에 … 협박 글을 올린 남성이 자수했다라고만 처리했다. 해당 협박 글이 올라온 사이트가 박사모라는 사실은 애써 지우고 내보낸 것이다.

또한 친박 세력이 박영수 특검의 집 앞에서 알루미늄 아구 방망이 등을 들고 위협을 가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데도 KBS뉴스9에서는 이같은 사실을 왜 밝히지 않는가?

     

공방 중계 프레임, 물타기로 잘잘못 덮어

     

KBS뉴스9가 박근혜 대리인단이 저지르는 반체제적 언행에 대해 축소, 왜곡, 외면으로 일관하다보니 그 배경에 대한 분석은 당연히 시도할 리가 없다. 대선방송감시단 집계 결과 22-287일 동안 국정농단 관련 보도 37(단신 포함) 가운데 대리인단이 극언과 막말을 하는 원인을 다룬 것은 단 1건도 없었다. 무비판적 중계 방송만 했을 뿐이다. 고질적인 공방 프레임이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더 큰 책임이 있고 근거가 희박한 쪽의 문제를 덮어주는 물타기일 수밖에 없다. 23일 뉴스9 사례가 전형적이다.

     

“여당 의원들은 탄핵 절차가 위법적이고 헌재는 재판을 일방적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야권은 탄핵안 인용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반박하는 등 정치권이 공방을 벌였습니다.”

“탄핵 심판이 위헌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국회가 13가지 탄핵사유를 하나하나 표결하지 않고 한꺼번에 의결한 점 … 등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국회 소추위원단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도 여러 사유를 모아 탄핵소추안을 의결… 반박했습니다.”

     

이것만 봐서는 각자 근거를 갖춘 양측이 팽팽히 맞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의 법무부가 지난해 헌재 제출 의견서에서 국회 탄핵소추 발의 및 의결 요건은 충족…적법 요건 갖춘 것으로 판단이라고 적시한 사실은 쏙 빠져 있다.

     

특검 흠집내고 수사기간 연장 무산 화살돌리기

     

23일 특검 수사기간 연장 법안이 무산된 당일, KBS뉴스9황교안 감싸기에 나선다. 황 대행이 수사기간 연장을 사실상 거부하는 데 대해 야권이 비판하자 이를 노골적으로 비난한다.

     

“야권은 … 권력의 꼭두각시, 부역자 등 원색적인 용어로 비판했고, 특검 연장을 수용하지 않으면 탄핵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특검 수사 기간 연장을 틀어막는 황교안을 옹호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원색적’, ‘으름장등 주관적 표현을 남발한다. 특검 수사에 어깃장을 놓는 것은 나몰라라다. 보도 책임자 스스로도 ‘감정이 들어간 자극적인 표현은 최대한 자제… 주관적 용어 등 사용 자제’(2월 17일 보도국 편집회의)라고 해놓고 며칠 되지도 않아 무시한 것이다. 그러면서 황교안이 대통령 권한대행직함을 파넣은 시계를 만들어 물의를 빚은 사태는 입을 싹 다물었다.

그래 놓고 특검이 수사를 종료하자 기다렸다는 듣 특검 물어뜯기에 나선다. 27KBS뉴스9 보도 내용이다.

     

“롯데와 SK등에 대해서는 손도 대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는 언론에 조사 일정이 새나가면서 결국 무산”

“청와대를 강제 압수수색하려던 시도 역시 기싸움으로 끝나”

     

재벌 기업 수사 확대가 무산되고 박근혜 대면조사와 청와대 압수수색을 틀어막은 것은 바로 황교안과 박근혜다. 이를 교묘히 특검 잘못 때문인 것으로 엉뚱한 화살을 돌리고 있다.

대답하라. KBS보도 책임자들은 김평우 류의 발언이 막말, 극언이라는 데 동의는 하는가? 아니면 민주주의 체제에서 할 수 있는 말이고 사실만 전달하면 된다고 억지를 부릴 것인가? 그렇다면 트럼프와 아베 발언들에 대한 그 숱한 분석 리포트는 왜 하는가? ‘일베의 주장도 있을 수 있고 용인할 수 있는 자유인가?

입만 열면 디지털 퍼스트 모바일 퍼스트를 외치지만 속으로는 권력의 입맛에 맞는 기준으로 외면하고 축소한다는 사실을 시청자와 국민이 모를 리 없다. KBS의 미래를 팔아 영화를 누리려는 작태를 더 이상 멈출 것을 촉구한다. 그 어느 떄보다 KBS의 개혁을 요구하는 요구가 높다. 이제라도 반동의 걸음을 멈추고 오로지 시청자와 주권자만을 위하는 KBS가 되어야 한다.

아울러 일선 기자 개개인들에게도 간곡히 호소한다. 자신이 쓰는 한 줄 한 줄이 자신의 이름과 함께 역사에 기록된다. 위에서 시켜서 했다는 이유로 부끄러운 보도를 정당화할 수 없다. 부당한 지시에는 단호히 맞서 부역의 사슬을 끊자.

     

     

2017년 3월 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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