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걸 출연금지시키고 보도책임자 사퇴하라!
홍성걸 출연금지시키고 보도책임자 사퇴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7.03.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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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걸 출연금지시키고 보도책임자 사퇴하라!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직에서 파면했음에도 불구하고 23일간 청와대를 무단 점거한 박근혜가 결국 어제 7시 반에야 청와대에서 물러났다. 그런데 이를 뉴스특보로 전한 KBS를 듣는 시청자들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보 뉴스에 스튜디오에 외부 인사로는 유일하게 출연한 홍성걸 국민대 교수는 난데없이 특정 대선주자와 특정 정당에 대한 어이없는 비난을 마구 쏟아냈다.

     

  홍 교수가 내뱉은 말들은 이렇다.

 ‘문재인 전 대표가 헌재 탄핵선고 뒤 가장 먼저 간 곳이 팽목항, 이것 매우 실망스럽다.’

 ‘특정 집단과 특정 세력이 가장 앞세우고 있는 세월호 문제, (문 전 대표가) 제일 먼저 건드렸다.’

 ‘추미애 대표가 현재 정부에 대해 모든 정책 중단하라며 사실상 점령군 행태 보였다.’

     

  제정신인가? 이번 헌재는 탄핵 선고에서 박근혜가 세월호 7시간 동안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방기하고 불성실했던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업무 불성실 그 자체를 이유로 탄핵해야 한다는 점을 동의하지 않았을 뿐이다. 더구나 재판관 2인은 보충의견을 통해 세월호 사태 당시 헌법적 의무 다하지 못한 대통령을 꾸짖었다.

     

  탄핵 사유 여부를 떠나 3백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일을 어떻게 특정 정치 세력의 선전 도구쯤으로 폄훼할 수 있단 말인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인식도 경악스럽지만 이를 야권 유력 대선주자를 비난하는 근거로 삼는 비약은 기도 안 찰 노릇이다.

     

  홍 교수의 이 같은 인식과 논리는 이른바 태극기를 들고 헌법과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를 광신도처럼 옹호하는 무리들과 똑같이 닮았다. 무슨 탄핵반대집회 주최측 인사가 나온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특정 유력 대선주자와 정당을 비난하더니 이번에는 이에 맞서는 다른 정치 세력을 추켜세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김종인 전 대표가 광폭행보 하고 있지 않냐는 앵커의 질문에 홍 교수는 다음과 같이 추켜세우며 특정 후보 죽이기에 나섰다.

     

  ‘(문재인 독주)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유일한 제동장치가 바로 김종인 전 대표.’

  ‘김 전 대표는 확실한 무기가 있다.’

  ‘문재인 전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세력들이 개헌에 동의…굉장히 강력한 명분.’

  

  대통령 퇴거 상황을 전하면서 앵커의 질문도 뜬금없는데다 답변조차 출연자 개인적 욕심을 편파적으로 드러냈다. 김종인의 탈당과 개헌 등 엉뚱한 얘기로 시간을 때우면서도 정작 탄핵된 대통령이 퇴거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헌재 결정에 불복한다는 심각한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비판적 논의나 얘기가 전혀 없었다.

     

  대신 특정 후보에 대한 비난과 비방은 끊이지 않았다.

     

  ‘(문 전 대표가) 모든 것을 적폐라고 표현하고 있는데…그렇게 폐단 많은 나라가 광복70년만에 이렇게 잘 사는 나라 이렇게 민주주의 성숙화시킨 나라 될 수 있었나?’

  

  홍 교수는 이 같은 문제의 발언들을 쏟아내면서 개인적 의견이라는 말 뒤에 숨으려고 했다. 앵커도 마찬가지였다. 문제가 심각한 발언들이 계속되는데도 제지하지 않았다. 그래놓고 말미에 홍 교수 개인의 의견이라는 입장만 덧붙였다. 개인적 의견이라고 해서 방송에서 대놓고 편파적이고 반인륜적인 발언들을 쏟아내는 것이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더 볼 것도 없다. 이는 명백한 선거방송심의규정 위반이다! 현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 규정은 다음과 같다.

     

 

제4조(정치적 중립) ① 방송은 선거의 후보자(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를 포함한다. 이하 “후보자”라 한다)와 선거에 참여하는 정당(이하 “정당”이라 한다)에 대하여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② 방송은 특정한 후보자나 정당의 주의․주장 또는 이익을 지지․대변하거나 옹호하여서는 아니된다.

     

제5조(공정성)  ② 방송은 방송프로그램의 배열과 그 내용의 구성에 있어서 특정한 후보자나 정당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어제 특보 방송은 2017 대선을 앞두고 매우 우려스러운 참사 수준의 방송이었다. 사실 310일 탄핵 뉴스 특보를 비롯하여 어제와 그제 계속된 KBS 뉴스들은 이제 삼류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국민의 관심과 뉴스의 본질을 회피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를 맞아놓고도 박근혜와 친박 세력에게 준엄한 책임을 묻거나 비판하지 않고 있다. 그저 탄핵된 박근혜를 여전히 하나의 정치세력 수장으로 대하고 있을 뿐이다. 심지어 모든 언론이 다하는 헌재 결정 승복해야라는 주제조차 다루지 않는다.

     

  이미 파면당한 박근혜의 하수인에 불과한 고대영과 그 추종 세력들은 이제 KBS에 설 자리가 없다. 그저 정권이 교체될까 노심초사하며 법도, 규정도, 제작가이드라인도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지금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이번 탄핵 특보 참사를 통해 더욱 똑똑히 드러났다. 우리 새노조는 선관위와 방통위 고발 등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통해 대선 편파방송 기도를 분쇄할 것이다!

     

2017년 3월 1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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