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방송감시단 보고서[5호] 사드 보도, 북풍몰이도 부족해 이젠 중풍(中風)인가?
대선방송감시단 보고서[5호] 사드 보도, 북풍몰이도 부족해 이젠 중풍(中風)인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7.03.1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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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외부 전문 인력의 힘을 빌어 TV 뉴스 등에 대한 방송 모니터를 시작했습니다. KBS본부는 동시에 내부 조합원들로 대선 방송 감시단을 구성하여 보다 심화된 감시단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합니다. 감시단 보고서는 주 1~2회 부정기적으로 낼 예정입니다. 외부에 의뢰한 방송 모니터 보고서와 함께 감시단 보고서가 공영방송으로서 정직하고 균형 잡힌 대선 방송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사드 보도, 북풍몰이도 부족해 이젠 중풍(中風)인가?

     

헌재 탄핵 인용과 박근혜 퇴거 등 메가톤급 뉴스에 묻혀 지나가기는 했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 할 KBS뉴스9 보도 문제점이 있다. 바로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보도다. 박근혜 국정농단 속보 소식을 밀어내고 김정남 피살 등 북한 아이템 북풍몰이에 매달렸던 KBS뉴스9는 사드 관련 보도에서도 금도를 넘어서는 행태를 드러냈다.

     

황교한 대행 체제의 정부가 롯데로부터 사드 배치 부치를 제공받기로 확정한 지 나흘 뒤인 33, KBS뉴스9는 탑부터 무려 10꼭지를 사드 관련 보도에 쏟아부었다. 같은 날 SBS6꼭지, MBC5꼭지를 보도한 것의 2배에 이르는 물량이다.

     

반면 같은 날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보도 꼭지수는 2개가 전부다. 특검 수사 발표 사흘 전, 헌재 탄핵 심판 선고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달랑 두 꼭지로 때운 것이다. SBS의 경우 같은 날 국정농단 관련 5꼭지를 내보냈다.

     

사드 포대 일부가 전격적으로 국내에 반입된 37일도 사정은 비슷하다. KBS9꼭지, MBC6꼭지 SBS7꼭지였다. 이렇게 타사에 비해 두세 꼭지 씩, 많게는 두 배씩 사드 아이템을 초과해 내보내는 것이 그저 며칠만의 예외적인 현상이었을까? 그렇지 않다.

     

사드 관련 보도, 타사 대비 64% 많아

     

새노조 대선방송감시단이 3/3 3/15 까지 13일치 지상파 3사의 사드 관련 보도 꼭지수를 비교해 본 결과 사드 관련 보도 꼭지수는 KBS 54, SBS 33, MBC 34로 집계됐다. 타사 대비 20꼭지, 64%가 많은 압도적 보도량이다.

      

       

     

이 기간동안 KBS가 타사보다 유독 집중해야 할 뉴스 거리가 사드밖에 없어서 그랬던 것인가? 천만의 말씀이다. 6일은 특검이 90일간의 수사결과를 발표했고 10일은 박근혜 탄핵이 인용됐으며 12일에는 박근혜가 청와대를 퇴거했다. 한 마디로 한중갈등 등 사드 아이템에 타사보다 많은 꼭지수를 할애할 때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유독 이 기간 사드 관련 보도가 타사에 비해 월등히 많은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박근혜 탄핵과 특검 수사결과에 쏠린 국민의 눈과 귀를 어떻게든 돌려보겠다는 것 아닌가?

     

한중갈등 조장 보도 내용도 문제

     

더 큰 문제는 사드 관련 KBS 보도 내용이다. 사드 보복에 나선 중국 움직임을 보도하면서 한중 갈등을 극대화시키고 양국간 외교관계나 국익은 안중에도 없는 태도를 서슴지 않고 있다. 국익 때문에 객관적 사실 보도를 위축시키자는 말이 아니다. 사회적 현상을 사실대로 보도하는 수준을 넘어, 뉴스를 통해 반한 또는 반중이라는 사회적 현상을 고의적으로 만들어내려는 듯한 의도마저 의심되기 때문이다.

     

33, 툭하면 경제 보복…강대국엔 조심

36中의 두 얼굴…자유무역 외치며 경제 보복

     

비슷한 내용을 사흘만에 재탕해 중국 정부 조지기에 나선다. 멘트도 주관적이기 짝이 없다. 3/6 리포트를 보면 중국 지도자들은 틈만 나면 '자유무역'을 외치며 국제사회 리더임을 자처해왔으나....툭하면 반시장적 경제보복 카드를 꺼내드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 그 근거가 시진핑, 리커창 등 중국 지도자들이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는데 실제로는 우리 기업들이 보복을 당했니 이들은 이중적이라는 주장이다. 시진핑 리커창이 롯데에 대한 보복을 지시, 묵인했는지 취재나 해 봤는지 의문이다.

     

37포상관광 시장 中 대신 인도·동남아로 다변화

315할랄음식·기도실…동남아 무슬림 잡아라

     

한 발 나아가 중국이 우리를 구박하면 우리도 중국에 갚아주자라는 식의 선동까지 판을 친다. 그동안 중국여행을 가던 것을 다른 곳으로 떠나고, 중국인 관광객이 떠난 자리에 동남아 관광객을 채워 넣자는 것이다.

     

사드 도입 신중론 나 몰라라’, 불공정 대선방송

     

그러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매우 위협적>인데 <사드는 이를 막을 수 있는 최고의 방어용 무기>라는 논리를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사드에 대한 다음과 같은 비판적 시각을 균형 있게 함께 다룬 보도는 눈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다.

     

<지리적으로 너무 가까운 남북한 사이에서 사드는 충분한 방어력을 갖기 힘들다>

<북한의 재래식 무기만으로도 이미 위협적이어서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 도입 문제로 중국과의 관계를 해치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크다>

<사드 1-2개 포대로는 한반도 전역을 방어하지 못하고 일부 군사시설만 방어 가능하다>

<사드 배치는 미국의 MD 정책에 편입되는 것이어서 동북아 냉전 체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고도 KBS가 사드 문제에서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냉정히 손익을 따져야 할 국가간 외교 문제를 마치 국가대항 축구경기 중계하듯 보도해서야 되겠는가? 중국이 반한 감정을 드러내니 우리도 반중으로 맞서자는 것인가?

     

나아가 이런 일방적 보도 태도는 대선을 앞둔 주요 대선주자들에 대한 편파적 흠집내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해법이 갈려 있다. 당장 배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부터, 다음 정권에서 신중히 재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런데 KBS는 이런 엇갈린 의견들 사이에서 중립성을 져버렸다.

     

당장 38<“문재인 규탄” vs “대선용 배치…사드 공방 격화>라는 보도를 보자. 여당은 사드 배치에 대해 신중하자는 문재인 후보를 직접 겨냥해 비판하고 있다. 해당 뉴스의 기사만 보면 사드와 관련한 여당의 주장과 야당의 주장을 공정하게 다루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런 리포트가 나오기 전후로 KBS가 내보낸 뉴스를 보면 전혀 공정하지 않다.

     

KBS는 이미 귀가 닳도록 사드 배치는 정당하며 중국정부와 중국인들이 무리한 보복에 나서고 있다며, 객관적이지도 않은 보도로 사드 배치를 반대하면 나쁜 사람라는 여론 몰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엄중한 대선 국면에서 이런 악마의 편집을 하고 있는 의도가 무엇인가. 북풍도 모자라 중풍까지 앞세워 대선판에 개입하려 드는 편파보도를 당장 중단하라!

     

     

2017년 3월 1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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