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민주당 도청 의혹’ 즉각 재수사해야
‘KBS 민주당 도청 의혹’ 즉각 재수사해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7.06.08 18:5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 민주당 도청 의혹즉각 재수사해야

     

 지난 20116. KBS가 수신료 인상안의 국회 통과에 열을 올리던 때다. KBS 모 기자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회의를 도청했다. 그리고 또다른 KBS 관계자가 도청 내용을 풀어쓴 녹취록을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에게 전달했다.’ 2011년 하반기 내내 KBS 구성원을 자괴감에 빠뜨렸던 도청 의혹 사건의 얼개다.

     

되살아난 도청 의혹 사건의 악몽

     

 당시 검경은 6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증거가 부족하다며 사건을 불기소 처리했다.  도청 의혹과 무관할 수 없는 KBS 관계자들을 충분히 조사하지도 않은 채 나온 수사 결과여서 부실 수사 논란이 들끓었지만 그 뿐이었다.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에 재를 뿌릴 수사였던지라 조용히 그렇게 묻혀버리고 말았다.

     

 <뉴스타파>는 오늘 도청 의혹 사건과 관련한 새로운 팩트를 보도했다. 당시 KBS 보도국장이었던 임창건 씨(KBS 아트비전 감사)의 생생한 증언을 전했다. KBS 기자의 도청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당시 수사 결과를 뒤집기에 충분한 내용이다. 주요 부분을 옮기면 아래와 같다.

     

야당에서 이야기하는 그런 도청은 아니다. 악의적인 방법을 쓰진 않았다. 내가 들은 것은 민주당 누구의 도움을 받아가지고 뭘 갖다 놓은 것 같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 녹음기 같은, 핸드폰 같은 것을 민주당 회의실에 갖다 놨다.”

녹취록 문건은 KBS가 만든 것이다. 민주당 회의에서 의원 누구가 어떤 발언을 했다고 쭉 써놓은 문건이다. 이걸 KBS가 한선교에게 줬다. 야당과 대화할 때 참고하라고 줬던 것이다.”                                 - <뉴스타파> 보도 발췌 요약

     

고대영 사장도 수사 받아야…마지막 고백 기회

     

 보도 업무를 총괄했던 당시 보도국장의 결정적 증언이 이렇다. 범죄의 실체적 사실을 뒤집는 핵심적 증언이 나온 이상 검경의 전면적인 재수사는 불가피하다. 공영방송과 여당 정치인의 유착은 사실이라면 그 자체로 언론사에 남을 부끄러운 스캔들이다. 6년이나 지난 사건이지만 사법적 절차로 분명한 사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 동시에 책임을 물을 이는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

     

 고대영 현 KBS 사장 역시 재수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고 사장은 당시 KBS 보도본부장으로서 도청 의혹의 전말을 누구보다 자세히 알고 있을 위치에 있었다. 임창건 전 국장 역시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사안은 고대영 당시 본부장이 총괄했음으며, 자신도 고대영 당시 본부장에게 사실관계를 설명들은 것이라고 시인했다. 고대영 사장을 불러 사실관계를 신문할 근거로 삼기에 충분하다.

     

 새노조는 검찰과 경찰에 요구한다. KBS도청 의혹 사건을 즉각 재수사하라. 정치권과 KBS의 눈치를 보고 미룬다면, 조합은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동원할 것이다. 조합은 동시에 고대영 사장과 KBS에도 촉구한다. ‘도청 의혹스캔들의 진실을 고백할 마지막 기회다. 포토라인 앞에 불려나오기 전에 스스로 진실을 밝히라. 그리고 책임지고 자리에서 내려오라.

     

201768

강한 노조! 정의로운 노조! 연대하는 노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누리동 2층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