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지 마라!
'감히'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지 마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7.06.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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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구 여권 추천 다수이사들의 성명에 대한 반박 입장 발표

 

‘감히’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지 마라!

 

이인호 이사장을 비롯한 7인의 구여권 추천 다수 이사들이 성명을 냈다. 아전인수(我田引水)격 논리와 몰염치한 주장이 난무한 글이지만 사태의 중요성을 감안해 우리 비상대책위는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발표한다.

 

‘고대영,이인호 퇴진을 위한 KBS비상대책위’는 지난 6월21일(수) 양대 노동조합 위원장 등 대표 4인이 이인호 이사장을 만나 진지하고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KBS의 올바른 미래를 위해 ‘용퇴’해 줄 것을 정중하고 엄중히 전달한 바 있다. 이후 이인호 이사장을 비롯한 다수 이사들은 21일 당일 이사회에서 제기된 이른바 ‘신사옥 건설 관련 감사청구 안건’을 빌미로 이 모든 것을 마치 소수 이사와 특정 노동조합에 경도된 사내 구성원들이 미리 짜고 사장과 이사진을 강제 퇴진시키려는 음모 수준으로 폄하하며 5천 직원들의 엄중한 사퇴 요구를 ‘감히’라는 단어로 비하한데 대해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명하는 바이다.

 

우리는 ‘감히’라는 단어에서 표출된 이른바 ‘다수 이사들’의 인식에 주목한다. KBS 이사장과 이사의 자리를 마치 제왕이나 군주와 같은 절대적인 자리로 여기지 않는 한 이런 표현이 나올 리 없다. 이는 우리의 퇴진 요구를 이사장과 이사, 사장 등을 ‘찍어내려는 불법행위’라고 표현한 문구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표현은 이사들이 마치 5천 KBS 직원들 위에 군림하려는 오만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KBS 이사들의 임기가 신성불가침인가? 방송법의 임기는 누구로부터 무엇을 위해 지켜져야 하는가? 법으로 정한 임기가 권력자인 대통령의 심기와 지령만을 받들며 공영방송을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시켜온 당신들을 보호하고자 있는 게 아니다. ‘공정성과 독립성’이라는 단어가 당신들의 입에서 나온다는 게 가당키나 한가? 당신들의 임명권자 박근혜를 끌어내리고 새로운 정권을 출범시킨 국민들이 ‘니들도 공범’이라고 말한다. 솔직히 우리는 억울하다. 국정농단의 공범, 정권의 앞잡이 노릇은 고대영과 당신 이사들이 해오지 않았는가? 고대영 사장 취임 이후 방통위의 시청자 평가지수가 신뢰성과 공정성을 포함한 모든 항목이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친 것에 대해 정녕 이사들은 아무 책임도 없다는 말인가?

 

새 정부가 밝힌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에 당신들을 위한 자리는 없다. 그동안 고대영의 거수기 노릇을 해오며 국민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온 당신들에게 남은 일이라곤 부역의 죄과를 참회하며 살아가는 것뿐이다.

 

마지막으로 충고한다. 공영방송 개혁에 대한 KBS 구성원과 국민들의 요구를 우습게 여기지 말라. ‘감히’ 우리의 요구를 무시한다면 그 대가는 상상보다 참혹할 것이다. 대대손손 박근혜 정권의 부역자로 기록되고 회자될 것인지 아니면 언론 개혁, 공영방송 개혁의 물꼬를 연 뒤늦은 참회자로 남을 것인지 선택하기 바란다.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고 우리와의 대면을 꺼려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우리가 직접 찾아가 요구하고 외칠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언론 부역자들의 삶은 피폐해질 것이며 더 이상 숨을 곳은 없을 것이다.

 

 

2017년 6월27일

고대영, 이인호 퇴진을 위한

KBS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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