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수준의 국장급 인사...마지막이 될 것이다!
참사 수준의 국장급 인사...마지막이 될 것이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7.08.0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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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수준의 국장급 인사...마지막이 될 것이다!

     

본부장 인사에 이어 국장급 인사를 고대영 사장이 강행했다. ‘회전초밥’식 돌려막기 본부장 인사에 이어 이번 국장급 인사는 한마디로 참사 수준이다. 어쩜 이렇게 이명박-박근혜 정권 내내 KBS를 망치며 부역을 일삼아온 사람들을 이리 잘도 모아놓았을까 싶을 정도다. 역시 뭐 눈에는 뭐만 보이는가 보다.

     

‘최순실 국정농단’ 부실 보도 책임자의 ‘금의환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정지환 통합뉴스룸 국장의 대전총국장 발령이다. 주지하다시피 정 국장은 지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초기 ‘최순실이 대통령 측근이 맞냐?’며 물타기·축소 보도로 일관하다 우리 뉴스를 완전히 망가뜨리고 시청자의 신뢰를 바닥으로 추락시킨 책임자다. 오죽하면 기자들과 중계진이 촛불집회에서 ‘니들도 공범’이라 욕먹으며 쫓겨났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국장을 고향이나 다름없는 대전·충남 지역의 KBS 방송을 총괄하는 수장으로 앉혀 이른바 ‘금의환향’을 시켜주었다는 것은 ‘촛불 국민’이 이뤄낸 새로운 시대에 고대영 사장이 여전히 반기를 들며 불복하고 있음을 입증해주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1년여 동안 고대영 사장의 보복성 징계와  부당인사를 실무적으로 주도한 이영태 인력관리실장은 그 직전 보직이었던 인재개발원장 자리에 다시 앉혔다. KBS 인재개발원이 무슨 이영태 씨 개인 사무소쯤 되나보다.

     

새로 대외협력실장으로 임명된 이강덕 씨의 경우도 황당하기 그지없다. 주지하다시피 이강덕 국장은 2011년 ‘민주당 도청의혹 사건’ 당시 정치부장을 지낸 KBS 핵심 당사자다. 대외협력 업무의 상당 부분이 정부·여당을 상대로 하는 것인데 그 책임자로 이강덕 씨를 앉힌 것은 도대체 무슨 뜻인가?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우롱하고 약올리겠다는 심산인가?

     

또 2015년 새노조 조합원 보복 징계-최근 법원에서 무효 판결이 내린 길환영 출근길 투쟁 관련-와 신기섭 조합원에 대한 해고 등으로 새노조 탄압에 앞장섰던 김우성 씨를 인력관리실장에 앉혔다. 더불어 최근 재원노조위원장에게 6개월 정직과 지역 인사 발령 등으로 이중 징계를 가한 조하룡 씨를 노사 주간으로 발령 냈다. 이는 다시 한 번 징계와 부당인사를 무기 삼아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내부 구성원들과 맞서 보겠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이번 인사에 있어 더욱 심각한 것은 스포츠국장의 유임이다. 지난 인사에서 박승규 국장에 대해 이른바 ‘스포츠 문외한’ 비판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아예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맡기겠다는 것이다. 더구나 박 국장은 얼마 전 사장 퇴진에 서명한 보직 팀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직위 해제를 추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망신을 살만큼 조직 장악에도 실패한 자다. 이런 인물에게 올림픽이라는 국가적 행사에 대한 방송을 총괄토록 맡긴 것은 고대영 사장이 얼마나 안이하고 무능한 인사를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 것이다.

     

사실 이번 인사에서 제작과 보도, 경영, 지역 등 어느 곳 하나 제대로 된 인물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저 권력에 기대어 일신의 영달만을 꾀해온 사람들로 대부분의 자리가 메워졌다. 이 자들이 바로 낙하산 부역 사장을 도와 KBS의 영향력과 신뢰도를 팔아먹고 자신들의 사익을 챙긴 자들이다.

     

고대영 체제 보직 임명 거부 성명 잇달아

     

곧이어 부장과 팀장급 인사가 있을 것이다. 이를 앞두고 사측이 우리 새노조 집행부를 역임한 몇몇 인사들을 상대로 ‘부장 직위’를 주겠다며 회유(?)를 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들린다.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다. 우리 조합원들을 도대체 뭐로 알고 그 따위 얕은 수작을 부리는가? 어떻게든 우리 조합원들을 고대영 체제에 편입시켜 이를 빌미로 임기를 연명해보고 싶겠지만 어림없다.

     

이미 보도본부 백여 명의 시니어 기자들을 시작으로 사내 곳곳에서 고대영이 임명하는 어떠한 자리에도 ‘응하지 않겠다! 보직을 거부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사실상 고대영의 사장 놀음은 이제 끝이 난 것이다. 사장이 가진 가장 큰 무기인 인사를 통한 ‘자리 보장’이 동력은커녕 ‘혐오’의 대상이 됐는데 어떻게 사장 노릇을 할 수 있겠는가? 고대영 사장에게 이번 인사는 마지막 인사가 될 것이다. 또한 이번 인사로 국, 부장 등 보직을 꿰찬 간부들은 역대 최단명 간부라는 오명을 쓰게 될 것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곧 고대영 체제의 종말을 알리는 5천 KBS인의 함성과 분노가 행동으로 솟구칠 것이다.

     

     

     

2017년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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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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