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 성재홉니다.
안녕하십니까?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 성재홉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7.08.2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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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십니까?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 성재홉니다.

     

  유난히도 덥고 습했던 올 여름 잘 견디시며 건강하게 보내셨습니까? 이 글은 KBS노동조합도, 저희 언론노조 KBS본부에도 속하지 않은 분들을 대상으로 보내는 것입니다. 만일 노동조합에 소속된 조합원이라면 바로 삭제하셔도 됩니다.

     

  이미 제가 무슨 얘기를 꺼내려는지 알아차리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끝까지 한 번 읽어봐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얘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우울한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지난 2008년 이후 KBS는 날이 갈수록 방송의 위상이 추락하고 경영은 악화됐습니다. 영향력과 신뢰도, 공정성을 나타내는 각종 방송 지표들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광고 수입은 나날이 줄어드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유휴 부동산을 팔아야 그나마 당기순이익을 낼 수 있는 처지가 됐습니다.

     

  우리의 근로조건도 갈수록 악화됐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사측에 일방적인 조직개편과 인사제도(잡포스팅) 개편, 근무형태 변경(교대근무 폐지 등)에 노동조합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끌려 다녔습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임금인상률도 총액 대비 1.7% 수준으로 물가상승률에도 턱없이 못 미쳐 사실상 실질임금이 삭감됐습니다. 임금피크제 역시 별다른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실시됐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에는 일방적인 강제연차 실시로 실질임금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마저 발생했습니다. 모든 직원이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중돼 왔습니다. 이것이 KBS노동조합이 지난 5년간 단독으로 교섭권을 행사한 결과입니다.

     

  물론 정권 편향적인 낙하산 사장의 독선 경영과 미디어환경 악화 등이 이 같은 어려움의 주요 이유일 것입니다. 하지만 노동조합의 답답하고 무기력한 대응도 주요 원인이라는 데 대부분 동의하실 겁니다.  사실 KBS 노동조합은 지난 2008년부터 분열의 길을 걸으면서 위상이 추락하고 악화됐습니다. 2008년 8월 언론노조 탈퇴와 2009년 12월 새노조의 탄생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2012년부터는 기업별 노조인 KBS노동조합이 단독으로 교섭권을 갖고 임,단협 등에 대응해왔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임금도 임금이지만, 단체협약 역시 2014년 말로 효력이 만료됐지만 새 협약을 갱신하지 못한 채 사실상 무단협 상태로 3년을 지내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KBS 노동조합 ‘단독 교섭권 5년’의 결과를 냉정히 판단해 주십시오.

     

  이 같은 사실은 사실 노동조합으로선 참담한 결과입니다. 물론 이 결과에 대한 책임에서 우리 본부노조 역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보다 공공히 연대하여 임,단협을 비롯한 모든 교섭에서 강고하게 싸웠어야 합니다. 다만 변명을 해보자면, 우리 새노조로서는 교섭권이 없다보니 결정적인 순간, 타결이 있을 때마다 매번 최종 협상에서 배제됐습니다. 매번 보잘 것 없는 교섭 결과를 지켜보며 분루를 삼켜야 했습니다. 그 때마다 솔직히 우리가 법적인 교섭 권한이 있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지 않았을까하며 참 많이도 안타까워했습니다.

     

  각설하고, 이제 본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올해 2가지 큰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짐작하다시피 첫째는 고대영 사장 체제의 청산과 새 출발입니다. 그리고 둘째는 올해 안에 강하고 능력 있는 교섭대표 노동조합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고대영 사장의 퇴진과 구체제를 청산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 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찬바람이 불기 전에 반드시 고대영 사장을 내쫓을 것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를 위해 저희 언론노조 KBS본부 소속 조합원들은 곧 분연히 떨쳐 일어설 것입니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강고하고 강력한 총파업 투쟁을 벌일 것입니다. 그래서 말씀드립니다.

     

저희 새노조의 손을 잡아 주십시오! 언론노조 KBS본부에 가입해 주십시오!

     

  총파업에 함께 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언론노조 KBS본부에 가입만 해주셔도 정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같은 소속 조합원으로 승리의 기쁨을 함께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올 12월이면 KBS노동조합이 갖고 있는 교섭대표노조 지위가 끝납니다. 현재 두 노동조합의 조합원 차이는 약 3백 명 가량입니다. 이제는 저희가 주도적으로 사측과 교섭하고 협상하며 싸울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단지 교섭권을 차지하기 위해 저희를 다수 노조로 만들어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린 노동조합의 분열을 극복하고 다시 하나의 노조를 만들기 위해서 저희 노조에 가입해 달라는 것입니다. 갈수록 악화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기업별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입니다. MBC와 SBS 그리고 신문사 언론노동자들이 가입돼 있는 산별노조에 합류해야 우리 KBS의 이익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고대영 퇴진시키고 노조통합에 나서겠습니다. 산별노조만이 우리를 지킬 수 있습니다.

     

  고대영 체제를 청산한 직후 하나의 노동조합을 만드는데 나서겠습니다. 모든 방법과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상에 나설 것입니다. 하지만 노조 통합의 고비는 결국 ‘산별 vs 기업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데 있습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위기 속에서 현재 KBS노동조합과 같은 기업별 노조로 고립된 채 있어서는 우리의 이익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방송노동자, 언론노동자가 모두 함께 모인 산별 노조만이 우리의 이익, 방송의 이익, 공영방송의 살길을 도모하는데 일조할 수 있습니다. 산별 노조로 통합되거나 산별인 저희 새노조가 교섭대표 노동조합이 돼야 우리 KBS의 살 길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같은 변화는 두 노동조합의 통합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민주적이고 공평한 통합의 절차와 과정을 지키겠습니다. 저희 언론노조 KBS본부에 가입하여 노조 통합의 촉매제가 돼 주십시오.

     

  현재 어느 노동조합에도 가입되지 않은 채 비조합원인 KBS 구성원은 무려 천명이 넘습니다. 그 결과 어느 노동조합도 KBS 노동자의 과반에 이르지 못한 상태가 됐습니다. 이 때문에 당장 노사협의회의 노측위원을 구성하기가 어렵게 됐습니다. 노사협의회는 사장과 임원들을 직접 상대하면서 우리의 일상적인 복지와 근로조건 등을 쟁취하는 기구입니다.

     

  노동조합에 가입해 주십시오. 노조에 가입하셔서 우리의 근로조건, 복지 그리고 공정 방송의 향상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십시오. 다만 가능하면 날이 갈수록 성장하고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저희 언론노조 KBS본부와 함께 해 주십시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저희 새노조는 100일 파업에도 끄떡없는 노조입니다. 지난 9년 간 고비마다 큰 싸움을 벌였음에도, 오히려 조합원은 늘어나고 영향력은 더욱 커졌습니다. 잘 싸우는 노조가 협상도 잘 합니다.

     

  KBS 선후배 동료 여러분! 치욕스러운 지난 9년의 암흑 터널도 이제 곧 끝날 것입니다. 고대영 체제가 물러나면 곧 새로운 KBS를 만드는 역사적인 과업이 시작될 것입니다. KBS를 국민의 품으로 돌리고, 망가진 KBS의 조직과 문화를 되살리고, 위상을 다시 끌어올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도록 저희 언론노조 KBS본부의 대장정에 동참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가입서를 첨부합니다. 부탁드립니다.

 - 가입서를 작성하신 뒤 핸드폰으로 찍어 010-4824-2980으로 보내시거나 코비스 메일 등으로 첨부해 보내주시면 저희가 연락드리고 처리하겠습니다.

 - 문의 : 02-781-2980~2

 

2017년 8월 21일(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위원장 성재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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