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교체 대상은 바로 당신, 고대영 사장이다
당일 교체 대상은 바로 당신, 고대영 사장이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7.09.0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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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아 MC 당일 교체 규탄 성명 (라디오,아나운서구역)

[전국언론노동조합KBS본부 라디오 구역 성명]

 

당일 교체 대상은 바로 당신고대영 사장이다 

(정은아 엠씨 교체에 대해)

 

  정은아 전 아나운서가 파업 기간 동안 KBS 1라디오의 <함께 하는 저녁길 정은아입니다라디오 진행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간 지난 94일 월요일많은 국민들은 정은아 씨의 용기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냈다정은아 씨 본인은 특별히 정치적인 입장에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라 후배들이 결의해 그렇게 (파업을하는 상황에서 빈 책상을 보며 들어가 일하는 게 마음이 힘들다고 생각했다"면서 KBS구성원들에게 "힘내시고 잘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뿐이다즉 이것은 정치적인 판단보다도 앞서는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공감 능력의 일종이고 특히나 정은아 씨 본인이 KBS 출신이면서 프리랜서가 된 다음에도 KBS의 수많은 프로그램을 해 온 우리의 동료이기 때문에 의당 가질 법한 따뜻한 마음씨였다.

 

  그런데 충격적이게도 공감 능력이나 사람으로서의 따뜻한 마음씨라고는 없는 냉혹한 진행자 당일 교체라는 행동을 한 라디오센터 간부,방송본부 간부들이 있었다정은아 씨가 국민들의 박수를 받은 그 순간에 이미 본인도 모르게 해고자가 되어 있었다.

 

  우리 피디들은 작년 조직개편 이후 새로 생긴 제도인 소위 피칭을 해서 새 프로그램이 통과되기까지 최소한 몇 주의 시간이 걸린다는 기본적인 관념을 갖고 있다그런데 <함께 하는 저녁길 오영실입니다>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당일에 바로 통과되는 기적과 같은 장면을 이번에 처음으로 목격했고 프로그램 신설 이유 또한 석연치 않다게다가 담당 피디와 해당 채널 피디들라디오 사업부 직원들 중 누구도 며칠 동안 그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왜 정은아 씨는 오영실 씨로 즉시 교체되었는가왜 오영실이 프로그램에 적합한 진행자인지에 대한 논의는 제대로 이루어졌는가대방만 며칠 해 본 대타 피디가 새 프로그램을 피칭을 하는 것은 적법한가이 모든 질문에 대한 대답은 지금 문제를 일으킨 당신들이 가장 잘 알 것이다.

 

  그저 개인에 대한 보복만을 위한 새 프로그램’, 우리는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반드시 우리 손으로 원상복귀시키겠다고대영 사장그리고 이제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들어 효자손 한 줌 정도 남은 고대영 일파당신들은 공정방송의 이름으로 즉시 해고다공정성도 인간성도 잃어 버린 사장경영진관리자 모두 우리 손으로 교체하고야 말겠다.

 

2017년 9월 7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라디오구역조합원 일동

 

 

 

 

[전국언론노동조합KBS본부 아나운서 구역 성명]

 

당장 돌려놓아라!

 

9월 4일 역사적인 파업을 시작하면서 정은아 전 아나운서가 선후배 동료들의 뜻을 지지하며 마이크를 잠시 내려놓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빈 책상을 보며 들어가 일하는 게 힘들었다.”는 쉽지 않은 결단을 보면서 때론 경쟁도 해야 하는 우리 아나운서 조합원들이지만 정은아 전 아나운서에게 경의의 박수를 보냈다. 프리랜서 방송인이 직원들의 파업에 뜻을 함께 한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것이고 KBS 정상화를 바라는 많은 국민들도 이에 응답을 해 주었다.

 

그런데 KBS를 망친 적폐 세력과 공범자들은 어떠했는가? 이런 정은아 MC의 모습을 보며 자기 반성은 커녕 기다렸다는 듯이 진행자와 프로그램 제목을 바꾸는 편성 변경 공지를 버젓이 올려놓았다. 차 속에 숨어 후배들에게 당당하게 말 한마디도 못하는 식물 사장 고대영과 그의 잔당들이 하는 생각이라는 게 고작 이 수준이다. 당장 돌려놓아라. 그동안의 잘못을 조금이라도 씻고 싶다면,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진행자와 프로그램 제목을 원래대로 돌려놓아라. 만약 당신들이 하지 않겠다면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우리가 지우고 다시 쓰겠다. 단, 부역의 죗값은 각오해야 할 것이다. 수오지심(羞惡之心), 적어도 사람으로서 부끄러움이 있다면 최소한의 기대마저 저버리지 말길 바란다. 

 

정은아 전 아나운서의 대체자로 나선 오영실 전 아나운서에게도 전한다. 후배 아나운서의 용기 있는 결정으로 잠시 비워 둔 자리를 다른 누구도 아닌 한솥밥을 먹었던 전직 선배 아나운서가 넙죽 받는다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결정인지 묻고 싶다. 도리(道理)라는 것을 안다면 당연히 거부하는 것이 맞다. 한때 공영방송에 몸담았고, KBS 아나운서라는 이름의 무게를 한번이라도 고민해 보았다면 답은 금방 나올 것이다. 땅에 떨어진 전직 KBS 아나운서라는 이름표가 더 지저분해지기 전에 빨리 다시 주워 담길 바란다.

 

9월 4일 파업 이후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아나운서 조합원들은 서로 어깨 겯고 목이 터져라 함성을 외치며 국민들이 허락해준 공영방송의 가치와 그 무거움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 제자리를 찾아 가는 길이 때론 험난하지만 이 또한 공영방송 아나운서이기에 누릴 수 있는 기쁨이 아니겠는가? KBS를 국민들께 다시 돌려 드리는 과정에 우리의 비용이 꽤 들지라도 가성비 최고의 파업인 것만은 분명하다. 역사의 날은 시작 되었고, 심판의 날은 머지않았다.

 

2017년 9월 8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아나운서구역 조합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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