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본부 대의원 결의문 및 파업중단 조합원 결의문
KBS본부 대의원 결의문 및 파업중단 조합원 결의문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0.07.3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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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대의원 결의문]

새로운 싸움의 시작, 우리가 앞장서겠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의 역사적 파업이 29일간의 기나긴 여정을 잠시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점에 섰다. 지난 29일간 개념광장을 가득 채운 것은 한여름의 폭염이 아니라 KBS를 살리겠다는 뜨거운 염원과, 우리가 서로의 손을 굳게 마주잡고 있는 한 그 염원은 반드시 실현될 수 있다는 확신이었다.

우리는 이번 파업기간 동안 우리 자신들도 미처 예측하지 못했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파업을 원천적으로 불법으로 규정한 사측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파업 마지막 날까지 대오는 흩어지지 않았고, 파업은 축제와도 같은 환희 속에 진행됐다. 적은 인원에도 불구하고 지역 조합원들은 우리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선전물을 들고 시내를 누볐다. 정권에 장악된 KBS에 실망해 등을 돌렸던 시민들은 뜨거운 연대의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 사이 조합원들이 속속 가입해 드디어 1,000명을 돌파했다.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두려움과 냉소를 떨쳐버리고 29일간의 파업투쟁을 이끌게 했는가?

그것은 우리의 소중한 일터인 KBS가 이렇게 죽어가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KBS는 우리 사회의 낮은 곳을 비추기보다는 권력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데 익숙해져 왔다.

상식과 소통은 무시되고 일방통행과 억압이 우리의 목을 죄었다. 이에 저항하는 목소리는 때로는 무시되고, 때로는 무자비하게 탄압당했다. 우리는 이번 파업을 통해 이렇게 억압과 모순으로 가득찬 KBS가 앞으로는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임단협 쟁취를 시작으로 그동안 광야에 서 있던 언론노조 KBS 본부는 노동조합으로서의 기틀을 갖추고 사측을 견제할 힘을 가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과정은 앞으로도 멀고 험할 것이고, 이를 완수하는 몫은 고스란히 우리들에게 남아 있다.

우리는 결의한다. 임단협 쟁취라는 목표를 위해 우리는 그동안 흘려온 땀 그 이상을 더 쏟아낼 것이다. 파업 이후 조합원들에게 가해지는 탄압은 우리가 먼저 몸을 던져 막아낼 것이다. 현업에 돌아가서는 정권의 방송을 거부하고 KBS가 사회적 공기로서의 역할을 다시 할수 있도록 싸워나갈 것이다.

매일 매일의 순간마다 마주치는 부당한 간섭과 불의의 강요를 단호히 거부하고 KBS를 즐겁고 자랑스런 일터로 바꿔나갈 것이다. 이런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때 우리는 언젠가는 달라진 KBS를 보게 될 것이다.

2010년 7월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대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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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중단 결의문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파업 잠정 중단을 맞아 우리는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앞으로 제작현장에서 벌어지는 편향되고 부당한 지시를 단호히 거부한다.

둘,

특히 일방적인 정권 홍보 프로그램이나 관제 쇼, 특정 출연자를 배제하는 행위 등 지금까지 KBS의 공영성을 심각하게 침해한 부당한 지시에 일체 응하지 않을 것이다.

셋,

우리는 이번 파업으로 인한 어떠한 부당한 징계에 대해서도 의연하게 맞선다.

넷,

우리는 이번 파업 정신인 ‘공영방송 KBS 살리기’가 미완의 과제라고 선언하며 앞으로 수신료를 내는 국민 앞에 당당할 수 있도록 바로 선 공영방송 만들기에 더욱 매진한다.

위와 같은 결의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파업과 제작거부 등 강력한 투쟁을 재개할 수 있음을 선언한다 !

2010년 7월 29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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