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뉴스5탄] “사장님 화내셨다” 철저히 이행된 블랙리스트
[파업뉴스5탄] “사장님 화내셨다” 철저히 이행된 블랙리스트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7.09.1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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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화 “교양국 간부들에게 호소…나는 빨갱이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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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화내셨다” 철저히 이행된 블랙리스트

- 블랙리스트 피해자 김미화 씨 파업뉴스팀과 인터뷰

- “사장님이 진노하셨다...사장님께 사과해라”

- 2015년에도 작동된 블랙리스트...“김미화 왜 출연시키냐”

- 김미화 “교양국 간부들에게 호소…나는 빨갱이가 아니라고”

- 경제학자 정태인 씨도 출연 금지

- 또 다른 피해자 진중권 교수 인터뷰

- 대표 교양 프로그램의 급작스러운 폐지...“좌파 너무 많아”

 

1 김미화 씨 인터뷰...“나는 빨갱이가 아니라고 호소했다”

 

국정원 개혁위가 최근 공개한 내용대로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와 국정원이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운용하면서 공영방송에 부당하게 개입한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언론노조 KBS본부 파업뉴스팀은 블랙리스트 피해자인 방송인 김미화 씨를 만나 인터뷰했다.

 

김미화 씨는 그동안 쌓인 울분을 취재진에게 털어놓으면서 지금껏 공개하지 않았던 구체적 일화를 전했다. 특히 블랙리스트 논란이 처음 불거졌던 지난 2010년, 이정봉 당시 보도본부장과 나눴던 대화를 공개했다.

 

김 씨 증언에 따르면, 이정봉 당시 보도본부장은 김미화 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KBS 블랙리스트’ 문제를 처음 거론한 뒤 △ 김인규 당시 사장이 ‘진노’했다고 전하는 한편, △ 김미화 씨가 직접 사장을 찾아가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 김미화 씨가 좌인지 우인지 확인하는 사상검증의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정봉 당시 보도본부장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김인규 사장이 당시 화를 냈었던 것 같다”며 사실상 김 씨 증언을 인정했다.

 

김미화 씨의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15년 11월 <TV 책을 보다> 제작진이 김 씨를 섭외했는데, 당시 교양국 수뇌부가 김 씨의 정치적 성향을 문제 삼으며 출연을 막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와 당시 제작진 증언에 따르면, 김 씨는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교양국 수뇌부(교양국장·TV제작본부장)를 만나 결백(?)을 호소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씨는 “저는 빨갱이가 아닙니다” 등 사실상 읍소로 일관하며 수뇌부에게 출연 금지의 부당성을 호소했다. 일선 제작진의 항의와 김 씨의 호소 등 지난한 과정을 거쳐서야 김 씨의 출연이 겨우 성사될 수 있었다.

 

하지만 김 씨와 함께 출연할 예정이었던 경제학자 정태인 씨의 경우에는 과거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경험 등 정치 이력을 문제 삼아 결국 출연이 무산됐다.

 

김미화 씨는 이번 국정원 블랙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조만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2 KBS 대표 교양프로그램의 폐지...“좌파가 많다는 게 이유”

 

파업뉴스팀은 또 다른 블랙리스트 피해자 진중권 교수를 인터뷰했다. 진 교수는 명실상부 KBS 대표 교양프로그램으로 평가받던 <TV 책을 말하다>가 2009년 막을 내린 배경을 다시 설명했다.

 

패널로 출연했던 진 교수는 프로그램 종영 배경에 대해 “높으신 분이 방송을 보다가 왜 이렇게 좌파가 많이 나오냐고 한마디 했”고, 이 때문에 프로그램이 막을 내렸다는 이야기를 제작진을 통해 들었다고 전했다.

 

KBS 수뇌부에게 찍힌(?) 진 교수는 이후 KBS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추게 된다. 진 교수는 취재진에게 “작가들이 섭외를 요청했다가 중간에 흐지부지되거나 죄송하다며 섭외를 취소하는 일이 몇 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언론노조 KBS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고대영 사장이 보도본부장을 맡았던 지난 2011년 2월 <시사기획 창>에서 가수 윤도현 씨를 해설자로 섭외했다가 사측 반대로 무산된 일이 있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청와대-국정원의 합작품으로 철저히 이행된 블랙리스트는 이처럼 공영방송 KBS의 제작 자율성을 뿌리부터 파괴했다.

 

 

2017년 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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