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청와대·국정원, KBS 좌편향 색출 주도했다
[보도자료] 청와대·국정원, KBS 좌편향 색출 주도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7.09.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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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 쇄신 추진 방안」 (2010년) 내용 입수

※ 9월 18() 13:00시 이후에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청와대·국정원, KBS 좌편향 색출 주도했다

-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 쇄신 추진 방안」 (2010년) 내용 입수

- “좌편향 간부는 반드시 퇴출, 좌파세력 재기 음모 분쇄” 적시

- 간부급 기자·PD의 구체적 성향 사찰, 좌파로 낙인찍고 퇴출 주도

-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 사원행동 등 배제 강조

- 김인규 사장 최측근 특별관리…무소신 간부도 성향 분석

- “부사장과 본부장급 거취는 김인규 사장과 협의 처리” 주문

- 청와대 홍보수석 지시로 국정원이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

- KBS 내부 협조자 없이는 작성 할 수 없어…협조자 수사 중

 

※ 「보고서기자·PD 17명 실명 적시기자회견서 피해자 3인 증언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 새노조)는 2010년 6월 국정원이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한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쇄신 추진 방안」이라는 보고서의 일부 내용을 입수했습니다. 국정원이 세운 KBS 장악 계획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됐는지 자세히 증언합니다.

☞ 시간 : 9월 18일(월) 13:00

☞ 장소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1층 대회의실

☞ 연락 : 김준범 대외협력국장 010-4871-8121

1 국정원 “면밀한 인사 검증 통해…좌편향 간부 반드시 퇴출”

 

국정원이 작성한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쇄신 추진 방안」 보고서는 2010년 6월 3일 작성됐다. 이 보고서는 국정원 개혁위가 지난 9월11일 발표한 보도자료의 내용 가운데 청와대 홍보수석의 지시로(2010년 5월) 만들어진 ‘KBS 조직개편 관련 좌편향 인사 여부’ 문건에 해당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첫머리에‘KBS는 6월 4일 조직개편 단행하고 후속인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적시해, KBS의 조직개편과 인사에 맞춰 작성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실제로 KBS는 2010년 6월 4일 24억 원의 컨설팅 비용을 들여서 ‘추적 60분’ 등 PD 시사프로그램의 관리를 보도본부로 강제로 이관해 자율성을 억압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 보고서는 또한 ‘면밀한 인사 검증 통해 부적격자 퇴출해야’, ‘좌편향 간부는 반드시 퇴출, 좌파세력 재기 음모 분쇄’라는 표현 등을 통해 이른바 MB정권의 KBS 장악에 협력하지 않거나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간부들을 주요 보직에서 배제시키는 등 KBS 인사에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개입함으로써 KBS를 사실상 정권의 손아귀 안에 장악했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 KBS는 6월 4일 조직개편 단행하고 후속인사에 착수할 예정으로, 이에 대한 면밀한 인사검증 통해 부적격자 퇴출해야.

 

1. 기본방향

 

▫ 새해 정기인사 이후 6개월이 안된점을 감안해서 조직안정 차원에서 문제 간부 교체에 초점을 맞춰서 추진

▫ 김인규 사장 이후의 복무를 엄정하게 평가해 <좌편향, 무능 무소신, 비리연루> 여부를 감안, 인사대상자 색출

2 ‘좌편향’ 기자·PD 이름 적시 ‘낙인’ 퇴출 주도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쇄신 추진 방안」 보고서에는 국정원이 KBS 사찰을 통해 이른바 ‘좌편향’으로 낙인찍은 기자와 PD의 구체적 이름과 성향 분석을 통해 퇴출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용태영 취재파일 4321부장은 정연주 전 사장 추종하는 인물로 새노조를 비호하고 반정부 왜곡보도에 혈안. ‘한명숙 무죄’, ‘4대강에 무슨 일이?’, ‘봉하마을’ 등

▫ 소상윤 라디오국 EP는 사원행동 출신, 과거 편파방송 자성 없고 좌파 세력 비호

▫ 이강현은 드라마국 EP는 PD협회장 출신, 여전히 좌편향 PD들과 연계하며 편파방송 꾸밈, 작년부터 반미 종북 시각의 드라마 제작 추진

▫ 윤태호 추적 PD는 사원행동, 불법행위 주도, PD들 편파방송 방치, 노무현 특집, 천안함 좌초 의혹 제기

▫ 정연주 추종 인물인 김영신, 이상요 PD 무관용 원칙

▫ 최춘애 KBS아메리카 사장은 현지에서 정부 정책 비판, 안보불안 부추기고 좌편향 언행

 

3 ‘언론노조 KBS 본부, 사원행동 배제 주문’

 

국정원은 이 보고서에서 간부 개인에 대한 성향 분석과 퇴출뿐만 아니라 KBS 내부에서 배제해야할 집단까지 적시하며 주문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경영진이 의욕적으로 조직개편 추진 중이니 최소한 기준 제시하고 KBS측에 맡겨 사원행동, 언론노조 KBS 본부 조합원, 편파방송 했던 자는 배제할 것 주문’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최소한의 기준 제시’라는 부분이다. 당시 MB 국정원 혹은 청와대가 ‘사원행동에 가담하거나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에 대해 인사 상 배제를 위한 모종의 기준을 사측에 제시하면 인사에 개입했음을 알 수 있다.

 

언론노조 KBS 본부는 2009년 12월 새로 출범해 2010년 6월엔 단체협약 없이 KBS사측과 투쟁 중이었고, 당시 8백여 명의 조합원이 소속돼 있었다. 사원행동은 언론노조 KBS 본부의 전신과 같은 임의 단체로, 2008년 8월 정연주 KBS 사장이 MB 정부에 의해 불법적으로 해임됐을 기자와 PD, 경영 등 직능협회가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4 무소신 간부 축출에 사장 측근 관리까지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쇄신 추진 방안」 보고서에는 이른바 '좌편향' 간부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MB 정부에 적극 동조하지 않는 간부를 '무소신' 간부로 지칭하며 ‘보직 변경’을 언급하는가 하면, 사장의 최측근 간부 5인에 대해서는 ‘특별 관리’해야 한다고 적으며 모종의 관계를 시사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임창건 보도국장은 시사기획 쌈 출신, 편파방송 탈색 주력했지만 보도책임자 자질 미흡, 천안함 사건, 노무현 1주기 등, 수동적인 업무자세

▫ 오진산 기획국장, 이원군 전 부사장 쪽 사람으로 좌파 눈치 보기 체질화돼있어, 소극적 태도

▫ 김종진 인터넷뉴스팀장은 함량 미달

▫ 김인규 사장 신임 받아 잘 나가는 백운기 비서실장 이준용, 최철호 등 5인방 특별관리

▫ 000은 이사 추천으로 발탁, 좌파 외주업체들 지원자란 이야기

▫ 000은 김인규 사장 측근, 드라마 납품에 영향력 행사

 

5 ‘부사장, 본부장 거취는 김인규 사장과 협의해 처리’

국정원 보고서에는 부사장과 본부장 인사와 관련한 청와대와 국정원의 태도도 보여준다. ‘돌출보도 등 책임 있는 조대현 부사장, 이정봉 본부장, 길환영 본부장 거취는 김인규 사장과 협의해 처리’한다고 적시돼있다. KBS 부사장, 본부장 인사를 KBS 사장과 협의한다는 표현은 MB 정부의 청와대와 국정원이 공영방송을 얼마나 장악하고 있는지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 문구다. 또 ‘비리에 연루된 간부는 신상필벌, 기강 문란행위 엄단’ 등과 같은 문구도 들어있어 정부가 언론사인 KBS를 정부의 한 기관으로 직접 관리하는 듯한 태도도 보여준다.

 

6 청와대 홍보수석 지시로 국정원 작성해 청와대에 공식 보고

 

국정원 개혁위는 9월 11일 공개한 보도자료에서 ‘KBS 조직개편 관련 좌편향 인사 여부’(2010년 5월, 홍보수석)라고 밝힌 바 있다. 정식 명칭이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쇄신 추진 방안」 으로 이름 붙여진 보고서는 2010년 6월 3일 작성됐다. 2010년 5월에 MB 청와대의 홍보수석실의 지시가 있었고, 국정원이 6월 3일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6월 4일 이뤄진 KBS 조직개편을 하루 앞두고 이른바 ‘좌편향 기자·PD’ 색출 등 방송 장악의 큰 방향을 설정한 보고서였던 것이다. 당시 KBS 김인규 사장은 구성원들의 반발을 억누르고 ‘추적 60분’ 등 PD의 시사프로그램을 보도본부로 강제 이관해 제작 자율성을 크게 침해하는 방향으로 단행했다.

 

당시 MB 정부 홍보수석은 이동관 씨였다. 공영방송 장악이 이명박 정부 최대 관심사였던 만큼 대통령도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론된다. 이명박 캠프 언론특보 출신이었던 김인규 당시 사장은 청와대와 국정원이 만든 보고서를 철저히 이행해 임기 내내 편가르기 보복 인사로 일관했다.

 

7 내부자 공모 유력...고대영 사장은 10년 동안 KBS의 실세

 

국정원의 보고서는 구체적인 내용상 KBS 내부 협조자가 없이는 만들어질 수가 없다. 고대영 현 KBS 사장은 보도국장(2008년 12월~2010년 2월), 해설위원장(2010년 2월~2011년 1월), 보도본부장(2011년 1월~2012년 1월) 등을 역임했다. 김인규 사장 옹립을 위해 만들어진 사조직 <수요회>의 실질적인 리더였으며, 보도국 실세 중의 실세였던 고대영 현 사장이 청와대-국정원의 방송장악 공작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했거나 협조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2011년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문서에서도 미국 대사관 측에 한국 정세 분석을 전달한 사람으로 등장한다.

 

국정원 적폐 청산 TF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공영방송 장악과 관련한 국정원 내부 문건이 다수 작성된 것으로 보고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국정원의 방송장악 보고서를 작성한 직원을 이미 조사했고, KBS 내부의 협조자가 누구인지 조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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