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민주당 도청의혹 사건 조사결과 발표
[기자협회] 민주당 도청의혹 사건 조사결과 발표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7.09.2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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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핵탄두급” “KBS에 녹취록 존재 확인” “형사처벌 받을 각오”

 

“진실은 핵탄두급” “KBS에 녹취록 존재 확인” “형사처벌 받을 각오”

 

KBS 기자협회 민주당 도청의혹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 12일(화) 중간발표 이후 추가 조사와 분석을 진행했고 다음과 같이 그동안 진행 경과와 조사 결과를 보고한다.

 

 

【새로운 사실들】

 

■ 고대영 당시 본부장, 핵탄두급 진실 언급

“나중에 진실 드러나면 핵탄두급이다. 회사 불이익과 관련돼 얘기 안할 뿐이다.”

 

■ J 기자, 발언 시 파문 우려

(J 기자 진술요약)

내가 말하면 “파문이 일 것이다. 파급력이 있기 때문에 시끄러워질 것이라 예상한다.”

 

■ “민주당 회의 녹취록 KBS에 있었다.”

(목격자 진술요약)

모든 내용이 너무나 자세히 적혀 있었으며 회의 내용을 좔좔 풀어놓은 것처럼 전문이 다 적혀 있었다. 회의 내용을 모두 다 들은 사람이 아니면 도저히 작성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수신료 관련 합의가 어떻게 뒤집어졌는지 녹취록을 보면 그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었다. 한선교 의원 녹취록이라고 생각했었다.

 

■ 한선교 녹취록과의 일치 여부

(중견기자 진술요약)

한선교 의원 녹취록을 나도 당연히 봤다. 굉장히 자세하더라. 우리 취재 보고 내용과 약간 비슷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완전히 일치한다고 말하기는 조심스럽다. 다만 도청의혹 관련해 처음에 들은 게 있지만 명확치 않아서 말할 수 없다.

 

■ 당시 정치부 ‘형사처벌 각오‘ 발언

(당시 국장급 간부 진술요약)

내막을 알아보고자 했으나 당시 정치부의 책임 있는 기자가 ‘00님은 이 부분에 대해선 직접 개입을 안 했으니까 아예 모르는 게 더 낫습니다. 앞으로도 아실 필요가 없습니다.’ 고 말했다.

(복수 증언자 진술요약)

당시 정치부의 책임 있는 기자는 ‘상황이 더 악화되면 본인이 형사처벌 받을 각오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민주당 쪽 도움 있었다.

(중견기자 진술요약)

당시 J 기자에게 취재경위를 물어보니 J 기자는 “민주당 쪽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 공식적으로 넘긴 건 없다.

(당시 국장급 간부 진술요약)

당시 정치부에서 여.야 정치인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협조 요청도 하고 자료도 보여주고 하는 와중에 KBS 자료가 한나라당으로 넘어간 것 아니겠냐는 말들을 했었다. 다만 공식적으로 넘긴 건 없다고 말했었다

 

※참고 (9.12 중간발표내용)

▶ “내가 최대한 취재하라고 취재 지시를 내렸다. ‘녹음’이라도 하든가 ‘녹취’ 가능하면 녹취도 하라고 했다.”

▶ “00님 이게 우리 내부 보고섭니다.” 라면서 문건 (KBS 작성문건) 하나를 보여줬다.

▶ “유출돼서는 안 되기 때문에 다 삭제, 폐기했을 것이다.”

▶ “원본과 내부 보고용 또는 회람용이나 사장 보고용 등이 따로 있을 것이다.”

▶ “도청의혹 사건의 ‘키(Key)’를 J 기자가 쥐고 있는 것은 맞다”

【풀리지 않는 의혹】

 

■ 도청했나? 녹음파일 입수했나?

KBS에 있었던 녹취록 입수 또는 작성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비공개회의 전후 J 기자가 (녹음을 위해) 회의장에 들어갔었는지 여부와 관련해 조사했으나 J 기자는 회의장에 들어간 적이 없으며 도청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조사위는 J 기자가 비공개회의 후 회의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입수해와 녹취록을 만들었다는 제보 내용 등에 대해 확인했으나 취재지시를 내린 중견기자는 부인했고, J 기자는 더 이상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 휴대폰과 노트북 동시 분실은 사실인가?

J 기자는 노트북은 어디서 어떻게 잃어버렸는지 모르지만 휴대폰은 술자리로 가는 사이 잃어버렸고 둘 다 분실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 민주당 측 도움이 있었나?

조사위는 “민주당 쪽 도움이 있었다.”는 뜻을 정확히 확인하려 했으나 J 기자는 조사에 더 이상 응하지 않았다. 조사위는 관련해 민주당 비공개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실시간으로 회의 내용이 상당부분 정리되고 있었음을 새롭게 확인했다.

 

■ 한나라당에 넘겼는가?

조사위는 녹취록을 포함한 KBS 자료가 당시 한나라당에 넘어갔을 개연성은 파악했으나 관련 당사자들의 진술 거부 등으로 정확히 확인할 수 없었다.

 

■ 핵탄두는 무슨 뜻인가?

도청의혹 사건과 관련해 고대영 당시 본부장이 말한 ‘핵탄두’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확인하려했으나 조사 거부로 확인할 수 없었다.

 

■ 파급력이란 무엇인가?

조사위는 J 기자가 말한 ‘파문’과 ‘파급력’이란 무엇인지 물었으나 J 기자는 언급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이후 더 이상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 모른다, 모른다, 모른다

당시 고대영 본부장 : “정치부를 통해서 ‘제 3자’의 조력을 받았다는 사실만 들었을 뿐 자세한 취재 경로와 제 3자의 신분에 대해 일부러 정확하게 따져 묻지 않았다”

 

당시 책임 있는 정치부 기자 : 사건 당시 일부러 도청의혹 사건을 파악해 보지 않았으며 관심도 가지려 하지 않았고 자세히 알아보려 하지도 않았다

 

당시 중견기자 : 사건 와중에 위에서 나한테 물어본 사람이 없다. J 기자가 어떻게 취재했는지 당시에도 몰랐고 지금도 모른다

 

【조사 한계와 소결】

 

KBS 기자협회 진상조사위원회는 두 달여 동안 민주당 도청의혹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몇 가지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냈다. 이는 사건의 진실을 규명할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초기 한두 차례를 제외하곤 핵심 당사자들이 시종일관 조사에 응하지 않는 등의 어려움으로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당시 보도본부장이었던 고대영 KBS 사장과 정치부 보고 라인에 있던 간부급 조사 대상자들, 그리고 한선교 의원은 공문, 전화, SNS를 통한 조사 협조 요청과 방문 조사 시도에도 불구하고 극히 일부를 제외하곤 사실상 조사를 거부했다. 이처럼 핵심 조사 대상자들의 진술 거부 등으로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 조사위는 이번 발표 이후에도 의혹을 풀 열쇠가 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나오면 언제든 조사를 할 예정이다. 조사위는 조사보고서를 KBS 기자협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향후 의혹을 풀 열쇠가 될 수 있는 중요한 단서 등이 나오면 언제든 다시 진상조사를 할 예정이다.

 

【경과】

6월 21일 : 제39대 기자협회 11차 운영위원회에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추진 의결

6월 27일 : 정필모 기자를 위원장으로 하고 전직 협회장들 조사위원으로 하는 위원회 구성

6월 29일 : 진상조사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5인의 실무소위 구성

7월 3일 : 1차 실무소위를 시작으로 관련자 본격 조사 시작

9월 11일 : 중간발표 기자회견 KBS 기자협회 전체 진상조사위원회 의결,

KBS 기자협회 비대위 의결.

9월 12일: 민주당 도청의혹사건 진상조사위 중간발표

9월 21일: 민주당 도청의혹사건 진상조사위 2차 중간발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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