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 국장’의 폭행의혹사건, 진상을 밝혀라!
‘실세 국장’의 폭행의혹사건, 진상을 밝혀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0.08.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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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국장’의 폭행의혹사건,

진상을 밝혀라!

진종철 시청자권익보호국 국장이 회식자리에서 부하 직원을 폭행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인터넷매체 ‘미디어스’가 오늘(8월 2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진종철 국장은 지난 6월 22일 본사 인근 식당 회식 자리에서 조모 당시 팀장과 시비가 붙은 끝에 식당 화장실에서 조모팀장을 일방적으로 폭행했다고 한다. 14기인 진종철 국장이 선배(11기)이자 연장자인 조모팀장에게 반말을 해 시비가 붙었고, 진종철 국장의 일방적인 폭행으로 조모팀장은 눈 주변에 피까지 흘리고 멍을 가리기 위해 한동안 선글라스를 쓰고 다녔다고 한다.

미디어스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실로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간부가 부하직원을 피가 나도록 폭행했다는 것 자체가 공영방송 KBS에서 벌어진 사건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화장실에서의 폭행이라니, KBS가 ‘쌍팔년도 군대’란 말인가.

폭행의 가해자가 시청자권익보호국장이라는 직책을 가진 간부라는 것은 더더욱 충격적이다. 사측은 지난 6월 BCG컨설팅안을 토대로 ‘창사 이래 최대’를 내세운 조직개악을 단행하며 시청자본부를 신설했다. “공적책무 확대를 위한”다는 명분이었고 “KBS의 모든 활동은 궁극적으로 시청자를 위한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리고 시청자본부 아래 구체적으로 시청자를 위한 활동을 하게 될 ‘시청자권익보호국’을 “한국 방송 사상 최초”로 신설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런데 미디어스의 기사가 사실이라면 누구보다 앞장서 공영방송의 가치를 실천하고 솔선수범해야 할 시청자권익보호국의 국장이 폭행의 가해자라는 것이 아닌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충격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진종철 국장의 폭행이 사실이라면 왜 2달이 넘도록 이 사건이 덮여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부서 회식 자리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사내에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특히 고위 간부가 개입됐다면 혹시 권한 남용은 아닌지, 간부의 처신에 문제는 없는지 따지고, 책임을 묻는 게 KBS의 오랜 관행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2달이 지나서야, 그것도 사내가 아닌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폭행이 실제 벌어졌다면 누군가가 이를 의도적으로 은폐하고 무마하려 하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진종철 국장이 이병순 전임 사장과 김인규 현 사장 체제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실세’라는 점에서 ‘은폐 의혹’의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판단한다. 더군다나 폭행의 피해자로 지목된 조모팀장이 지난 13일 갑작스레 팀장에서 팀원으로 강등됐다고 하니 은폐 의혹을 넘어 실세 국장의 권위에 도전한 보복을 당한 것은 아닌지조차 의심스럽다.

사측에 강력히 촉구한다. 이번 ‘진종철 국장 폭행 및 사건 은폐 의혹’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라. 만약 폭행이 사실이라면 진종철 국장에게 그에 합당한 징계가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왜 이렇게 사건이 은폐됐는지도 명명백백히 가리고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만약 진종철 국장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이 억울하다면 스스로 감사를 청구해 자신의 결백을 밝히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번 사건의 처리 과정을 예의주시할 것이다.

<끝>

2010년 8월 2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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