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부] 함께 가면 길이 된다!
[광주전남지부] 함께 가면 길이 된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7.11.2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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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가면 길이 된다!

     

  지난 9월 우리는 함께 첫 발을 내디뎠다. ‘그 동안 KBS는 어디를 향하고 있었고,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지난 9년 동안 우리를 괴롭히던 이 물음에 대한 명확한 답을 안고 우리는 승리의 길을 향한 동행을 시작했다.

     

 총파업을 알리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언론 적폐 청산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외치는 우리에게 시민들은 때로는 질책을, 때로는 응원을 보내며 마음으로 힘을 보태줬고, 그런 시민들 안에서 우리는 더욱 단단하고 공고해졌다.   

     

 그러나 파업 80일 넘어간 지금, KBS의 파업 상황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이제 다시 묻는다. ‘당신은 KBS의 어떤 노조 소속이냐. KBS에 두 개의 노조가 있다는 사실, 그리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뜻과 행동을 같이 하던 일부 노조는 파업을 접었고, 상당수가 노조를 탈퇴했다는 소식도 명확히 알고 있다.

     

 늦지 않았다. 우리는 승리의 길에 당신이 아닌 우리가함께 하길 원한다. KBS 노조가 파업을 중단한 이후 각 층을 돌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후배들을 만나고 오는 길, ‘불편하다는 답변이 돌아오기도 했지만 우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함께 가면 길이 된다는 것, 그 길을 동료들이 함께 걸어가기를 바라는 진심은 통할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불편한 존재여야만 하는 우리의 뜻은 그래서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

     

 5년 후 10년 후. 지금보다 훌쩍 큰 아들, 딸들이 우리에게 물을 것이다. “2017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당신은 어디에 서 있었느냐고. 찬 바람이 불던 그 겨울, 장갑 낀 채 피켓을 들고 거리에 있었는지, 파업하는 동료들을 애써 외면해야했는지.”

     

 우리는 우리들에게 다시 한 번 전한다. 불편함을 거두고 우리가 비워둔 이 자리에 함께 하기를 기다린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광주전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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