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Day75] 돌아와 리셋 고봉순! 전 조합원 광화문에서 크로스~
[총파업 Day75] 돌아와 리셋 고봉순! 전 조합원 광화문에서 크로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7.11.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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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7 총파업 D+75

 

- 전국조합원총회 그리고

- 아오라  봉순

 

 

KBS 새노조 총파업 75일차 영상 클릭  

 

 

 

◆ 영상] 새노조총파업 75일, 끝까지 간다!

 

공영방송 되살리겠다는 마음 하나로 시작한 싸움

뜨거운 여름볕 아래서 출발한 총파업이 벌써

가을을 지나 어느덧 겨울 문턱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결코 짧다고 할 수 없는 그 시간...

우리 2200 조합원 모두 지치지 않고 잘 싸워왔습니다.

서로 독려하고 새로이 결기를 다지는 시간 가져봅니다.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으로 전국 지부 조합원들

모두 모였습니다.

 

 

지난 75일간, 우리 새노조가 어떻게 투쟁해왔는지

또 어떤 마음으로 남은 날들 맞이해야 하는지

KBS새노조 집행부의 해설로 돌아보는 시간

돌리고 특별판 영상부터 보시죠.

 

총파업 75일 끝까지 간다 영상 클릭

 

 

 

◆ 연대발언] 김환균위원장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 동료들이 뜨겁게 싸운 결과, 얼마 전 MBC 김장겸 사장은 퇴직금도 못 받고 해임됐습니다. 속이 시원한 오랜만의 사이다 입니다. 하지만 KBS, YTN, OBS 등 언론노조 사업장 곳곳에서는 지난 9년간 묵은 언론 적폐 청산과의 싸움이 여전합니다. 앞장서서 그 투쟁을 이끌고 있는 분입니다. 전국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 큰 박수로 모시겠습니다. 

 

 

포항 지진사태 이후 조합원들이 굉장히 우려하시고 파업 때문에 재난보도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 안타까워하셨던 것 기억난다. 하지만 이인호 고대영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은 포항 지진 버금가는 KBS의 대재앙이다. 이 재난 우리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 저는 그 신호가 드디어 왔다고 생각한다. 이인호이사장이 무려 17분동안 읽어내려간 입장문, 학자로서의 절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막다른 골목에 왔구나 싶었다. 자유한국당도 기다렸다는 듯 이인호이사장 말 그대로 받아서 되풀이했다. 그들도 막장이다.

 

그동안 언론노조는 많이 참았다. 막 가지 말자, 저들이 비열하게 가더라도 우리는 품위있게 가자, 혹시라도 연로하신 분이 마음에 상처 입을까 최대한 배려하며 왔다. 그런데 결국 저들이 막 나갔다. 잘 되었다. 이제 제대로 한 판 붙을 때가 왔다. 이제 저들에게 다른 카드는 없다. 우리도 우리의 카드 다 꺼내어 가장 비타협적인 방식으로 싸우겠다.

 

 

 

 

나는 매일같이 전화 받는다. KBS언론노동자들의 싸움이 정말 대단하다, 감동받는다 하는 민주노총 단위 조합원들의 소리다. 엄혹한 지난 9년 시절, 다른 사업장들이 다 침묵할 때 KBS MBC 노동자들은 계속 싸워왔다. 우리는 투쟁에서 한번도 지지 않았다. 단지 투쟁의 형태를 계속 바꾸어 가며 싸워 올 뿐이다. 이제 우리는 이 기나긴 투쟁의 시간을 승리로 마무리해야 한다. 여러분, 조금만 더 기다리자. 저들이 쓸 수 있는 무기 다 썼다. 우리의 강고한 대오가 저 재앙재난같은 이인호 고대영 체제 무너뜨리기 위해 모여있다. 강철같은 우리가 뚫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손으로 다시 KBS를 국민의 손 안으로 돌려드리자. 할 수 있다.

 

다시 KBS 국민의 방송으로!

 

 

◆ 외부 연대발언] 연기자 박철민

 

이 싸움 하면서 가장 힘 나는 것은 외부 분들이 우리 싸움을 관심있게 보아 주시고, 지지 응원 보내주시는 분들이 적지 않구나 직접 확인할 때 입니다. 오늘도 귀한 손님 오셨습니다. 명품 연기, 감초 캐릭, 개념 배우, 씬스틸러 연기자 박철민님! 

 

 

안녕하세요. 드라마든 예능이든 시사교양프로든, KBS만 고집하는 연기자 박철민입니다. 여러분 거짓말입니다. 큰 박수 받으려고 뻥 좀 쳤습니다. 실은 MBC에서 부르면 MBC가고, 종편 지역 케이블... 가리지 않고 부르면 부르는 대로 쪼르르 달려가는 배우 박철민입니다.

 

몇 년 전에 KBS 방송민주화 파업현장에 온 적 있었습니다. 그 때 여러분들이 부르면 언제라도 오겠다, 파업만 부르지 말고 작품에서도 불러주면 오겠다 했는데요. 올 여름 드라마 <학교>감독님께서 부르시더라고요. 만나뵙고 전해들은 얘기가 '당신 연기가 매력있어서가 아니라, 파업현장에서 들은 얘기가 계속 뇌리에 남아서 캐스팅했다' 이러시더라고요. 올 여름 신나게 작품 잘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 그 감독님께서 다시 전화 주셨어요. 파업현장에서 당신을 부르고 있다고. 그 감독님이 내년에 또 작품 하실 거 같아서 이렇게 달려왔습니다. 

 

 

추운데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가을에 시작한 파업인데 겨울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드라마 연출PD님이나 감독님들은 야외활동 많으셔서 방한 장비나 옷들이 좋습니다. 그분들 걱정은 안되는데 드라마 아닌 조합원 여러분들 건강 걱정됩니다. 따뜻하게 입고 싸우십시오.

 

75일 투쟁, 무노동무노동 투쟁이라고 들었습니다. 임금인상 요구도 아니고 복지투쟁도 아니고, 지난 9년간 언론적폐를 물리치고 진정한 저널리즘의 표상을 다시 세우기 위해 이렇게 많은 희생 감수하고 싸우시는 분들, 솔직히 존경하고 고맙고 진심으로 지지합니다. 많은 가수 배우 동료연예인들, 앞에 서는 분들은 적어보이지만 뒤에서 옆에서 진심으로 박수 보내고 있습니다. 기 듬뿍 받으셔서 여러분이 원하시는 바 쟁취하십시오. 말만 가지고 오는게 뭣해서 박카스를 좀 샀는데 김영란법에 걸려서 5만원어치만 샀더니 90병 주더라고요. 이렇게 많이 모이신줄 모르고 참, 각 1병이 안되네요. 마음만이라도 받아주십시오.

 

차가운 파업현장에서

뜨겁게 하나 되는 KBS조합원 여러분들,

당신들을 사랑하고 당신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승리기원 공연] 브로콜리너마저

 

제가 꼭 한번 방문하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왔습니다.

집회하기 좋은 날씨가 어디 있겠냐마는

오늘 정말 날씨가 춥고 구름도 많이 끼었네요.

구름은 두터운 대기 중 아주 얇은 층에 불과하죠.

그 너머에 태양은 계속 빛나고 있습니다.

이루어 질 것들, 당연한 것들은

순리대로 흘러간다고 믿습니다.

구름 낀 순간 버텨내시면 언젠가는

따순 햇살 마음껏 즐기실 수 있을겁니다.

그 기운 몰고 올 노래 선물 할께요.

 

첫곡은 KBS 금지곡의 영광에 빛나는 <졸업>입니다.

 

<졸업> 클릭 / <보편적인 노래> 클릭 / <유자차> 클릭

 

 

<졸업>은 왜 KBS방송부적격 판정을 받았을까?

재미로 짚고 넘어가봅시다. 블로그 글 클릭

 

KBS심의통과를 위한 클린버전 노랫말 풍자글 클릭

 

 

◆ 지역지부 총파업 75일 투쟁 영상

 

우리 새노조가 긴 시간 지치지않고 싸워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씨줄 날줄로 탄탄히 엮인 본사 각 구역과 지역 각 지부 파업대오입니다. 17개 구역 중앙위원, 10개 지부장님들의 치열하고 다이나믹한 매일 투쟁의 현장. 다 전해드릴 순 없고 고갱이만 쏙쏙 뽑아 요약영상 만들어 봤습니다. 전국지부 투쟁의 기록 클릭!

 

 

◆ 파친소] 오수호 취재구역 중앙위원

 

저는 중앙위원입니다. 추운데 바닥에 앉아계시는 일반 조합원들과 밤새서 투쟁전략 짜는 집행부 중간에 있으면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죠. 그런데 저는 그동안 건 투쟁현장 앞에 서지 못했고, 징계를 받거나 한 것도 아니고, 치열하게 싸워오지도 않은 것 같은 어정쩡함에 계속 미안한 마음에 맡은 중앙위원이나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자리를 빌어 취재보도구역에 관한 오해와 편견을 좀 깨뜨려드릴 말을 해 보려 합니다.

 

 

취재구역 사람들은 좀 예민하고 까칠합니다. 그런데 이들이 한편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좀 생각해 봐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사실 KBS뉴스가 그동안 해 온 원죄가 있으니 어느 자리에서건 항상 우리가 미안해해야 한다, 사과해야한다 이렇게 말하고 다녔거든요. 그런데 한 조합원과 논쟁이 붙었습니다. 왜 우리가 미안해해야 하냐, 우리도 얼마나 많이 싸워왔는데! 그 말에 저도 생각을 바꿨습니다.

 

 

여러분들은 잘 모르실수도 있는데, 알게 모르게 수시로 저희 기자조합원들은 많이 싸웠습니다. 현장에서, 또 기사 쓰면서 등등 계속 싸우는데 9년동안 싸우다 보니 지치고 힘들고 9년동안 늘은 건 술이랑 욕 뿐입니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면 여기 새노조에 가입한 기자조합원들은 그 욕 먹을 사람들이 아닙니다.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려 노력해 온 사람들입니다. 욕을 하더라도 같은 입장인 우리에게가 아니라 저 안에 들어가서 지금도 뉴스 하는 저 사람들에게 욕을 하셔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 저희 기자 조합원들이 말이 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성재호 위원장도 말이 많으시잖아요. 그런데 제가 놀란 건, 말이 많은 만큼 행동도 많이 하신다는 겁니다. 민주광장 집회 관철시키던 첫 날, 현장 셔터문 열 때 '다치니까 내가 할께' 하면서 앞장서시고, '몸싸움도 내가 할께' 하면서 청경 앞으로 나서십니다. 이게 위원장 뿐 아니라 기자들 전반이 그런 기질이 좀 있습니다. 한 시간 먼저 나오고 한 시간 늦게 들어가는, 몸 쓰는 파봉단도 절반 이상이 저희 취재구역입니다. 처음엔 남자만 있었는데 왜 본인들 안부르냐며 여자후배들도 들어옵니다. 소위 잘 나가던 KBS 경험은 1도 없는 후배들이 무엇을 위해, 뭘 회복하려 싸운다는 게 좀 불확실할 수도 있는데 참 고맙고 안타깝고 그럽니다. 역시 후배들이야말로 우리의 미래이고 희망이라는 거 다시한 번 느낍니다.

 

 

끝으로 저는 기자들이 외과의사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날카롭고 예민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증상이 보이면 진단을 하고 배를 갈라서 병증을 적출하고 이 병을 고쳐야겠다이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물 많이 드세요' '음주 흡연 하지 마세요' '스트레스 줄이세요' 식의 쉬운 대증요법만으로 수술을 외면하는 바람에 우리 사회 병증도 깊어지고 급기야 최순실게이트처럼 곪아 터져버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파업 계기로 우리 싹 소독하고 날카로운 메스 쥐고 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는 외과의사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파친소] 박남용 광주전남지부장

 

부당인사 박용환 총국장을 상대로 강력한 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광주 전남지부입니다. 10개 지역지부 대표해서 인사드립니다. 지부장 박남용입니다 소개 영상 클릭

 

얼마 전 본조가 지역으로 내려와 투쟁해 주셨을 때, 취재와 경영구역에서 대형버스 꽉 채워 빈 자리 없이 오시는 걸 보고, 이따금 올라가는 서울 상경투쟁이 좀 번거롭다 생각했던 스스로를 반성했습니다. 미안하고 빚진 마음 있어서 오늘은 우등버스 꽉 채워서 많이 올라왔습니다

 

 

앞에서 지역지부 활동 잠시 보여주셨는데요, 지역 파업프로그램이 본조만큼 다양하고 전문적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진지하게 의미를 찾아가며 열심히 투쟁하고 있습니다. 사실 파업이라는 것이 고대영 이인호 다 물리치고 방송정상화 이루고 내려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요, 한편으로는 지금 이 시간을 굉장히 소중하게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분명 남길 수 있는 것을 있습니다. 해서 각 지부에서는 지금 내실 다져가면서 KBS 지역정책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본조 조합원들과 좀 더 긴밀하게 나누고 싶습니다. 친분도 더 쌓고 싶습니다. 지부장들 임기 얼마 안 남았지만 끝까지 그 목표 직시하면서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함께하면 이길 수 있다. KBS 적폐 청산하자!

 

 

◆ 위원장 발언

 

다른 노조와 차별되는 우리 새노조만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요? 바로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서로에 대한 연대감이겠지요. 그 힘을 바탕으로 파업중임에도 조합원수가 점점 늘어나 이제는 2200 조합원 시대를 맞았습니다. 명실상부 KBS 대표노조를 맨 앞에서 이끌고 있는 성재호 위원장 모십니다.

 

 

야외집회 한 지 1시간 정도 흘렀습니다. 여러분 춥습니까? 우리 국민들은 지난 한겨울 내내 이곳 광화문에서 촛불 한 자루 들고 추위와 싸우며 박근혜 몰아냈습니다. 우리도 악으로 깡으로 싸웁시다. 그렇다고 겨우 내내 싸우자는 뜻은 아닙니다. 걱정 뚝!

 

오늘 아침 몇몇 조합원들이 연락해 왔습니다. 감사실로부터의 전화, '혹시 파업 중 ERP 접속한 적 있나?' 여러 명이 전화 받고 심지어 출석하라는, 거부 시 감사방해행위로 간주하겠다는 협박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감사실은 왜 그런 전화를 하는걸까요? 이사들의 비리가 새노조의 폭로로 이사들이 쫓겨날 위기에 몰리니까 고대영과 이른바 비리이사들이 역시 박근혜 낙하산인 전홍구 감사와 함께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회사의 감사가 무섭습니까?

 

 

사실 완전히 미친 짓이죠. 감사 받아야 할 대상은 의혹을 제기한 새노조가 아니라, 수신료를 펑펑 쓰게 놔둔 이사회 사무국이고 고대영이죠. 고대영사장 이인호이사장 퇴진시키고 난 다음 박근혜가 남기고 간 사람, 전홍구 감사 쫓아냅시다.

 

이사들 비리가 드러난 이후, 감사원이 감사원법에 따라 조사 벌였습니다. 국민들이 만들어 준 돈으로 어떻게 배를 채웠는지 샅샅히 조사했고 결과는 빠르면 다음주에 나옵니다. 소중한 수신료 쌈짓돈으로 쓰면서 공영방송에는 관심도 없는 저런 인사들, 언제까지 KBS에 놔 둘 겁니까? 해임시키고 파면해야 합니다. 법에 따른 엄정한 처분으로 그들을 단죄해야 합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외칠겁니다. 감사원 앞에서, 광화문에서, 회사 앞에서 계속해서 외치겠습니다.

 

감사원은 비리이사를 즉각 파면하라!

 

◆ 결의문 낭독

 

 

 아오라  봉순

 

집회를 기획하고 무대를 준비하는 파업기획단

영상을 제작하는 6구역 전술영상센터

집회 현장 온갖 잔일 잡일 도맡는 파업봉사단

매 순간 조합원들 인생샷 제조해주시는 사진촬영팀

모두의 품앗이로 오늘도 풍성한 집회 1부순서,

전국조합원총회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따끈한 오뎅과 쿠키, 커피 등으로 살짝 몸 녹이고

오늘의 본격 행사, 돌마고에서 '마' 빠진

돌아와요 리셋 고봉순, 2부행사를 시작합니다.

 

 

◆ 공영방송, 꽃길만 걸으렴] 데이브레이크

 

이렇게 의미있는 자리 맨 첫 순서로 인사드리게 되어 너무 반갑습니다. 그동안 출연하러 방송국 갔을 때 뵙던 감독님들을 이렇게 광화문에서, 찬 바닥에 앉아계신 모습으로 만나니까 되게 신선하네요. 뭔가 동지가 된 듯한 느낌도 들고요. 즐겁게 지치지 말고 싸우십시오. 저희 노래가 힘이 되길 바라며 골라 온 노래입니다. 같이 불러요!

 

<좋다> 클릭 / <꽃길만 걷게 해줄게> 클릭

<오늘밤은 평화롭게> 클릭

 

 

오늘 엉망이었나요? 유난히 힘들었나요?

뭐 하나 되는 일 없이 하루를 잃어가나요?

 

수없이 많은 날 중에 그저 그런 날이 있죠

시끄러운 이 하루만 지나면 괜찮을 테니

 

오늘 밤은 평화롭게 오늘 밤은 울지 않게

아무 근심 없이 아무 걱정 없이

살며시 웃으며 잠들길 편히 쉬어요 Good Night

- 오늘 밤은 평화롭게 가사 中

 

◆ 격려발언] MBC 파업요정 김민식PD

 

영화 <공범자들> 보면서 항상 느낀거지만, KBS새노조는 정말 파이팅이 넘친다는 겁니다. 저는 '눈물' '개그' '춤 노래' 이런 것만 맡고 있는데 말이죠. 해서 언제쯤 나도 KBS 조합원들처럼 몸으로, 상남자처럼 액션신을 연출해 볼까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어요. 그러던 지난주,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통과시키러 이사회가 열린다는 거에요. '기회는 이때다!' 마침 사장이 '나 이런 분위기에서는 더 이상 회의 못해!'이러고 나가더라고요. 엘리베이터 타길래 저는 계단으로 겁나 뛰어내려갔죠. 먼저 내려가서 사장이 나오면 차 지붕위로 똭 올라가 '안돼! 이대로는 사장 못 보내!!' 외치는 게 각본이었어요. 그런데 어라!? 차가, 차가... 생각보다 너무 높은거에요. 이거 뭐 바퀴를 밟고 올라가야 되나, 본네트를 기어 올라가야하나 우물쭈물 하다가 그만, 사장 옆좌석에 타고 말았어요. 너무도 얌전하게 ㅠㅜ

 

 

9기 MBC 집행부 정영하 위원장이 그런 말씀 늘 하셨어요. KBS 새노조 조합원은 스파르타 300 용사라고. 사원행동 하다가 노조 깨고 나온 정말 결기 넘치는 진성 조합원만 있다고. 그래서 이 조직의 싸움은 진짜 대단하다고.

 

그래서 길환영사장도 내보내신 것 아닙니까. 우리가 늘 뒤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MBC가 겨우 따라잡았습니다. 여러분이 길환영 내보내신 것 1승, 우리가 김장겸 내보내고 무승부, 겨우 1:1인데 여러분이 다시 2:1로 역전할 수 있는 찬스가 목전에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어떻게 힘을 보탤까 하다가 김장겸 해임되던 그 날, 김연국 위원장 펑펑 울던 그 날, 저희들이 깔고 앉았던 방석 있습니다. 수능방석 1등급 선배 방석 물려받듯, 사장 한 번 쫓아내 본 저희들 기운 받으시라고 재미로 가져와 봤습니다.

 

무쪼록, 부디, 제발..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한편으로는 정말 죄송합니다. 같이 싸우러 나왔다가 먼저 올라가서. 저희가 먼저 돌아가서요 혹시나 고대영이나 이인호 이런 양반들 끝내 버티면 집요하기로 유명한 한학수PD 파견하겠습니다. <고대영 조부의 친일행각> <고대영과 국정원의 커넥션> 이런 거 PD수첩으로 심층취재 하고요, 저도 드라마 가서 끝장 밉상 캐릭터, 조강지처 버리고 애들 패고 가정 버리는 이 막장 주인공 이름 '고대영'으로 붙일께요. '에라~ 이 고대영같은 놈!' 대국민 유행어로 한번 띄워볼께요.

 

그러기 전에 물론 끝내실겁니다.

웃자고 해 본 소린 거 아시죠?

시원하게 마지막으로 외치고 가겠습니다.

고.대.영.은.물.러.나.라~

 

 

◆ 격려발언] 언론노조 윤창현 SBS본부장

 

돌마고 무대에 오르는 건 처음인데 반갑습니다. 무슨 말씀을 드릴까 하다가 이인호이사장 입장문이라는 걸 읽어봤습니다. 딱 드는 생각이 '저 집단들의 사고체계는 정말 똑같구나'. 저희가 1년 전 기억 돌이켜보면 광화문 촛불바다 떠오르실겁니다. 일면식도 모르는 사람들이 이 자리에서 한 마음 한 뜻으로 촛불 들었지요. 박근혜가 존재하는 이상 민주주의와 민생을 이야기할 수 없듯이, 고대영 이인호를 내버려두고 우리가 공영방송 정상화를 논할 수 있습니까? 그런데 스스로를 '공영방송 지킴이'랍니다. 참으로 환장할 노릇입니다. 

 

 

여러분, 고개 들어 이 앞 가로수를 한번 올려다 보십시오. 은행잎이 딱 두 장 남아있습니다. 하나는 고대영이고 다른 하나는 이인호인 모양입니다. 아무리 버텨도, 설사 그림을 그려 매달아놓는다 해도 한겨울 찬바람 불면 저 나뭇잎이 버텨내겠습니까? 그들이 갈 길은 정해져있습니다. 시간문제입니다. 1분 1초라도 앞당길 수 있도록 1만 2천 전국의 방송노동자들이 여러분 곁에 서겠습니다. 우리는 한 순간도 따로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SBS는 SBS에서, MBC는 MBC에서, YTN은 YTN에서 열심히 싸우겠습니다. 우리는 같은 목적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그 대상이 박근혜 고대영 김장겸 이인호 고영주였을 뿐이지, 우리가 원하는 방송의 현장, 방송의 모습은 단 하나입니다. 그 방송으로 선의의 경쟁 할 그 순간까지 끝까지 함께 싸우겠습니다. 투쟁!

 

◆ 위안을 주는 노래 공연] 박원

 

오늘 이런 뜻깊은 자리에 나오게 되어 참 영광입니다. 처음 부를 노래는 <노력>, 노력을 하면 다 되는건데, 사랑이라는 건 노력으로 잘 안되는 것 같다 하는 마음으로 쓴 가사입니다. 이 자리에서 이런 얘기 하자니 좀 부끄럽네요. ^^

 

 

저는 집에서 TV를 편하게 보는 시청자 입장으로서 여기 계신 분들이 이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참 송구합니다. 촛불로 많은 것 바꾼 올 한해였고, 저도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면 되겠지 했는데 이 자리 와서 보니 아직 촛불을 끄면 안되겠구나 싶네요.

 

저는 KBS MBC 프로그램도 많이 보고, 또 방송 출연도 열심히 했는데요. 한 2년 전부터 EBS에서 라디오를 맡아서 진행하고 있어요. 그런데 사실 청취율이 최근에 좀 올랐거든요. 아무래도 여러분들 파업 영향인 거 같아요. 그것 때문에 마음의 짐이 있었는데 오늘 이 자리에 와서 노래선물 들려드릴 수 있어서 조금 가벼워졌어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힘 내십시오.

 

<노력> 클릭 / <널 생각해> 클릭

 

 

◆ 악플을 읽어보았다

 

망가질대로 망가진 프로그램,

가라앉을대로 가라앉아버린 우리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바닥을 쳐서 재도약의 에너지를 얻고

아픈 댓글들만 일부러 쏙쏙 골라 읽으며

마음의 칼날을 벼리는 시간

악플을 읽어보았다!

 

 

◆ 맛있는 인터뷰]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KBS 블랙리스트 인사로 알려졌지만 최근들어 KBS 섭외요청이 빈번하다는, 심지어 <아침마당> 프로그램에서도 섭외가 들어온다는 황교익씨. 그러나 KBS의 진솔한 사과, 그리고 정상화 전까지는 응할 생각이 없다며 '단호박'을 내리치시는 황교익씨가 집회 조합원들에게 선물을 들고 격려하러 오셨습니다. 선물 잘 받고, 그 말씀 잘 새겨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떡에 공기가 들어있어서 '바람떡'이라고 하는데요, 공기가 빠지면 모양이 개떡처럼 됩니다. 저는 방송이 공기나 바람같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촛불의 힘으로 모양 잘 잡아나가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영방송 KBS MBC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결국 바람 빠진 개떡모양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KBS가 바람처럼 일어나 개떡에 모양을 잡아주듯 제 역할 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 격려사] 자유언론실천재단 김종철 이사장

 

지난 10월 23일로 기억한다. 그때가 총파업 50일이었는데, 그때 여러 격려오신 분들이 저마다 고지가 50%다, 70%다 분분했다. 나는 그때 고지의 99.9% 왔다고 했었다. 지금도 같은 마음이다. 마라톤을 해도 42키로 중 마지막 1키로 구간이 제일 힘들고 고달프지만 결승선 통과의 기쁨은 마라톤 하는 사람이 아니면 모른다. 힘 내서 이 고비 넘기자.

 

 

어제 언론노조 KBS본부가 낸 성명을 읽어봤다. 이인호이사장에 관해 아주 혹독하게 조목조목 지적한 성명서였다. 이인호라는 여성은 할아버지가 천황폐하 만세를 부르고, 일본 제국주의를 위해 우리나라 유학을 어용화하고 성균관대학을 빼앗은 주범이다. 친일 하면 부르르 떨고, 뉴라이트 교과서 집필을 책임있게 추진하다가 실패했다. 이것이 도대체 이성과 양식을 가진 학자라 할 수 있는가, 이럴 수는 없다. 감사원이 곧 결과 통보하면 방송통신위원회가 대통령으로하여금 이인호를 비롯한 강규형 조우석 차기환 같은 치들 곧 파면할 수 있다. 그렇게 깨끗해진 KBS MBC가 공정방송 깃발 휘말리면서 선의의 경쟁, 생산적인 경쟁 할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한다. 조금만 더 참고 견디자.

 

 

◆ 공영방송 정상화 기원] 정인 공연

 

충분히 걸었고, 얼마 안 남았고,

길의 끝자락에 서 있는 지금

그래, 지금 이 노래 들어야 해!

정인이 부릅니다. <오르막길> 클릭

 

 

춥고 비까지 온 날, 많이 추우시죠?

그래도 비가 많이는 안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저도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지지합니다.

꼭 이기십시오.

- 정인

 

<사노라면> 클릭

 

 

◆ 매일 계속되는 구역별 피케팅

 

다들 돌마고 아니, 돌리고 때문에 광화문 가는 날에도 어김없이 진행되는 피케팅. 이날은 꼭두새벽 예능구역 뮤뱅 출근길 피케팅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예능PD들이 그동안 가슴 속 꾹 참고 있던 응어리들을 글로 샤우팅 하기도 한 날. 예능구역 성명서  <제발 그만 좀 웃기고 사퇴하라!>   클릭

 

 

쌀쌀한 날씨 아랑곳 않고

성실히 꾸준히 독하게 파업 수행한 우리 조합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2017년 11월 17일

강한노조! 정의로운노조! 연대하는노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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