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1 총파업 D+99
- 방통위원 출근길 영접 전조합원 피케팅
- 김환균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성재호 KBS본부장 단식 5일차
- 릴레이발언, 7일의 기록
- 방통위 구역별 피케팅
KBS 새노조 총파업 99일차 영상 클릭
◆ 방통위원 출근길 영접 전조합원 피케팅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다는 월요일 새벽. 해도 뜨기 전 집을 나선 조합원들이 정각 8시, 과천정부종합청사 앞으로 모였습니다. 이 추운 날씨에 과천까지 세상에나. 이렇게 많이들 와 주셨습니다. 이럴줄은 몰랐는데 참 때때로 감동을 주는 새노조 조합원입니다.
오늘 저 너머 보이는 정부청사 E동에서 오전 9시부터 방통위원 티타임, 즉 간담회가 열립니다. 그 자리에서 KBS이사 해임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11월 24일 감사원이 감사 결과를 통보했고, 3주차가 된 오늘에서야 방통위가 논의를 시작합니다.
새노조 집행부가 주말에 파악한 바로는 잠시 후 월요일 해임건을 논의한 뒤에 빠르면 오늘, 늦어도 내일 안에는 개별 이사들에게 해임 등의 징계 건을 사전 통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오늘 회의가 잘 마무리되면 누구를 해임할지, 그리고 언제 청문절차를 진행할지, 그리고 최종적으로 방통위가 언제 해임제청을 의결할지 등 일정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비록 많은 시간이 지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오늘이라도 시간표가 확정되고 해임 일정이 예측된다면, 저희 투쟁 경로에 큰 빛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지금 출근하는 직원 중에 방통위 직원분들도 계실 테지만, 잠시 후 열릴 티타임에서 또 다른 좌고우면 없이 해임 사전 통지, 해임절차의 첫 포문을 여는 결정이 꼭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KBS 새노조 조합원들이 이 자리에 이 추운 날씨에 나와서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꼭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 김준범 대외협력국장 발언 중
방통위의 조속한 징계처리를 요구하며 전국언론노조위원장과 성재호랑이 KBS위원장이 광화문에서 단식을 시작했고 오늘로서 닷새째입니다. 우리를 대신해서 몸을 던져가며 싸움의 전선 맨 앞에 서 계신 두 분께 진심어린 감사 드립니다.
그런데 오늘 이 자리에 낯익은 얼굴, 성재호 위원장이 친히 나와주셨습니다. 일정에 없던 현장방문. 단식 하니까 에너지 아끼시라고, 우리끼리 잘 하고 오겠다고 했는데도 굳이 깜짝방문 하시다니... 우리 위원장 고집을 누가 말리겠습니까. ^^
이효성 방통위원장, 허욱 부위원장, 표철수 방통위원 고삼석 방통위원 모두 방송 전문가입니다. 왜 방송통신위원회를 모두 방송 전문가들로 채웠는지 스스로 한번 돌아보길 바랍니다. 추위, 강풍은 우리 언론노조 KBS본부 흔들지 못합니다. 반드시 오늘 방통위 결단으로 공영방송 KBS가 다시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발판을 마련해 주시기를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 성재호 위원장 발언 중
- 조합원 발언] 뉴미디어아카이브 최도명
이렇게 추운 날 뜻밖으로 많이 와 주신 조합원 열정에 새삼 감격스럽습니다. 우리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와 정당한 주장을 하는데 왜 이렇게 길어지고 있는지, 제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안 갑니다. 저희들의 파업은 상식과 비상식의 싸움이라고 봅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위한 싸움에 방통위도 곧 결단하셔야 할 겁니다. 워낙 추워서 입도 손도 머리도 얼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투쟁합니다!
- 조합원 발언] 취재구역 이병도
일요일, 취재기자들이 릴레이 발언을 했는데요. 아마 지금까지 140시간 넘었을 것이고 참여한 조합원만 200명이 넘습니다. 릴레이 발언 한번 해 보시면 한 시간 서 있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되실 겁니다.
우리 조합원은 지금 각자 선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이 파봉단 파업기획단 영상제작단 파업뉴스팀 등을 하는 것처럼, 저는 우리 KBS가 이명박근혜 9년 동안 어떻게 망가졌는지 과거를 정리하는 백서편찬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마무리 작업 중인데, 뭔가 실질적인 것을 해 보면 좋겠다 싶어 광화문 야간 발언자를 위해 천막을 밤새 지키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 익숙한 얼굴이 보여서 누군가 했더니 <인천상륙작전> 영화 홍보를 거부해 징계당했던 서영민 조합원이 이곳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거였습니다. 그렇게 근처에서 왔다갔다 하더니 결국 새벽 2시까지 응원을 보내고 가더군요. 또 자정쯤 되어 어디서 키 큰 사람 하나가 모자를 푹 눌러 쓰고 나온 거예요. 어느 시민분인가 했는데 걷는 품새가 익숙해서 자세히 보니 성재호 위원장이더라고요.
순간 화가 났습니다. 아니 단식중인 사람이 여기는 도대체 왜 오나, 이 추운데 나와서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쩌냐며 당장 가라고 했더니, ‘알았어. 조금만 있다가 갈 거야’ 하더니 결국은 센 바람에 위태롭게 붙어있던 천막 주위 현수막이랑 유인물을 꼼꼼히 하나하나 다 붙여놓고 가더라고요. 아 이것이 위원장의 마음이구나,
이 추운 날 서 있기도 힘든데 단식까지 하는 위원장을 생각하니 눈물이 났습니다. 그래서 어제 릴레이발언 해서 조금 힘들지만 오늘 아침에는 꼭 나와야겠구나 마음먹고 나왔습니다. 우리 마음들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곁에서 위하는 그 마음 하나면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겁니다. 끝까지 흔들림 없이 함께 승리의 길 갔으면 좋겠습니다.
- 조합원 발언] 제작기술 신권율
오늘 파업 99일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세 자리 숫자 필요 없습니다. 99일 두 자리 숫자에서 그냥 이사 해임해야합니다. 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이사 해임하면 무슨 또 이의절차를 밟네 어쩌네 하면서 고민중인듯 한데, 그럴 필요 없습니다. 방통위는 그냥 바로 이사 해임제청안을 청와대로 보내야합니다.
감사원에서 이미 소명 다 했는데, 방통위로 건너와서 또 한 번 소명 했습니다. 이사 이의제기를 도대체 몇 번이나 합니까? 이미 할 만큼 했습니다. 방통위는 오늘 바로 할 일 하십시오. 그래서 내일 100일째에는 우리가 이사들의 해임 확정 소식을 듣고 전국 조합원이 함께 모여서 축하 나누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100일은 필요 없다 99일에 끝내라!!
- 조합원 발언] 교양기제 이은규
강윤기 선배가, 이 나이 먹도록 내가 길바닥에서 조합원 발언 할 사람 이렇게 모아야 되냐고 하도 안된 소리를 하셔서 일단 나왔습니다.
KBS는 제게 두 번째 직장입니다. 첫 번째 직장 출근이 9시까지였는데 9시 전까지 지문 찍고 들어가지 않으면 반성문 쓰는 게 싫어서 KBS 왔더니 파업하면서 아주 계속 새벽출근입니다. 아침에 너무 추워서 콩콩 뛰면서 구호 했더니 몸도 더워지고 좋더군요. 10번만 뛰면서 구호하겠습니다.
방.통.위.는.결.단.하.라!
- 조합원 발언] 취재구역 이슬기
여기 계신 조합원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지금 저희들이 이렇게 고생하면서 추위를 견디며 구호 외치고 있는 동료들 모습을 보니 우리가 앞으로 SBS MBC JTBC 다 물리치고 대한민국 최고의 방송국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 이 마음 잊지 말고 나중에 현업에 돌아가서도 최고의 공영방송 만드는 데 모두 힘 합칩시다!
◆ 김환균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성재호 KBS본부장 단식 5일차
11일 월요일 아침, MBC 해직 언론인 6명이 5년 만에 회사로 돌아왔습니다. 한편 KBS새노조 파업은 100일째 목전에 접어들었습니다. 한파가 몰아닥친 광화문 광장에서 무기한 릴레이 발언을 하면서, 자기 자신의 참회록을 쓰면서, 국민에게 기회를 달라 읍소하면서, 그리고 무엇보다 방통위가 제발 할 일을 해 달라 촉구하면서 그렇게 총파업 99일차 하루가 흘러갑니다.
MBC 해직자들 첫 출근, KBS 새노조는 파업 100일 돌입, 뉴스타파 뉴스 클릭
MBC 해직자들 첫 출근, '최장기 파업' KBS 새노조, YTN 뉴스 클릭
정말 사장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점점 보고싶어지는 MBC 뉴스, 포털 댓글창도 덩달아 청정해졌네요. MBC보고 안구정화 되는 느낌, 참 오랜만입니다. ^^
강규형 KBS이사 해임건의.. 파업 분수령 MBC 뉴스 클릭
강규형, 월분할 쪼개기로 별거 아니라며 물타기하네요. 강규형이나 조선일보나 이런 쪽(?)으로는 퍽이나 창의적이네요. 그렇지만 실패!!
'월 평균 13만원 부당 사용했다'며...
방통위, 강규형 KBS이사 해임 착수, 조선일보 기사 클릭
새벽부터 칼바람 맞고 방통위 앞까지 나오는 바람에 조합원들에게 엄청 혼난 위원장. '단식은 아픈 게 아닌데 왜 환자취급 하냐'며 못내 억울해 하셨다고 합니다. 텐트로 돌아온 위원장을 기다리고 있는 손님이 계시네요. 얼마 전 11월 11일에 막 출범한 방송작가유니온 이끄는 방송구성작가들. 가지 않은 길을 가려 어렵게 작은 단체를 꾸렸습니다. 작가들과 서로 상생하는 협업 파트너로 관계가 한 단계 진일보 할 수 있도록 제작 일선의 PD조합원들이 많은 관심 가져 주었으면 합니다.
"막내작가 시급 3880원, 젖은 낙엽처럼 살지 말자", 미디어스 기사 클릭
노동권 없는 "방송작가", 권리 찾아 '노조' 하다, PD저널 기사 클릭
방송작가유니온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 클릭
20대 여성분께서 단식텐트 찾아와 커피 전해주시고 총총히 사라지셨습니다. 국민들의 응원, 문구 하나 하나 꼭 간직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 릴레이발언 7일의 기록
치욕을 견딜 수 없어서
내가 나를 용서할 수 없어서
미칠 것 같아서
정말 죽을 것 같아서
광장에 홀로 선 자리에서
나의 내면을 응시하며
언젠가 이 싸움이 끝나면
돌아갈 곳을 상상한다
이 글이 게시될 12월 13일 06시 즈음이면
파업 101일차, 릴레이 발언 187시간
320명 째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을 겁니다.
KBS새노조_릴레이발언_7일간의 리뷰 영상 클릭
◆ 방통위 구역별 피케팅
방통위 앞으로 향한 교양기제구역 조합원들
명지대 앞으로 향한 취재구역 시니어 조합원들
날이 추워도, 강규형 해임통보가 도착했대도
끝나기 전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므로
구역별 피케팅은 오늘도 계속 됩니다. 홧팅!
2017년 12월 11일
강한노조! 정의로운노조! 연대하는노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