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뚫린 신입사원 채용 계획 이대로는 안된다!
구멍뚫린 신입사원 채용 계획 이대로는 안된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7.12.2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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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뚫린 신입사원 채용 계획 이대로는 안된다!

     

     

 

쫓겨날 날만 기다리고 있는 고대영의 사측이 지난 22일 신입 및 경력 사원 채용 공고를 내보냈다. 곧 물러날 경영진이 KBS 미래를 짊어질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것도 가당치 않지만 채용 계획을 뜯어보면 문제가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권역별 신입 취재기자 채용, 호남만 0

     

신입사원 가운데 취재기자 부문 채용계획을 보면 영남과 충청 강원 제주 모두 각각 3명 혹은 1명씩 선발 인원이 명시돼 있다. 그런데 오로지 호남권 취재기자만 채용계획이 0명이다. 고질적인 인력난으로 취재기자들이 과중한 업무강도에 만성적으로 시달리기는 전국 총국 어디나 마찬가지다. 유독 광주와 전주 총국에만 취재기자가 남아돌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사측의 해명은 납득이 가지 않는 소리다. 내년도 퇴직 및 안식년에 들어가는 직원이 있는 직종, 지역에 신입사원을 배정하느라 빚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광주방송총국의 경우 지난해 41기 막내 취재기자가 퇴직해 인력이 감소한 상황이다. 취재기자 감소분을 원상 회복할 인력 채용을 요구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럼에도 끝내 호남권 취재기자 신입사원 채용을 불허한 것이다.

장차 줄어들 인력은 고려하면서 이미 줄어든 인력은 무시하고 신입사원을 채용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이러니 특정 지역을 차별하는 처사라는 의혹이 나오는 것 아닌가?

     

2018 대형 스포츠 이벤트 몰려...채용은 또 0

     

이번 공채에 스포츠 전문 취재 제작 인력 채용이 쏙 빠진 것도 기가 막힐 일이다. 주지하다시피 내년은 평창동계올림픽, 러시아 월드컵,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등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만 3건이 몰려 있다. 여기에 2년 뒤면 2020 도쿄 올림픽이 닥친다.

대형 스포츠 방송에 대응하기 위해 MBC는 올해 봄 스포츠 경력기자 2명을 채용했고 SBS역시 올 초 스포츠 경력기자를 2명 채용했다. 그러나 국내 최대, 1 공영방송이라는 KBS는 어떠한가? 지난 2014년 스포츠 피디 2, 2015년 스포츠 기자 2명 채용을 끝으로 2년째 스포츠 전담 신규 인력 채용은 전무하다.

이래가지고 거의 24시간 편성이나 다름없는 대형 스포츠행사 중계와 특집프로그램을 어떻게 해낼 수 있단 말인가? 올림픽 때면 하루 15시간씩 라이브 방송을 소화하고 하이라이트까지 제작하느라 밥먹듯 새벽 퇴근하는 스포츠국 구성원들을 도대체 얼마나 더 쥐어짜겠다는 심사인가?

나머지 채용 계획들도 구시대적인 T/O채우기식일 뿐 앞으로 KBS 미래 생존 전략을 고민한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다. 구시대의 정원에 짜맞춘 채용으로는 KBS의 미래를 설계할 수가 없다. 신입사원 공채를 할 자격도 능력도 없는 고대영의 사측이 주먹구구식으로 밀어붙인 결과물이다. 우리 조합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경영진을 몰아내고 새로운 교섭대표노조로 우뚝 선 뒤 교섭을 통해 이번 신입사원 공채의 결함을 보완할 것이다.

     

     

총파업 114일차

2017년 12월 26일

강한노조! 정의로운노조! 연대하는노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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