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개혁! 국민의 명령이다.
사측과 이사회는 초심으로 돌아가라!
KBS정상화기구 가동!
제5대 언론노조 KBS본부가 출범과 동시에 요구한 가장 우선 과제다.
요구의 이유는 명확하다. KBS가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KBS에서 벌어졌던 과오를 바로잡지 않고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승동 사장 출범 두 달째를 맞이하는 지금, 기대는 실망감으로 변해가고 있다. 사측과 이사회가 개혁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또 의지를 실천으로 전환하기 위한 추진력과 실력이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어제(5월 30일) 열린 이사회에는 <KBS 진실과 미래위원회 설치 및 운영규정>이 상정됐다. 하지만 결과는 또 다시 연기! 들리는 말로는 소수 이사 측의 강한반대에 부딪혔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사건건 KBS개혁과 정상화에 발목을 잡아온 소수이사들의 태도야 예상하던 것이다. 그렇다 치자. 문제는 다수이사들의 자세다. 언제까지 그들에게 발목 잡혀 구색 맞추기를 신경 쓰겠다는 것인가.
설마 KBS개혁보다 중요한 것이 ‘이사회 체면 차리기’인가! 아니면 사내·외 일부세력의 딴죽걸기가 두려운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출범을 막기 위해 엉뚱하게 관계도 없는 감사원 지적사항까지 끌어들여 문제를 제기한 감사실이 두려운 것인가. 아니면 감사실과 연대해 서로 보조 맞추는 듯 성명서로 응원하더니, 급기야 정치권까지 끌어들여 개혁방해 선봉에 선 한줌 특정 노조가 두려운 것인가.
양승동 사장 이하 부사장, 본부장 등 집행간부 역시 마찬가지다. 개혁실현에 국 • 실장 부장 전부의 힘을 모아도 부족한 게 현실이다. 체면 차리면서 적당히 절차 밟다보면 그들이 동의하고 적당히 물러날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가.
이 뿐만 아니다. 사장 취임 후 단행한 인사에 대해 본부노조는 일부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줬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인사이후 아직까지 본부노조는 산적한 과거 사내 불합리와 관행, 제도를 어떻게 개혁하겠다는 것인지 사측으로부터 제대로 된 설명을 들어보지 못했다. 노조는 그렇다고 쳐도 사장이하 집행간부들이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으로 다가갔다는 소식도 들어보지 못했다.
“바쁘다. 업무파악중이다.” “다 할 테니 기다려달라” 기본적인 개혁 방향이 무엇인지. 실천할 의지는 어느 정도인지 모른 채 언제까지 이런 변명만 들어야 하는가. 개혁정신은 사라졌는가? 혹시 불통과 독단을 소신으로 착각하는 것은 아닌가? 더불어 사내 특정집단의 딴죽걸기에 대한 끝없는 침묵도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강조한다!
“다시 KBS 국민의 방송”을 실현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제와 마지막 과제 모두 ‘KBS개혁’이다. 그 출발이 과거 벌어진 잘못을 조사하고 진실을 규명하고 바로 잡는 일이다. 더 이상 머뭇거리고 눈치 보지 말라.
강조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라. 소통하고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라.”
지난 142일간 파업을 통해 우리가 만들고자 했던 KBS는 단순한 사장. 간부의 교체가 아니었다.
사측에게 요구한다 !
현장의 목소리를 수시로 듣고 소통하면서 중단 없이 개혁을 실천할 수 있는 의지와 실천력을 보여 달라. 머뭇거리지 말라. 시간은 흘러가는 만큼 인내의 용량도 줄어들고 있다.
2018년 5월 31일
강한 노조! 정의로운 노조! 연대하는 노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중앙집행위원회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