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가망신 개편안은 당장 집어치워라-2TV 경쟁력 약화시켜 종편에 광고 몰아주려 하는가?
패가망신 개편안은 당장 집어치워라-2TV 경쟁력 약화시켜 종편에 광고 몰아주려 하는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0.12.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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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가망신 개편안은 당장

집어치워라

- 2TV 경쟁력 약화시켜 종편에 광고 몰아주려 하는가? -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프로그램 개편안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사측이 졸속으로 강행해 논란을 예고했던 <역사스페셜> 폐지안은 다행히 무산됐지만 우리는 이번 개편안을 보고 우려를 넘어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개편안은 한마디로 말해 예능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하고 2TV의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개편안에서는 2TV에서 <감성다큐 미지수>(다큐멘터리국), <라이브 음악창고>, <천하무적 토요일>, <밤샘버라이어티 야행성>(이상 예능국) 등의 프로그램들이 무더기로 폐지하는 것으로 돼 있다. 반면 신설 프로그램 중에서 본격 예능프로그램은 병역의무를 마친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명 받았습니다> 정도 밖에 없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월요일에서 목요일 밤에 띠로 편성된 이다. 지금도 강연이나 토론프로그램에서 출연자 선정 시 기계적 중립조차 잘 지켜지지 않은 채 친정부 인사들이 빈번히 출연을 하는 상황에서 공정성 시비가 발생할 우려가 클 뿐더러 80년대식 국민 계도성 프로그램을 연상케 하는 프로그램이다.

올 상반기 조직개편과정에서 예능·드라마를 15% 줄인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와 내부의 반발을 사자 사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그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사측은 수신료 국면에서 2TV의 공영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하고 있다. 과연 2TV에 예능이나 드라마가 많아서 수신료가 현실화되지 않는 것인가? 수신료 현실화를 위해 KBS가 우선 해야 할 일은 정부정책 홍보를 자제하고 이번 <추적 60분> 4대강 불방사태 같은 일에 대해 김인규 사장 이하 책임자들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하는 것이지, 시청자들에게 건전한 오락을 제공하는 예능프로그램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우려가 되는 것은 이러한 문제투성이 개편안을 강행하려 하는 사측의 의도이다. 이 안대로 개편이 되면 내년 광고수입이 500억원 가량 줄어들어 재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음을 사측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이런 개편안을 내놓는 것은 조중동 종편채널에 2TV의 광고를 갖다 바치기 위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수신료 현실화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 광고부터 무조건 버려서 KBS의 경영에 타격을 가하게 된다면 김인규 사장은 과연 책임을 질 수 있는가?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종편채널은 KBS의 광고를 최대한 축소해 자신들이 가져가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BS가 2TV에 예능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하고 80년대식 복고풍의 프로그램들을 편성한다면 가장 좋아할 쪽은 종편진출을 노리고 있는 족벌신문들일 것이다. 이런 우려는 오해일 뿐이라고 반박하려면 사측은 당장 이번 졸속 개편안을 전면 취소하고 2TV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정책을 홍보하고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막기 위해 기울이는 그 노력의 반의 반 만이라도 기울여 말이다.

2010년 12월 1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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