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김제동’에 집착하는 자한당과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오늘밤 김제동’에 집착하는 자한당과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8.12.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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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김제동’에 집착하는 자한당과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야당판 공영방송 장악시도 중단하라.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황당한 인식수준에 실소를 금치 않을 수 없다. 김 비대위원장은 7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4일 방송된 KBS ‘오늘밤 김제동’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찬양하는 내용의 시민 인터뷰가 방송된 것을 두고 황당한 주장을 했다. “한마디로 김정은의 답방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청와대의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겠냐”는 것이다. 또 “공영방송 KBS에서 방송된 것은 어딘가와 교감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의심이 든다.”고도 주장했다. 쉽게 말해 KBS가 청와대와 교감해 김정은 위원장의 방남 분위기를 띄우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우선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과연 해당프로그램을 보기나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알다시피 당일 프로그램에서는 <서울 한복판에 등장한 ’김정은 환영단’> 이라는 주제를 놓고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출연해 김정은 위원장 방남을 공개적으로 환영하는 시민단체의 행동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의 토론이 벌였다. 또한 토론 중간 등장한 김정은 환영단에 속한 시민도 자신이 김정은 위원장을 환영하고 좋아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누구나 생각할 자유가 있다 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이 도대체 뭐가 문제라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하루 앞서 3일 방송된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보수논객 전원책 변호사가 출연해 방송시간 내내 김정은의 방남을 반대한다는 강한 입장을 피력했다. 단순하게 시간배분만 봐도 김정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더 많이 방송한 셈이다.

  

  하지만 역시 우려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해당 프로그램 전체를 보지 않고 단순히 짧은 인터뷰만을 인용해 자신들의 억지주장 근거로 삼은 것이다. 진행자 김제동씨도 이 같은 점을 우려했던지 프로그램 중간에 “편집을 잘못해서 제 모습하고 김정은을 위인...이렇게 (주장)하는 것 하고 나가면 안 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묻겠다. 속담에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보낸 귤 상자에 귤만 들어있겠느냐”며 마치 그 안에 김정은에게 보내는 통치자금이라도 들어있는 듯 의혹을 제기했다. 사과상자에 차떼기로 정치자금을 받았던 자신들의 과거처럼 “지금도 그러고 있을 것이다”라고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 너희도 그럴 것이다.”라는 것을 전제하에 KBS를 청와대와 무엇인가 공조하는 방송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인가?  

  분명히 말하지만 그런 일은 단연코 없다. 아이템의 선정, 구성, 출연자 섭외, 방송 인터뷰 등등은 오롯이 제작진의 자유로운 토론과 의사결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외부 누구로부터의 부당한 압력이나 청탁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KBS와 청와대를 연결시키는 것인지 황당하기 그지없다. 

  

  김 비대위원장이 페이스북에서 주장했듯 합리적 의심이 든다면 최소한 그 합리적 의심을 뒷받침하는 증거라도 하나쯤 제시했으면 한다. 만약 그런 증거가 없이 그저 아니면 말고 식으로 언급한 것이라면 당장 KBS와 제작진에게 사과하기 바란다.

  

  자유한국당에 경고한다. 툭하면 KBS프로그램과 뉴스에 대해 자신들의 주장을 안 들어준다고 징징대면서 압박하지 말라. 당신들은 KBS이사 선임에 개입해 지배구조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정당이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방송법 개정안의 협상 당사자이다. 지난 9년간 정권을 잡았던 거대 정당이다. 툭하면 ‘오늘밤 김제동’을 물고 늘어지면서 황당한 주장을 하는 것이야말로 “야당판 공영방송 장악”시도가 아니겠는가? 

  

  김 비대위원장에게도 말씀드린다. 그래도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수석까지 했던 인물이었고 진보적인 정책을 기획하고 실현시키고자 했던 분 아니었던가? 아무리 변했다지만 최소한의 수준은 갖춰 주시기 바란다. 누구처럼 종종 페이스북을 통해 황당한 주장을 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생명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그런 시도는 하지 마시기 바란다.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안다. 유독 공영방송의 한 시사 프로그램에만 집착해 황당한 주장을 계속하시기에는 시간이 아깝지 않으신가. 하청 받으신 대로 원청업체의 혁신 작업이나 잘 마무리 해주시고 꽃 피는 봄이 오기 전에 떠나시기 바란다.

 

 

 

2018년 12월 7일

강한 노조! 정의로운 노조! 연대하는 노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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