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8차] ‘반짝’ 상승에 ‘오버’한 고용지표 뉴스 편집
[278차] ‘반짝’ 상승에 ‘오버’한 고용지표 뉴스 편집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8.12.2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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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정례 공정방송위원회 결과 보고서>

 

 

 

 

□일시•장소 : 2018년 12월26일(수) 본관 6층 회의실 11:00~12:00

 

□공방위원

▪노측 : 조성래 수석부위원장, 송현준 부위원장, 김상미 정책실장, 송명훈 공정방송위원회 보도간사

▪사측 : 정필모 부사장, 김의철 보도본부장, 엄경철 취재주간, 임장원 국제주간

 

□안 건 : ‘반짝’ 상승에 ‘오버’한 고용지표 뉴스 편집

 

□안건 협의 결과

 

 

노측, “무리한 편집, 청와대 눈치보기 되살아난 것 아니냐”

사측, “뉴스가치 높다고 봤다...내용은 비판적으로 보도”

 

1. 정부 여당에 유리한 통계 나오자 ‘톱블록’ 편집

   <방송4사 고용지표 보도 비교>

 

KBS

SBS

MBC

JTBC

3월14일

17번째

25번째

0

0

4월11일

3번째

0

0

0

5월16일

18번째

0

18번째

0

6월15일

15번째

21번째

톱블록

1, 2, 3번째

14번째

7월11일

5번째

4, 5번째

5번째

0

8월17일

5, 6, 7번째

톱블록

1, 2, 3, 4번째

톱블록

1, 2, 3, 4번째

5, 6, 7번째

9월12일

톱블록

1,2,3번째

3, 4, 5, 6번째

톱블록

1, 2, 3번째

톱블록

1, 2, 3, 4번째

10월12일

6, 7, 8번째

톱블록

1, 2, 3번째

14번째

톱블록

1, 2, 3번째

11월14일

6번째

21번째

5번째

14번째

12월12일

톱블록

1, 2, 3번째

0

6번째

21번째

 

  노측이 공방위 안건으로 삼은 것은 12월12일 9시뉴스의 톱블록으로 방송된 취업자수 증가 리포트다. 3월부터 내리 곤두박질한 신규 취업자수가 12월 발표한 통계에서 16만여 명을 기록하며 ‘반짝’ 상승했다. 이날 9시뉴스는 ▲취업자수 16만여 명 ‘반짝’ 증가...1월 이후 최대 폭 증가 ▲고용 상승으로 반전?...제조업 취업자 수는 여전히 감소 ▲문 대통령 “경제상황 엄중...확대경제장관회의 직접 주재” 등 3꼭지를 톱블록으로 묶어 보도했다.

  하지만 이같은 편집은 그동안 고용지표에 보도에서 KBS뉴스가 보여온 경향을 거스를 뿐 아니라 대단히 무리한 편집이라는 것이 노조측의 판단이다. KBS는 추세와 경제 전반을 균형감 있게 살펴야한다는 기조에서 매달 발표되는 고용지표에 대해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보수 언론이 연일 ‘일자리 쇼크’를 부르짖던 3,4,5,6,7월에도 뉴스의 중간이나 후반부에 한 꼭지 정도 담담하게 보도했던 것도 이런 기조에서였다.

   따라서 12월 발표된 고용 통계에서 취업자수가 10만 명을 회복하는 긍정적인 지표가 나오자마자 톱뉴스로 배치한 것은 여러모로 의심을 살 수밖에 없는 편집이었다. 뉴스의 발제, 제작 과정을 봐도 그렇다. 당초 경제부에서는 1꼭지의 리포트만 발제했지만 오후 편집회의 결정에 따라 2꼭지로 늘어났고, 여기에 ‘예정 기사’인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장관회의 소식까지 이어 붙였다. 톱스로 만들기 위해 일부러 기사를 쪼개고 대통령 소식까지 덧붙였다는 인상이 짙다.

이날 SBS는 아예 보도를 하지 않았고, MBC와 JTBC는 중후반에 한 꼭지만 보도했다.

 

노측은 정부 여당에 유리한 지표가 나오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무리하게 톱뉴스로 배치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는 청와대만 바라보던 예전 KBS뉴스의 나쁜 관행이 되살아난 것은 아닌지, 또는 정파적 의도는 없었다 하더라도 견제와 균형이 무디어진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사측은 일자리 문제가 국민들의 큰 관심사여서 뉴스 가치가 높고, 지표상으로는 석달 연속 증가해 추세적으로 짚어볼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내용적 측면에서는 일자리 증가를 비판적인 관점에서 검증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측은 당일 큰 이슈가 없어 톱 아이템을 정하는데 실무적인 어려움이 있으며, 3번째 꼭지에서 대통령의 예정 기사를 배치해 ‘대통령이 경제를 챙긴다’는 이미지로 비춰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밝혔다.

 

 

      

노측, “고용률 외면...보수 언론 프레임에 갇혔다”

사측, “경제 지표 종합적으로 분석해 신뢰도 높이겠다”

 

2. 대표적인 고용지표인 ‘고용률’ 통계는 외면

 

  아울러 노측은 그동안 KBS뉴스가 고용시장을 나타내는 여러 지표 가운데 ‘신규 취업자수 증감’에만 매달렸고, ‘고용률’을 비롯한 다른 지표는 외면했다고 분석했다. 취업자수 증감 폭은 인구구조의 변화나 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충분히 변화될 수 있기 때문에 ‘고용률’을 비롯한 다른 지표 또한 폭넓게 분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KBS는 여러 경제 지표들을 균형감 있게 분석하기보다는 보수 언론이 짜 놓은 프레임을 답습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신규 취업자수 감소’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결과라든지,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의 원인이 정부의 정책 때문이라고 단정하는 듯한 뉘앙스의 뉴스편집은 상당히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KBS뉴스가 대한민국의 고용시장을 진단하면서 ‘신규 취업자수 감소’에 매몰되었다는 지적에 공감을 표하고, 고용률과 실업률 등 여러 경제 지표들을 종합적이고 면밀하게 분석해 신뢰도가 높고 소구력이 있는 경제뉴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사측은 다른 언론사들이 이미 만들어놓은 프레임에 얽매이지 않고, 객관적이고 폭넓은 KBS만의 시각과 견해를 담은 뉴스를 만들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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