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호-2면] 신년사, 1년 전 광화문의 다짐을 생각해 봅니다. 외 2
[225호-2면] 신년사, 1년 전 광화문의 다짐을 생각해 봅니다. 외 2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9.01.0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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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광화문의 다짐을 생각해 봅니다  

 

 

  1년 전으로 돌아가 봅니다. 광화문의 매서운 겨울바람 속에 서있었습니다. 밤을 세워가며 목청을 높였습니다. 과천 관악산에서 내려오는 아침 냉기를 온 몸으로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역시 목청을 높였습니다. 고대영 퇴진, 이사회 해체 ! 힘들지만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 희망은 결국 현실이 됐습니다. 부적절한 인물들은 물러났고 질곡의 9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KBS가 시작됐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상황을 살펴봅니다. 변화의 노력은 계속됐지만 변화의 흔적은 그다지 뚜렷하지 않습니다. 눈을 돌려 가야할 길을 보지만 안개가 자욱합니다. 해야 할 일은 여전히 많고 가야할 길은 멀고 아득하기만 합니다. 교수들은 2018년의 사자성어도 임중도원(任重道遠)을 꼽았다고 합니다. 우리의 상황과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누구 탓일까요? 냉정히 성찰합니다. 모두가 개혁을 외치면서도 그 대상은 항상 남입니다. 일에 시시비비를 가려보지만 옳은 것은 내 탓이고 그른 것은 남 탓입니다. 주고자 하는 것은 인색하고 얻고자 하는 것은 차고도 넘칩니다. 무엇이 숙제인지 알면서도 해결하겠다는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개혁의 칼자루를 줄 테니 쥐겠느냐” 물으면 슬그머니 꽁무니 뺍니다. 지난 1년간 이것이 KBS의 구성원 우리가 모두 받아든 성적표입니다. 누구 탓이 아니라 우리 탓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갈수록 떨어진다고 합니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넘어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조만간 40% 대 밑으로 내려간다고도 합니다. 연초 80%에 육박하던 것과 비교하니 격세지감입니다.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이 문재인을 선택한 것은 대한민국을 바꾸라는 명령이었습니다. 낡은 것을 걷어내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었습니다. 불의(不義)와 타협하지 말고 의(義)를 쫓으라는 요구였습니다. 하지만  바뀐 흔적은 뚜렷하지 않습니다. 낡은 것은 여전하고 새로운 것은 미약합니다. 불의는 여전하고 때론 억울해합니다. 국민의 명령을 수행하지 않았으니 지지를 보냈던 그 시민들이 지지를 거둬가는 것은 아닐까요?

 

  여의도로 눈을 돌려봅니다. 양승동 사장 2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기해년(己亥年) 이 시작됩니다. 지난 1년과는 달라야 합니다. 허니문도 끝났습니다. 초보의 미숙함은 변명이 될 수 없습니다. 심사숙고가 길어지면 결정 장애일 뿐입니다. 사측 내에서 불거지는 불협화음이 커지면 누군가 조직을 통솔하지 못하는 것이고 누군가는 자기 잇속만 챙기려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권한에는 책임이 따르고 책임에는 성과가 뒤따라 와야 합니다. 이제는 달라진 것을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무엇이 달라질 것이다. 무엇이 좋아질 것이다” 라는 말의 잔치가 오래되면 ‘허풍’ 일 뿐입니다. 

 

  1 년 전 광화문을 떠올려 봅니다. 우리가 외친 것은 ‘고대영 퇴진’과 ‘이사회 해체’였지만 우리가 진정 바란 것은 그 다음의 KBS입니다. 그 다음의 KBS가 무엇인지는 내가 알도 우리가 알고 국민이 알고 있습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신발 끈 조여 매고 더 힘차게 달려 나가는 한 해가 되기를 다짐합니다.

 

 

- 본부장 이경호 

 
 
 
 
 

기해년을 성과를 내는 한해로  

 

 

  우리사회를 바꾸고자 함께 들었던 촛불의 요구를 따라, 비로소 나의 삶이 바뀌겠구나 하는 희망으로 살아온 지난해였습니다. 하지만 현실에 마주한 벽은 아직도 높고 두텁습니다. 변화와 개혁을 거부하는 적폐들의 저항은 점점 더 그 정도를 더해만 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동지여러분, 우리조합은 KBS를 국민의 방송으로 반드시 돌려놓겠다는 굳은 의지로 파업투쟁에 승리했지만 파업이후 변화의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하지만 동지들이 계셨기에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었고,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이제 희망찬 기해년을 맞아 노동조합은 더욱 변화의 속도를 높이고 방향이 올바른지 끊임없이 조합원 동지들에게 물어보고 성과를 내는 한 해로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조합원동지 여러분들 댁네에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수석 부본부장 조성래 

 

 



 
 
 

새로운 새벽, 

밤새 마신 술을 토하고 길을 나서다 

 

 

 

  550여 언론노조 KBS본부 지역 조합원 여러분, 지역부위원장 송현준입니다.

  우리는 울분과 외침, 환희와 기대로 수놓았던 2018년을 보내고 2019년을 맞았습니다.

  여러분! 지금 어떠십니까? 

  변화를 꿈꾸는 희망과 당찬 포부로 채워졌던 시간의 질감은 여전하신가요?

  아니면, KBS 지역국 구성원으로서 일상의 무게에 짓눌려 하루하루를 버텨낼 뿐인가요?

 

  부족한 인력과 턱없이 모자란 예산, 답답하기만 한 회사의 지역정책 의사 결정 구조, 여기에다 공영방송 KBS이기에 부여된 여러 책무까지 생각하면 온통 무거운 것들 투성입니다.

 

  “지역국 예산과 인력을 대폭 늘려 지역국을 지키겠다!”

 말은 쉽습니다. 저도 인심쓰듯 이렇게 약속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당장 인기를 얻기 위해 현실을 외면한 허황된 약속을 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면 이런 걸 보통 ‘사기’라고 부르기 때문입니다.

 

  미디어환경 변화로 KBS를 비롯한 지상파방송사들은 미디어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상실하고 있고,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수입은 매년 큰 폭으로 줄어 KBS 재원이라는 우물은 눈에 띄게 줄고 있는 형편에 원래 본사에 집중됐던 회사의 자원을 지역국에 늘리라는 요구는 더욱 치열한 검증을 강요받을 겁니다.

 

  당장, 지금의 지역 MBC를 봅시다.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던 데다가 미디어 생태계 변화의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지난해보다도 20% 이상 줄었습니다. 수신료란 공적 자금없이 광고와 협찬수입에 매달리고 있는 지역 MBC 중 한 곳은 경영난에 사옥을 팔기 위해 내놓았을 정도입니다. 만일 세월이 지나 지역 MBC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통폐합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지역민들은 “MBC가 없으니 KBS는 더욱 필요하다.”라며 우리에게만 관심을 집중시킬까요? 아니면, “MBC도 없는데, KBS라고 무슨 필요가 있어?”라며 외면할까요? 전자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순망치한’이라는 사자성어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겠지요.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미래를 위한 혁신’입니다. 지금까지의 관행이 통용되던 시대는 이미 지났고, KBS 지역국의 존재 가치를 우리 스스로 안팎으로 입증을 해야 하는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2018년이 ‘혁신’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시간이었다면, 2019년은 ‘혁신’의 기반을 만들어가는 시간으로 삼아야 합니다. ‘조직개편’을 통해 KBS 지역정책을 일관성있고 책임성있게 추진할 수 있는 ‘지역본부’와 산하 부서들을 만들고, 생산자의 편의가 아닌, 소비자인 지역민들의 욕구에 부응하는 방송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고민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또 지역민들과 직접 접촉하는 면을 넓혀 ‘딱딱하고 고루하다’는 KBS의 이미지도 쇄신해야 합니다. 이것만은 약속드립니다. 반드시 ‘지역 혁신’을 위한 기반을 KBS내에 만들겠습니다.

 

  지난해 파업과 우리 노조가 KBS내 최대 노조로 성장한 것, 또 KBS내에 새로운 거버넌스가 만들어진 일련의 과정이 축제였다면, 이제는 벅찼던 감정을 접어 두고 새벽길을 나설 때입니다. 하지만, 두렵지 않을 겁니다. 왜냐면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할지를 정확히 알고 있으니까요. 그 길에 함께 하겠습니다.

 

 

-지역 부본부장 송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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