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국에 대한 '철학과 비전이 없는' 조직개편안을 거부한다
지역국에 대한 '철학과 비전이 없는' 조직개편안을 거부한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9.01.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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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그때도, 지금도... 우리(지역)는 누구입니까? 당신(사장)은 누구십니까?

 

지역국에 대한 ‘철학과 비전이 없는’ 조직개편안을 거부 한다

 

5년 전 그때도, 지금도...

우리(지역)는 누구입니까? 당신(사장)은 누구십니까?

 

 

 

#1. 2013년 10월 23일의 기록 ‘지역은 없다’

2013년 10월 23일 「신부울노보 2호: 젊어지는 KBS에 지역국이 없다」는 당시 KBS 지역국의 상황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본사에서는 개편관련으로 사내게시판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는데 지역국에서는 논란은 커녕 푸념조차 나오지 않는다. 개편을 맞아 내놓을 신설 프로그램은 없고 인력과 예산문제로 기존 프로그램마저 삭제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과도한 로컬편성비율을 메우기 위해 타 지역국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재가공하거나 재방송을 늘리는 것이 ‘개편의 전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3. 10. 23. 신부울노보 2호에서 발췌, 첨부파일 참고)

 

#2. 2018년 12월 12일의 약속:

    “지역 임원 신설..지역 정책이 정책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하겠다”

5년 뒤 2018년 12월 12일 「KBS사장 취임식」에서 연임에 성공한 양승동 사장은 지역국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이렇게 제시했다.

 

“앞으로 3년, 각 지역에 가장 특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KBS가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지역국의 조직과 인력, 예산도 재편할 것입니다. 또한 지역국 총괄 임원직을 신설해 지역국 이슈가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3. 2018년 12월 13일의 현실: 쓰라림은 지역의 몫?

사장 취임 다음날, 지역 현업PD들은 지역 방송국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공동제작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지속적으로 지역 간 네트워킹을 시도해왔지만 개편시점의 차이, 컨트롤 타워의 부재로 매번 좌초되는 쓰라린 경험만 반복하고 있다.

 

【예시】 창원총국은 단독 인력과 예산의 한계에 부딪혀 부산총국에 지역프로그램인 ‘별의별’ 중계 공동제작을 정식 제안했지만 부산총국 역시 개편 방향이 정해졌고 유휴인력이나 예산사정이 허락되지 않아 협업이 좌초됐다. 2018년 초에도 부산 특화프로그램인 <어느 개인 날>을 대구/창원총국과 네트워크화를 추진했지만 컨트롤 타워의 부재라는 교훈만 남긴 채 좌초했다.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지역정책의 부재는 심각한 지역 인력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에서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보장되지 않으니 지역을 떠나려는 직원들은 많아지고 이 자리에 신규채용을 하더라도 지역정책 부재에 환멸을 느낀 이들이 일정기간이 지나면 또 자신이 속한 지역을 떠나려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2013년 10월 「신부울노보 2호」가 발행된 때 양승동 사장은 KBS부산총국 편성제작국장으로 부임하며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역국 직원들의 고충을 넘어선 비애를 보았을 것이다. 그래서 양 사장의 취임 일성은 지역 550명 조합원들에게 ‘진정성’으로 들렸다.

 

2019년 3월 3일 공사창립기념일 시행을 목표로 전사적 조직개편안 마련이 한창이다. 그러나 사장이 공언했던 지역임원 신설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소리가 계속 흘러나온다. 앞으로 최소 3년 동안 KBS의 기틀이 될 전사적 조직개편안에 사장이 약속했던 지역국에 대한 철학과 비전을 담아내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사회는 전사적 조직개편안에 대해 KBS가 지향해야 할 ‘철학’과 ‘비전’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근원적인 질책을 쏟아냈다는 후문이다. 맞다. 지역 2천 5백만 시청자는 안중에 없고, 사장의 공약은 무시되고, 지역 550 조합원들의 요구조차 묵살되는 조직개편안에 어떤 철학과 비전이 담겨 있겠는가?

 

언론노조 지역조합원 550명은 하나된 목소리로 다시 한 번 요구한다. 사장이 약속했던 대로 “지역임원 신설을 통해 더 이상 지역국 이슈가 정책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하라!” KBS 최종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도 “지역국을 포함해 KBS가 지향해야 할 철학과 비전을 담아내지 못한 조직개편안을 단호히 거부”해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

 

 

 

2019년 1월 25일

강한 노조! 정의로운 노조! 연대하는 노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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