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노동행위 책임자 반드시 처벌하라!
부당노동행위 책임자 반드시 처벌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9.03.2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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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역자는 단죄하고 피해자는 보듬어야

부당노동행위 책임자 반드시 처벌하라!

부역자는 단죄하고 피해자는 보듬어야 

  

 

 

조지오웰의 『1984』에서 ‘빅브라더’가 지배하던 감시사회가 그러했을까, 비밀경찰로 체제를 유지했던 스탈린 지배 하의 소비에트가 그러했을까...냉전 독재시대나 소설 속에서나 있을법한 일들이 KBS에서 벌어졌다. 21세기에 말이다.

  

오늘 「KBS진실과미래위원회」가 발표한 ‘과거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의혹 조사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도대체 KBS는 어디까지 망가졌던 것인가!

  

2008년 노동조합 선거는 KBS 노동조합 역사에서 쓰라린 기억이다. 노동조합의 개혁을 애타게 외쳤던 목소리는 묻혔고, 새로운 노동조합이 태동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배후에 사측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다니 통탄할 노릇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결선투표를 앞두고 부사장과 본부장들이 지역으로 급파됐고, 그 자리에서 노골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할 것을 종용했다고 한다. 당시에도 많은 조합원들로부터 여러 의혹이 제기됐지만, 개인적 일탈이 아니라 사측의 조직적이고 치밀한 사전 기획에 의해 선거 개입이 이뤄졌다는 조사결과를 보니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어디 이 뿐인가. 당시 안전관리실 일부 간부가 소속 청원경찰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일괄 관리하면서 코비스 여론조작에 적극 개입했다는 조사결과는 더 충격적이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무려 6년 동안이다. 자신의 의사에 반하는 낯부끄러운 글이 자기 이름으로 게시판에 올라가고 찬반 추천의 거수기로 쓰였을 때, 그 청원경찰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생각해보면 치가 떨린다. 묵묵하게 KBS를 지켜왔던 우리의 동료인 청원경찰들이 그 지경에 내몰리도록 지켜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미안하고 미안할 따름이다. 

  

거대한 슬픔과 ‘기레기’로 내몰린 부끄러움에 한없이 눈물을 흘렸던 2014년. 그리고 세월호...그 참회의 순간에도 사측은 간부들을 동원해 비열한 여론전을 펼쳤다고 한다. 언론노조KBS본부와 KBS노동조합이 함께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고 간부들의 자발적인 보직 사퇴가 잇따르자 사내 게시판에는 정체불명의 호소문들이 잇따라 게재됐다. 보직 간부들을 겁박하고 그래도 안 되면 동의 절차도 없이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자발적으로 사측에 동조해 후배와 동료들의 정의로운 싸움을 매도하고 권력을 탐한 부역자들의 이름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잊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양심을 지키기 위해 연명을 거부하고 불이익을 감수한 동료들, 강압에 못 이겨 혹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측의 도구로 쓰인 많은 동료들의 말 못할 아픔과 피눈물도 잊지 않을 것이다. 

  

노동조합 선거에 부당개입하고 여론을 조작하고 동료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부역자들에게 묻는다. 시간이 지나면 희석되고 잊힐 것으로 생각하는가. 공소시효가 만료돼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 안심하는가. 더러운 세력들을 다시 조직해 한자리 차지해보겠다고 기대하는가. 그런데 미안하지만 KBS는 살아있다. 정의가 살아있고, 저널리즘이 살아있고, 슬픔을 보듬는 동료애가 살아있다. 

  

사측에게 요구한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부역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라. 분명하고 단호한 단죄! 이것은 역사적 사명이다. 그리고 확고한 재발방지책을 세워야한다. 아울러 과거 사측의 횡포에 불이익을 받고 상처를 입은 동료들도 잊지 말아야한다. 

 

  

2019년 3월 21일

실천하는 교섭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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