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추적 60분 불방, 청와대 외압 증거있다”
[PD저널]“추적 60분 불방, 청와대 외압 증거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0.12.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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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60분 불방, 청와대 외압 증거있다”

KBS새노조, 내부 문건 공개… “비서관, 수신료 언급하며 ‘KBS 왜 이러나’”

2010년 12월 14일 (화) 18:28:40김도영 기자 circus@pdjournal.com

KBS <추적 60분> 4대강 편이 방송되지 못한 배경에 청와대의 ‘외압’이 있었음을 의심케 하는 KBS 내부 보고서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는 1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KBS 보도국 정치외교부가 지난 3일 작성한 보고서 내용을 공개하고, 4대강 편이 방송되지 못한 배경에 “정치적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KBS 본부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김연광 청와대 정무 1비서관은 KBS 기자에게 “수신료 분위기가 안 좋다. 홍보 쪽은 물론이고 김두우 기획관리실장도 KBS가 <추적 60분>에서 천안함에 이어 4대강 관련 방송을 하는 등 반정부적 이슈를 다룬다며 KBS가 왜 그러느냐고 부정적인 보고를 했다. 그런 분위기도 참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언론노조 KBS본부가 14일 공개한 내부 정보보고 문건.

KBS 본부는 이 같은 보고가 이뤄진 지난 3일 이정봉 KBS 보도본부장이 돌연 조대현 KBS 부사장에게 방송 보류를 검토할 것을 건의했고, 6일 시사제작국장이 제작팀에 방송 연기를 제의했다고 주장했다. 엄경철 위원장은 “공교롭게도 정보 보고가 올라온 시점에 사측에서 불방 보류를 검토하기 시작했고, 결론적으로 불방됐다”면서 “이 문건은 정치적 외압의 결정적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KBS는 14일 반박자료를 내 “<추적 60분> 방송 보류가 청와대 외압 때문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언로노조 KBS본부가 공개한 정보보고 문건은 취재기자들이 통상적으로 작성하는 참고자료다. 이를 외압 증거라고 주장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KBS는 또 “정보보고 공개는 기자와 취재원의 신뢰관계에 금을 하게 할 뿐 아니라 취재원의 실명을 공개해 명예를 훼손한 것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언론노조 KBS본부와 사측은 지난 13일 공정방송위원회를 개최해 <추적 60분> 불방 사태와 관련해 9시간 동안 책임 공방과 대책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노사는 17일 정례 공방위에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방송이 보류된 <추적 60분> 4대강 편의 15일 방송 여부도 아직 불투명하다. KBS 관계자는 “<추적60분> 제작진이 낙동강 소송의 판결 내용을 검토해 프로그램 내용 중 일부를 보완·수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15일 방송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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