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특집' 계획을 당장 중단하라!
'이승만특집' 계획을 당장 중단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0.12.2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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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특집>계획을 당장 중단하라!

2011년 개편설명회가 지난 금요일 열렸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내년 8월 <초대 대통령 이승만과 제1공화국(가제)>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뉴라이트 이념 설파와 역사 왜곡으로 흐를 특집 기획을 당장 중단하라. 이는 이승만 독재를 부인하고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도록 한 헌법정신에도 맞지 않는다. KBS 본부는 오기에 가득 찬 사측의 일방적 행태에 분노한다.

언론노조 KBS 본부는 이미 <이승만 특집>이 절차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심각한 하자가 있는 기획이며,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장의 말 한마디로 시작된 졸속 기획이며, 뉴라이트의 이념을 설파한다는 비난을 자초할 우려가 무척 크기 때문이다. 일선 제작진들의 절대 다수가 반대를 하고 있다. 그래서 이미 두 차례나 무산됐던 기획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당초 이승만 특집에 대해, 사측은 ‘이승만 대통령만을 다룬다’는 것은 억측이며,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영향을 끼친 인물 10명을 방송문화연구소 조사를 통해 선정, 방송’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제목도 <이승만 특집>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번 개편설명회에서 <초대 대통령 이승만과 제1공화국>으로 바뀌었다. 이 기획의 목적이 이승만을 다루는데 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사측이 꼼수를 쓴 것이다.

또한 사측은 수차례 방송문화연구소에서 객관적 조사를 거쳐 이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고 했다. 실제로 두 차례에 걸쳐 조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조사결과는 사측의 바람(?)과는 달랐다고 한다.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위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고 이승만 전 대통령은 공동 2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1위가 김구 임시정부 주석이고 이승만 전 대통령은 8위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정상적인 기획이었다면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전체 기획의 틀과 제목이 나오고 아이템이 배열돼 제작진이 구성됐을 것이다. 하지만 사측은 정상적 절차를 무시하고 제작진을 전원 교체하면서까지 이승만 특집을 밀어붙이고 있다. 역사 왜곡으로 결론지어질 수 밖에 없는 길로 가고 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으로 현대사를 조망하는 프로그램이 되리라 생각하는 제작진은 거의 없다.

KBS 본보는 추적 60분의 보도본부 이관, 천안함 모금방송 강행, G20 특집 동원 등으로 원성이 자자한 길환영 본부장이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점을 주목한다. 길환영 본부장은 일선 제작진 절대 다수가 반대하는 <이승만 특집> 계획을 철회하라. 제작진들이 피땀 흘려 제작한 <추적 60분> 4대강 편은 두 차례나 결방을 시키면서 이렇게 문제점이 빤히 보이는 <이승만 특집>에 그토록 미련을 가지는 이유가 무엇인가? KBS에 또다시 편파 시비를 부를 이승만 특집 기획을 당장 중단하라. 공영방송의 역사에 오점이 될 시도를 당장 철회하라.

 

2010년 12월 2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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