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KBS의 ‘국군사랑’ 도가 지나쳤다?
[PD저널]KBS의 ‘국군사랑’ 도가 지나쳤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1.01.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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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국군사랑’ 도가 지나쳤다?
국군 ‘발열조끼’ 성금 모금 특별생방송 논란
2011년 01월 19일 (수) 18:21:03정철운 기자 pierce@pdjournal.com


지난 14일 방송한 <특별생방송-대한민국 국군, 우리가 응원합니다>편. ⓒKBS 화면캡처

KBS가 지난 14일 방송한 <특별생방송-대한민국 국군, 우리가 응원합니다>편이 김인규 사장의 지시로 급조됐다는 주장이 나오며 또 다시 ‘관제 방송’ 논란에 휩싸였다.

KBS 1TV는 지난 14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특별 생방송을 통해 전방에 있는 장병들을 응원하고 ‘발열조끼’ 구입을 위한 모금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등이 참석하기도 했다.

방송 이후 KBS 내부에서는 공영방송으로서 편성이 적절했는지 여부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KBS의 한 관계자는 “구제역으로 피해 입은 농가를 지원하는 모금이면 몰라도 국군을 응원하는 모금은 시기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공정방송추진위원회(이하 공추위)는 “뜬금없는 모금 방송은 김인규 사장의 지시로 급조됐다”고 주장했다. 공추위에 따르면 얼마 전 교양국 PD들과의 간담회에서 김 사장은 자신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고 길환영 콘텐츠본부장에게 편성을 지시했다.

이를 두고 공추위는 “방송 편성 독립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라며 김 사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공추위는 “사장은 아이디어만 제공했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사장을 비판한 사내 게시판 댓글조차 징계로 화답하는 현 KBS 분위기에서 사장의 말 한마디는 거부할 수 없는 교시”라고 꼬집었다. 공추위는 이어 지난 ‘G20 특집’ 방송과 ‘천안함 희생자 성금 모금’ 방송을 언급하며 “관제 방송으로 오해받기 좋은 프로그램을 사장이 앞장서서 지시하는 방송사가 KBS의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상덕 KBS 홍보주간은 “관제방송이란 공추위의 비판이 부적절하다”고 밝힌 뒤 “최근에 연평도나 천안함 등 국가적인 위기상황이 많이 있었고 지속적인 한파도 있어서 국민적으로 국방에 대한 생각을 일깨우는 차원의 기획이었다”고 해명했다.

길환영 KBS 콘텐츠본부장은 김인규 사장의 지시에 따라 모금방송이 기획된 사실을 인정했다. 길 본부장은 이번 특집을 두고 “ARS 모금이 10만 건이 넘었다. 국민들의 관심이 많았다는 증거”라며 “따뜻한 정을 전달하는 차원의 기획이었다”고 설명했다. 길 본부장은 모금행사를 통해 “(군인들이) 따뜻하게 입고 경계근무를 잘 하면 좋은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길 본부장은 정부 예산으로 구입해야 할 ‘발열조끼’를 공영방송이 나서서 구입하는게 적절한가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국가예산으로 하면 우선순위에 밀려 (구입까지) 시일이 오래 걸릴 수 있다”며 “옛날의 위문품 같은 개념”으로 이해해달라고 전했다.

KBS는 이번 성금 모금의 목표액을 20억 원으로 잡았으며, 현재까지 3억 원 가량이 모금된 상태다. 모금 방송은 1월 21일 한 차례 더 진행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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