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코리아뷰'이고 '무료 콘텐츠 제공'인가?
누구를 위한 '코리아뷰'이고 '무료 콘텐츠 제공'인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1.01.20 11:5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구를 위한 ‘코리아뷰’이고 ‘무료 콘텐츠 제공’인가?

김사장은 진의를 명백히 밝히라!

김인규 사장은 지난 1월 17일 코엑스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 공식행사 직후 복수의 방송통신위 출입기자들에게 공영방송 사장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코멘트를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그런데 그 내용이 김 사장이 취임 후 KBS의 중기 계획으로 꾸준히 밝혀왔던 지상파 다채널 ‘코리아뷰’에 종편채널까지 수용할 수 있다는 것과 2009년 이후 케이블방송협회와 법정소송까지 갔던 KBS채널의 재전송을 향후 무료로 제공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어서 가히 충격적이 아닐수 없다.

경제전문 인터넷신문에 1월17일 당일 게재되었던 위 내용의 기사는 다음 날인 1월 18일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KBS본부가 당시 김 사장의 발언에 대해 복수의 취재원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기사는 사측의 요청에 의해 사라졌고 관련 기사의 내용은 대체적으로 사실이었다.

김 사장은 채 한 달도 안 된 2011년 시무식에서 “종편 선정 이후 지상파 광고 점유율 하락은 더욱 가속화 될 수 밖에 없고”, “향후 지상파 대 비지상파의 대결양상으로 치닫게 되며, KBS가 지상파 방송사 중 가장 어려운 입장에 처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심지어 새로 선정된 종편 채널의 주요 투자계획까지 설명하면서 “종편은 신문 모기업을 앞세워 치열한 광고 영업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KBS는 2TV 광고 매출에 타격을 받을 것이고 재원구조의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이다”고 했다. 물론 수신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설명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유료 상업방송에 둘러 쌓인 공영방송사의 처지를 말한 것이기도 하다.

종편 때문에 KBS가 어려워진다던 김 사장은 무슨 근거와 권한으로 지상파 다채널에 종편까지 포함될 수 있는 비지상파 상업채널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인가?

수신료에 대한 국민 부담의 완화와 콘텐츠의 공정한 거래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체계화해야 하는 채널 재전송 대가에 대해 즉흥적으로 무료제공 할 수 있다고 밝힌 이유는 무엇인가?

코리아뷰에 비지상파 상업채널을 들이기 위해 영국 프리뷰 사례를 들고자 한다면, 국내 조중동과 같이 여론지배력이 높은 자국 신문매체가 직간접적으로 프리뷰에 채널화 되어있는지 똑똑히 확인해보라. 공영방송사가 무료로 타 매체에 채널을 제공하는 재전송(must offer)은 김 사장이 생각하는 것과 같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 수신료를 재원으로 하여 제작된 방송콘텐츠가 상업매체들에 의해 다시 상품으로 가공되어 국민들에게 재판매되는 폐단과 상업매체의 무임승차를 그대로 방치하겠다는 것인가?

단견은 KBS와 공영방송의 미래를 망칠 수 있다. 김 사장은 스스로 두 사안에 대한 명확한 본인의 의도를 밝히라.

2011. 1. 20.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첨부파일[0]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누리동 2층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