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논란' 사측 입장에 대한 반박
'블랙리스트 논란' 사측 입장에 대한 반박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1.02.08 13:0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블랙리스트 논란’ 사측 입장에 대한 반박

1. 윤도현 씨는 내레이터로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다?

앞선 성명에서 밝혔듯이 윤도현 씨는 다른 방송사를 제외하더라도 KBS에서 오랜 기간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KBS 라디오에서 시사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맡은 적이 있다. 도대체 보도본부 프로그램에서 검증된 내레이터는 어떤 사람을 말하는가?

사측에 되묻는다. 그렇다면 지난해 10월5일 「시사기획 KBS10」의 내레이션을 맡은 ‘양희은(가수)’ 씨는 보도본부에서 검증을 받은 내레이터인가? 지난해 8월 보도본부에서 제작한 ’국권침탈 100년‘ 4부작의 내레이션을 맡은 ’유지태(영화배우)‘ 씨는 보도본부에서 언제 어떻게 내레이터로 검증을 받았는가? 또 ‘시사기획10’의 전신인 ‘시사기획 쌈’ 시절, 내레이션을 맡은 ‘하희라(탤런트)’ 씨와 ‘김C(가수)’ 씨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보도본부에서 연예인을 내레이터로 선정해 프로그램을 제작한 지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 두 번 그런 것도 아닌데 왜 유독 ‘윤도현’ 씨만 안된다는 것인지 사측은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그래야만 ‘블랙리스트’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2. 해당 제작자는 윤도현 씨 섭외를 독단적으로 결정했다?

제작자는 이미 1월 초 내레이터로 ‘윤도현’ 씨를 섭외하면서 담당 부장(당시 채일)과 담당 팀장에게 구두로 보고하였다. 이후에도 수차례 ‘윤도현 씨를 내레이터로 쓰겠다’고 팀장에게 묻고 보고했지만, 문제가 불거진 2월1일 전까지 해당 팀장은 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부장과 국장도 이에 대해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1월25일 해당 팀장을 통해 건넨 ‘가원고’에도 내레이터가 ‘윤도현’ 씨임을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 왜 사측 간부들은 그동안 가만히 있다가 2월1일, 설 연휴를 앞두고(사실상 종편과 더빙을 목전에 두고) 섭외가 끝난 윤도현 씨를 반대했는가?

또 언제부터 보도본부 시사제작국에서 내레이터 선정을 하면서 ‘팀장->부장->결정’이라는 과정을 거쳤는가? 그동안 대부분의 경우 제작자가 내레이터 후보자를 팀장에게 보고하면 보통 그 자리에서 큰 문제없을 경우 확정되는 방식으로, 사실상 제작자의 자율 영역이었지 않았는가? 사실을 호도하지 말기 바란다.

3. KBS에 ‘블랙리스트’는 없다?

우리 조합은 문건 형태의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 다만 이번과 같은 경우가 반복된다면 KBS의 제작실무자들과 제작 책임자들의 생각과 마음 속에 진정 ‘블랙리스트’가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말도 안되는 이유로 윤 씨를 거부해 ‘블랙리스트’ 논란을 자초한 것은 사측 당신들이다.

4. 노조의 성명은 제작 과정에 대한 부당한 개입이다?

KBS 방송편성규약(사규보다 앞섬)은 제작책임자(간부)는 제작실무자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편성규약 제5~6조). 사측 제작간부들이 모든 것을 맘대로 정하는 것에 대해 간섭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또한 우리 조합은 사측과 이미 단체협약(사규보다 앞섬)을 통해 KBS의 편성과 제작, 보도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수호하는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노조가 나서는 것을 무슨 ‘제작자율성’ 침해니, ‘독립성’ 훼손이니 운운하는 것은 노사가 맺은 단체협약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행위임을 알기 바라며, 또 다시 조합을 상대로 ‘부당 개입’을 운운할 경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을 물을 것임을 경고한다.

2011. 2. 8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첨부파일[0]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누리동 2층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