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공정방송추진단 보고서(제3호)
4.27 재보선 공정방송추진단 보고서(제3호)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1.04.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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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7 재보선 공정방송추진단 보고서 제3호(2011.4.25)

불법선거 보도 똑바로 해라!


지난 4월 22일, 경남 김해을과 강원도에서 불법선거운동 의혹 사건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이 모두 사실이라면 근래에 보기 드문 초대형 부정선거 사건이지만 KBS가 이를 다루는 방식은 노골적인 ‘축소’와 ‘물타기’였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세 장관 부정선거 의혹에 침묵

지난 22일(금)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 측은 선거동향 등을 기록한 특임장관실 수첩을 공개했고, 이틀 후 이재오 특임장관 등 관계자들을 선거법위반 혐의로 김해 선관위에 고발했다. 특임장관실은 즉각 자신들과는 관련이 없다며 반박을 했지만 곧바로 수첩의 주인이 특임장관실의 팀장으로 밝혀지면서 파문이 다시 커지고 있다.

그런데 KBS 9시 뉴스에서는 이 소식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사건이 터진 22일 전국은 물론 창원총국의 로컬 뉴스에서도 이 사건을 다루지 않았다. 당일 창원총국에서는 야권단일화 여론조사 때 한 공기업 간부가 자기 친구를 지지해달라고 문자를 돌렸다는 소식은 단신으로 보도하면서도 ‘수첩 사건’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온라인 선거전 후끈’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만 내보냈다.

이재오 장관의 불법 선거개입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수첩사건이 나기 이틀 전인 지난 20일, 이 장관이 친이계 의원들을 모아놓고 한나라당의 재보선 승리 방안을 논의한 사실이 밝혀졌던 것.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해서도 역시 KBS뉴스는 침묵했다.

어제(24일) 수첩의 주인이 특임장관실 팀장으로 밝혀져 파문이 다시 커지자 9시뉴스에서 ‘휴일 총력유세’ 리포트 말미에 양쪽의 주장을 한 문장으로 언급을 했다. 그런데 ‘특임장관 관계자를 선관위에 고발’했다고만 언급하면서, 이재오 장관은 마치 아무 관련이 없는 것처럼 쏙 빼놓았다. ‘이재오’의 ‘이’자도 못 꺼내는 이유가 과연 무엇인가? 이재오 장관이 KBS의 블랙리스트에라도 올라 있다는 말인가?

강원도지사 불법선거 의혹, 정면으로 다뤄야!

지난 22일 선거관리위원회가 엄기영 후보측의 팬션 불법선거현장을 급습해 운동원들을 연행하고 엄후보 홍보멘트가 적힌 문건도 적발했다. 근래에 없었던 대형 불법선거운동 사건으로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졌고, 한나라당은 이에 맞서 민주당이 여론조사에 대한 허위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고 폭로했다.

이날 KBS 9시뉴스는 ‘강원지역에서 불법 선거운동 의혹이 제기되는 등 과열 혼탁 양상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라는 리드멘트와 함께 13번째 꼭지로 두 사건을 정확히 반반씩 ‘공평하게’ 보도했다.

두 사안의 경중을 비교했을 때 이를 ‘기계적 균형’을 적용해 1:1로 보도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 날의 리포트는 중요한 사실 하나를 왜곡하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선관위’를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 헌법기관인 선관위와 함께 경찰이 출동해 적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민주당의 일방적인 주장 또는 선전인 것처럼 표현하며 여야의 공방으로 몰아간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한 실체적 진실보다는 양당을 싸잡아 ‘혼탁선거’로 몰아가며 물타기를 하는 행태는 그 다음날인 23일 더 노골적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선거운동이라는 엄기영 후보 측의 해명과는 달리 엄 후보 측이 운동원들에게 일당과 식사를 제공하고, 평창올림픽 유치 100만인 서명 명단을 선거에 활용한 정황도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리포트에서는 한나라당이 최문순 후보 측의 불법 선거 운동 의혹에 대해 진상 조사에 나섰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반면 경찰이 혐의 사실을 수사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민주당의 일방적인 주장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여기에다 사안의 경중을 따지지 않은 채 민주당의 문자메시지 발송 건을 같은 비중으로 다뤄 진실이 뭔지 헷갈리게 하면서 마치 강원도 선거에서 여,야 두 후보 모두 똑같이 ‘혼탁 선거’에 몰입하고 있다는 식으로 '물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유권자들의 정치 허무주의를 부추겨 진실을 호도하고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가로막는 못된 행태다.

선거 보도에 참여하고 있는 기자와 PD등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불법, 부정 선거운동 행태는 단순히 그냥 지나칠만한 사안이 결코 아니다. 우발적 또는 무지에 의한 불법선거운동이 아닌 매우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뤄진 불법 행위들이다. 여기에다 국무총리 직속의 특임 장관실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전례를 찾기 힘든 의혹마저 강하게 일고 있다. 선거보도, 선거방송이야 말로 우리가 공정과 균형을 엄밀히 지켜야 할 마지막 보루다. 전례없는 불법, 부정 선거운동이 자행되고 있는 현 시국에서 더 이상 여,야 공방으로 유권자의 눈을 호도하지 말기 바란다. 이제 정면으로 부정 선거 의혹을 다뤄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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